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탄산음료와의 전쟁…‘덜 마시기’ 운동 확산

입력 2013.11.05 (21:23) 수정 2013.11.05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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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몸무게 2백 Kg이 넘는 이 영국인 남성.

당뇨에 고혈압까지 앓고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런가 봤더니, 이렇게 콜라를 끼고 산다고 합니다.

스스로를 콜라중독자라고 말하는 이 남성은 1 L짜리 콜라를 하루에 여섯 병씩이나 마신다고 하는데요.

1 L짜리 콜라 한병엔 3g짜리 각설탕 36개 분량이 들어있습니다.

이 정도면 설탕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하지만 탄산음료 특유의 톡쏘는 맛에 가려서일까요?

실제 당도보다 단맛을 덜 느끼게 돼 무심코 마시게 됩니다.

시중에 많이 파는 1.5 L짜리 탄산음료의 열량은 690 K cal로, 밥 세공기와 맞먹습니다.

가장 작은 250ml짜리라도 1년 정도 꾸준히 마시면 체중이 5Kg이나 불어납니다.

비만을 부르는 탄산음료, 당뇨병 등 비만 합병증은 물론, 신장이나 관절, 전립선 등 여러 모로 우리 몸에 안좋다는 연구 결과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데요.

최근, 탄산음료의 유해성으로부터 국민 건강을 지키겠다며 탄산음료에도 세금을 부과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만화 영화에서 그려진 멕시코 남성의 모습.

뚱뚱하고 배가 나온 전형적인 비만 체형입니다.

실제로도 멕시코의 비만율은 32%,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입니다.

비만의 주범은 탄산음료, 1인당 연간 소비량이 163리터로 미국보다도 40%나 많습니다.

결국 멕시코는 지난달 1리터에 약 85원의 탄산음료세를 도입했습니다.

<인터뷰> 데이비드 판치나(멕시코 국회의원) : "탄산음료 세금은 재정 문제가 아니라 공공 보건에 대한 문제입니다."

탄산음료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는 이미 33개주에서 탄산음료에 세금을 매기고 있습니다.

유럽에선 노르웨이와 핀란드,헝가리를 비롯해 지난해엔 프랑스가 1리터에 100원 가량의 탄산음료세를 도입했고, 아일랜드와 영국도 부과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음료 업체들은 강하게 반발합니다.

<인터뷰> 로모(멕시코 청량음료 협회) : "(20년 동안) 비만율이 40% 증가했는데 탄산음료 판매율은 7% 느는 데 그쳤습니다. "

전 세계적으로 탄산음료세 도입이 늘고 있지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음료 캔에서 보기에도 역한 기름 덩어리가 쏟아져 나옵니다.

탄산음료가 유해하다는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뉴욕시가 만든 영상인데요.

블룸버그 시장은 470ml 이상 대용량에 한해서 탄산음료 판매 금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거리로 뛰쳐나온 사람들이 소화전에서 뿜어져 나오는 콜라를 벌컥벌컥 들이마시고, 아예 콜라를 뒤집어쓰기도 합니다.

무엇을 마시든 개인의 자유라는 주장을 풍자한 것입니다.

블룸버그가 탄산음료를 든 자유의 여신상에게 경고하는 만평에서 보듯 언론도 그의 편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여론을 의식한 법원 판결에 뉴욕시의 계획은 제동이 걸린 상탭니다.

로스엔젤레스에서도 시의회의 의원이 공공장소에서의 탄산음료 판매 금지를 제안했다가 업체들 반발에 흐지부지됐습니다.

결국 불안을 느낀 소비자들이 스스로 탄산음료 소비를 줄이자고 나섰습니다.

<리포트>

<녹취> 미셸 : "물을 많이 마시면 힘이 생겨 집중력이 높아지는 거 알고 계셨나요? 물을 마십시다!"

건강을 위해 많이 움직이자는 운동을 해온 미 영부인 미셸 여사가 이번엔 물을 마시자고 제안했습니다.

미국 성인 3명 중 2명, 어린이 3명중 1명이 과체중이나 비만인데, 탄산음료가 주범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는 현실을 고려한 캠페인입니다.

일반 가정에서도 탄산음료 자제 경향은 뚜렷합니다.

두 아이의 엄마 마이어씨는 집에서 탄산음료를 추방했습니다.

<녹취> 켈리 마이어(버지니아 주민) : "탄산음료는 영양가가 없읍니다. 그래서 물, 쥬스, 우유를 마시게 합니다."

전국적으로 탄산음료 자제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지난 5년 동안 미국 탄산음료 소비량은 8.9% 줄었습니다.

전체 청량음료 소비 감소가 3%인 점을 감안하며, 3배에 육박합니다.

생산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비만 퇴치 캠페인에 적극 나서는가 하면 저칼로리 제품을 늘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칼로리 탄산음료 역시 인공 감미료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데, 코카콜라의 올 다이어트 콜라 판매량은 5.1% 줄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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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탄산음료와의 전쟁…‘덜 마시기’ 운동 확산
    • 입력 2013-11-05 21:23:14
    • 수정2013-11-05 2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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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몸무게 2백 Kg이 넘는 이 영국인 남성.

당뇨에 고혈압까지 앓고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런가 봤더니, 이렇게 콜라를 끼고 산다고 합니다.

스스로를 콜라중독자라고 말하는 이 남성은 1 L짜리 콜라를 하루에 여섯 병씩이나 마신다고 하는데요.

1 L짜리 콜라 한병엔 3g짜리 각설탕 36개 분량이 들어있습니다.

이 정도면 설탕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하지만 탄산음료 특유의 톡쏘는 맛에 가려서일까요?

실제 당도보다 단맛을 덜 느끼게 돼 무심코 마시게 됩니다.

시중에 많이 파는 1.5 L짜리 탄산음료의 열량은 690 K cal로, 밥 세공기와 맞먹습니다.

가장 작은 250ml짜리라도 1년 정도 꾸준히 마시면 체중이 5Kg이나 불어납니다.

비만을 부르는 탄산음료, 당뇨병 등 비만 합병증은 물론, 신장이나 관절, 전립선 등 여러 모로 우리 몸에 안좋다는 연구 결과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데요.

최근, 탄산음료의 유해성으로부터 국민 건강을 지키겠다며 탄산음료에도 세금을 부과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만화 영화에서 그려진 멕시코 남성의 모습.

뚱뚱하고 배가 나온 전형적인 비만 체형입니다.

실제로도 멕시코의 비만율은 32%,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입니다.

비만의 주범은 탄산음료, 1인당 연간 소비량이 163리터로 미국보다도 40%나 많습니다.

결국 멕시코는 지난달 1리터에 약 85원의 탄산음료세를 도입했습니다.

<인터뷰> 데이비드 판치나(멕시코 국회의원) : "탄산음료 세금은 재정 문제가 아니라 공공 보건에 대한 문제입니다."

탄산음료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는 이미 33개주에서 탄산음료에 세금을 매기고 있습니다.

유럽에선 노르웨이와 핀란드,헝가리를 비롯해 지난해엔 프랑스가 1리터에 100원 가량의 탄산음료세를 도입했고, 아일랜드와 영국도 부과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음료 업체들은 강하게 반발합니다.

<인터뷰> 로모(멕시코 청량음료 협회) : "(20년 동안) 비만율이 40% 증가했는데 탄산음료 판매율은 7% 느는 데 그쳤습니다. "

전 세계적으로 탄산음료세 도입이 늘고 있지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음료 캔에서 보기에도 역한 기름 덩어리가 쏟아져 나옵니다.

탄산음료가 유해하다는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뉴욕시가 만든 영상인데요.

블룸버그 시장은 470ml 이상 대용량에 한해서 탄산음료 판매 금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거리로 뛰쳐나온 사람들이 소화전에서 뿜어져 나오는 콜라를 벌컥벌컥 들이마시고, 아예 콜라를 뒤집어쓰기도 합니다.

무엇을 마시든 개인의 자유라는 주장을 풍자한 것입니다.

블룸버그가 탄산음료를 든 자유의 여신상에게 경고하는 만평에서 보듯 언론도 그의 편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여론을 의식한 법원 판결에 뉴욕시의 계획은 제동이 걸린 상탭니다.

로스엔젤레스에서도 시의회의 의원이 공공장소에서의 탄산음료 판매 금지를 제안했다가 업체들 반발에 흐지부지됐습니다.

결국 불안을 느낀 소비자들이 스스로 탄산음료 소비를 줄이자고 나섰습니다.

<리포트>

<녹취> 미셸 : "물을 많이 마시면 힘이 생겨 집중력이 높아지는 거 알고 계셨나요? 물을 마십시다!"

건강을 위해 많이 움직이자는 운동을 해온 미 영부인 미셸 여사가 이번엔 물을 마시자고 제안했습니다.

미국 성인 3명 중 2명, 어린이 3명중 1명이 과체중이나 비만인데, 탄산음료가 주범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는 현실을 고려한 캠페인입니다.

일반 가정에서도 탄산음료 자제 경향은 뚜렷합니다.

두 아이의 엄마 마이어씨는 집에서 탄산음료를 추방했습니다.

<녹취> 켈리 마이어(버지니아 주민) : "탄산음료는 영양가가 없읍니다. 그래서 물, 쥬스, 우유를 마시게 합니다."

전국적으로 탄산음료 자제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지난 5년 동안 미국 탄산음료 소비량은 8.9% 줄었습니다.

전체 청량음료 소비 감소가 3%인 점을 감안하며, 3배에 육박합니다.

생산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비만 퇴치 캠페인에 적극 나서는가 하면 저칼로리 제품을 늘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칼로리 탄산음료 역시 인공 감미료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데, 코카콜라의 올 다이어트 콜라 판매량은 5.1% 줄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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