쇠고기 부위 둔갑시켜 무한 리필

입력 2012.11.1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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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쇠고기 여러 부위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스테이크 무한리필 레스토랑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중 인기있는건 단연 등심인데요.

그런데 소의 엉덩이살 부위, 그러니까 등심이 아닌 부위까지 등심으로 둔갑하고 있습니다.

지형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남미식 레스토랑.

쇠고기로 만든 스테이크를 요리사가 직접 갖다줍니다.

<녹취> "(이게 무슨 부위에요?)등심"

그러나 취재진과 동행한 쇠고기 전문 요리사는 등심이 아닌 설도, 그러니까 엉덩이 부분이라고 설명합니다.

<녹취> "마블링도 별로고 이거 보니까 설도 끝에 쪽이네요. 일반 소비자면 잘 몰라요."

또다른 레스토랑도 설도로 만든 등심을 내놓습니다.

<녹취> "(등심이 일반적으로 많이 나가요?) 네 보통 그렇게 많이 드세요"

이 곳도 메뉴에는 등심이라 돼 있지만 창고엔 등심이 아니라 엉덩이살만 가득합니다.
이같은 스테이크 무한리필 레스토랑은 서울에서만 10여곳이 성업중이고 전국적으로도 점포수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이 음식점들이 내놓는 엉덩이살은 등심과는 엄연히 부위가 다릅니다.

그런데도 가격이 훨씬 비싼 등심으로 둔갑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호주산 쇠고기 판매업자 : "등심은 스테이크 구이용으로 많이 쓰이고요, 설도는 냉면 편육이나 장조림 용으로 많이 나가요. 고기가 퍽퍽해서요."

호주산 쇠고기의 엉덩이살과 등심을 비교해봤습니다.

전문가는 고기 결이나 식감이 많이 다르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이강빈(요리사) : "등심은 결이 다 분리가 되요. 먹었을 때 더 담백하고 고소하고"

음식점측은 표기가 잘못됐다면서도 브라질식 스테이크는 엉덩이살도 등심으로 간주한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 "원칙상 등심부위와 가까운 부위라고 설명해야 하는데 (그 설명을) 뺀거에요. 등심부위가 따로 있긴 해도 저희는 브라질 음식점이잖아요. 브라질에서는 그 부위를 등심으로 써요"

취재가 시작된 뒤 해당 음식점들은 부위 설명을 보다 명확히 하겠다고 전해왔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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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쇠고기 부위 둔갑시켜 무한 리필
    • 입력 2012-11-12 09: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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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쇠고기 여러 부위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스테이크 무한리필 레스토랑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중 인기있는건 단연 등심인데요. 그런데 소의 엉덩이살 부위, 그러니까 등심이 아닌 부위까지 등심으로 둔갑하고 있습니다. 지형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남미식 레스토랑. 쇠고기로 만든 스테이크를 요리사가 직접 갖다줍니다. <녹취> "(이게 무슨 부위에요?)등심" 그러나 취재진과 동행한 쇠고기 전문 요리사는 등심이 아닌 설도, 그러니까 엉덩이 부분이라고 설명합니다. <녹취> "마블링도 별로고 이거 보니까 설도 끝에 쪽이네요. 일반 소비자면 잘 몰라요." 또다른 레스토랑도 설도로 만든 등심을 내놓습니다. <녹취> "(등심이 일반적으로 많이 나가요?) 네 보통 그렇게 많이 드세요" 이 곳도 메뉴에는 등심이라 돼 있지만 창고엔 등심이 아니라 엉덩이살만 가득합니다. 이같은 스테이크 무한리필 레스토랑은 서울에서만 10여곳이 성업중이고 전국적으로도 점포수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이 음식점들이 내놓는 엉덩이살은 등심과는 엄연히 부위가 다릅니다. 그런데도 가격이 훨씬 비싼 등심으로 둔갑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호주산 쇠고기 판매업자 : "등심은 스테이크 구이용으로 많이 쓰이고요, 설도는 냉면 편육이나 장조림 용으로 많이 나가요. 고기가 퍽퍽해서요." 호주산 쇠고기의 엉덩이살과 등심을 비교해봤습니다. 전문가는 고기 결이나 식감이 많이 다르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이강빈(요리사) : "등심은 결이 다 분리가 되요. 먹었을 때 더 담백하고 고소하고" 음식점측은 표기가 잘못됐다면서도 브라질식 스테이크는 엉덩이살도 등심으로 간주한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 "원칙상 등심부위와 가까운 부위라고 설명해야 하는데 (그 설명을) 뺀거에요. 등심부위가 따로 있긴 해도 저희는 브라질 음식점이잖아요. 브라질에서는 그 부위를 등심으로 써요" 취재가 시작된 뒤 해당 음식점들은 부위 설명을 보다 명확히 하겠다고 전해왔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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