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중국어 조기교육 열풍

<앵커 멘트>

영어의 본고장 영국에서 중국어 조기 교육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어렸을 때 중국어를 배워두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걸음마를 갓 뗐거나 이보다 조금 더 큰 아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중국어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수업에 어느 정도 흥미를 보이는 것 같죠?

중국 이민자 2세도 있지만 중국과 전혀 관련이 없는 유아도 상당수인데요.

이 아이들은 아직 자신의 모국어도 제대로 말하지 못할 정도로 어립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서둘러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걸까요.

<인터뷰> 아이리스 그랜스테트('영아를 위한 중국어' 창설자) : “0살부터 3살까지가 아이들이 소리와 다른 언어를 습득하는 핵심 시기입니다. 3살이 지나면 소리를 인지하는 방법이 서서히 차단됩니다.”

영어 등 외국어 조기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할 때 흔히 듣는 주장이죠.

영국뿐만이 아닙니다.

미국에서도 자녀에게 적극적으로 중국어를 가르치는 가정이 늘고 있습니다.

개인 교사를 고용하거나 현지의 원어민 교사와 화상 통화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등 방법은 각양각색입니다.

전 세계에서 중국어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중국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면서 중국어의 위상도 급상승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빌리아나 브란스카 레트바(학부모) : “중국어는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아이가 중국어에 빨리 많이 노출되면 단지 자주 듣기만 해도 그 언어를 빨리 배워 원어민처럼 말하게 될 거예요.”

그런데 서양인들에게 중국어는 그 어떤 유럽어보다 배우기 힘든 언어로 통합니다.

중국어에서는 발음이 같다고 해도 음의 높낮이를 표시하는 성조에 따라 전혀 다른 뜻이 되기 때문입니다.

미국 국무부의 연구 결과, 중국어를 능숙하게 말하는 데 필요한 교육 시간은 2천2백 시간으로 스페인어의 6백∼7백50시간보다 훨씬 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아예 중국으로 어학연수를 가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