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아바야’에 부는 패션 바람

입력 2013.05.29 (11:04) 수정 2013.05.2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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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바야'는 이슬람권 여성들이 입는 망토 모양의 전통 의상인데요.

비이슬람권에서 종종 여성 억압의 상징물로 인식되고 있는 '아바야'에 최근 패션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합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올 봄 두바이에서 열린 패션쇼.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다양한 장식과 형태로 재탄생한 '아바야'였습니다.

이슬람권 여성들이 입는 전통 의상의 한 종류인 아바야는 온몸을 가리는 망토 모양의 옷인데요.

남성들의 시선을 차단하기 위한 원래 용도에 맞게 보통 투박하고 검정 일색입니다.

그런데 최근 아바야가 당당히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구슬부터 화려한 레이스까지 다양한 장식이 돋보이는 아바야가 더 잘 팔리고, 때와 장소에 맞게 다른 디자인의 아바야를 선택하는 고객들도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옴 술탄(디자이너) : “아침에, 직장에서 그리고 저녁에 입는 아바야가 따로 있습니다. 결혼식이나 여행을 위한 아바야도 있어요. 여행할 때는 특별한 아바야를 입는 것이죠.”

덕분에 아랍에미리트 샤르자에 위치한 이 의상실은 일 년 내내 바쁘게 돌아갑니다.

대부분의 장식은 수작업으로 꼼꼼하게 제작되는데요.

자수나 스팽글이 장식된 아바야의 평균 가격은 5백 달러 정도.

결혼식 때 입는 아바야는 수천 달러를 호가합니다.

몇 달 전에는 2천여 개의 다이아몬드가 장식된 아바야가 천7백만 달러, 우리 돈 190억 원에 팔려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리나 제임스(디자이너) : “여름에는 밝은 색이나 은은한 색을 사용합니다. 겨울에는 어두운 색상으로 벨벳이나 겨울 옷감을 사용해 의상을 제작합니다. 예전과 다르게 아바야는 패션입니다. 모든 것이 달라지고 있어요.”

아바야가 갈수록 화려해지는 것을 못마땅해 하는 시선도 있습니다.

몸매를 가려 관심을 끌지 않으려고 입었던 옷이 오히려 시선을 사로잡는 패션 아이템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바야를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여성들의 움직임을 되돌릴 수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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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5-29 10:06:54
    • 수정2013-05-29 11:41:57
    지구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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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야'는 이슬람권 여성들이 입는 망토 모양의 전통 의상인데요.

비이슬람권에서 종종 여성 억압의 상징물로 인식되고 있는 '아바야'에 최근 패션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합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올 봄 두바이에서 열린 패션쇼.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다양한 장식과 형태로 재탄생한 '아바야'였습니다.

이슬람권 여성들이 입는 전통 의상의 한 종류인 아바야는 온몸을 가리는 망토 모양의 옷인데요.

남성들의 시선을 차단하기 위한 원래 용도에 맞게 보통 투박하고 검정 일색입니다.

그런데 최근 아바야가 당당히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구슬부터 화려한 레이스까지 다양한 장식이 돋보이는 아바야가 더 잘 팔리고, 때와 장소에 맞게 다른 디자인의 아바야를 선택하는 고객들도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옴 술탄(디자이너) : “아침에, 직장에서 그리고 저녁에 입는 아바야가 따로 있습니다. 결혼식이나 여행을 위한 아바야도 있어요. 여행할 때는 특별한 아바야를 입는 것이죠.”

덕분에 아랍에미리트 샤르자에 위치한 이 의상실은 일 년 내내 바쁘게 돌아갑니다.

대부분의 장식은 수작업으로 꼼꼼하게 제작되는데요.

자수나 스팽글이 장식된 아바야의 평균 가격은 5백 달러 정도.

결혼식 때 입는 아바야는 수천 달러를 호가합니다.

몇 달 전에는 2천여 개의 다이아몬드가 장식된 아바야가 천7백만 달러, 우리 돈 190억 원에 팔려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리나 제임스(디자이너) : “여름에는 밝은 색이나 은은한 색을 사용합니다. 겨울에는 어두운 색상으로 벨벳이나 겨울 옷감을 사용해 의상을 제작합니다. 예전과 다르게 아바야는 패션입니다. 모든 것이 달라지고 있어요.”

아바야가 갈수록 화려해지는 것을 못마땅해 하는 시선도 있습니다.

몸매를 가려 관심을 끌지 않으려고 입었던 옷이 오히려 시선을 사로잡는 패션 아이템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바야를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여성들의 움직임을 되돌릴 수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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