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들, 생계 위해 압록강서 위험한 밀거래

입력 2013.12.19 (21:06) 수정 2013.12.20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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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성택 숙청 이후 북중 국경의 경계가 한층 강화됐는데요.

이런 상황에서도 북한 주민들은 생계를 위해 관광객을 상대로 위험한 밀거래를 하고있습니다.

압록강 주변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김개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압록강에서 배를 타고 북한군 초소 가까이로 다가갔습니다.

중국 관광객이 북한군인에게 빵과 소시지를 던져주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입니다.

<녹취> 중국인 : "오라, 여기로 친구랑 왔어. (가라 이 새끼야. 배 안고프다 새끼야.) 너 죽을래 새끼야."

다시 보트를 타고 강 한가운데로 가자 작은 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압록강에서 관광객들을 상대로 몰래 장사를 하는 밀거래꾼입니다.

<녹취> "안녕하세요~. 많이 잡으셨어요?"

취재진의 인사에 카메라부터 내리라고 손짓하면서 잔뜩 경계합니다.

곧 나무 상자에 담긴 고려 인삼을 보여주면서 거래를 시작합니다.

<녹취> 관광객 : "뭐뭐 있어요? 인삼.이거 얼마씩 합니까? (150위안)"

관광객의 목소리가 커지자 화급히 북한군 초소쪽을 가리키며 위험하니 조용하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술을 꺼내 보여주면서도 경계를 풀지 않습니다.

<녹취> 관광객 : "호골 술은 얼마씩 합니까? (150위안)

영하 10도의 강추위에도 주민들은 자전거를 타고 다닙니다.

왼쪽에 보이는 섬이 북한 의주에 속한 섬입니다.

우리나라 60년대 농촌 같은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길을 가던 한 북한주민은 빵을 주겠다는 중국 관광객의 말에 주저하는 모습입니다.

<녹취> 중국인 : "빨리 오라, 빨리. 어서 오라. (일없어. 일찍 가야돼. )"

하지만 막상 음식을 건네주자 허겁지겁 가방에 넣습니다.

음식을 챙겨든 사람의 옷이 낡아도 너무 낡아 북한주민들의 힘든 현실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압록강에서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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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주민들, 생계 위해 압록강서 위험한 밀거래
    • 입력 2013-12-19 21:04:25
    • 수정2013-12-20 08: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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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성택 숙청 이후 북중 국경의 경계가 한층 강화됐는데요.

이런 상황에서도 북한 주민들은 생계를 위해 관광객을 상대로 위험한 밀거래를 하고있습니다.

압록강 주변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김개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압록강에서 배를 타고 북한군 초소 가까이로 다가갔습니다.

중국 관광객이 북한군인에게 빵과 소시지를 던져주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입니다.

<녹취> 중국인 : "오라, 여기로 친구랑 왔어. (가라 이 새끼야. 배 안고프다 새끼야.) 너 죽을래 새끼야."

다시 보트를 타고 강 한가운데로 가자 작은 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압록강에서 관광객들을 상대로 몰래 장사를 하는 밀거래꾼입니다.

<녹취> "안녕하세요~. 많이 잡으셨어요?"

취재진의 인사에 카메라부터 내리라고 손짓하면서 잔뜩 경계합니다.

곧 나무 상자에 담긴 고려 인삼을 보여주면서 거래를 시작합니다.

<녹취> 관광객 : "뭐뭐 있어요? 인삼.이거 얼마씩 합니까? (150위안)"

관광객의 목소리가 커지자 화급히 북한군 초소쪽을 가리키며 위험하니 조용하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술을 꺼내 보여주면서도 경계를 풀지 않습니다.

<녹취> 관광객 : "호골 술은 얼마씩 합니까? (150위안)

영하 10도의 강추위에도 주민들은 자전거를 타고 다닙니다.

왼쪽에 보이는 섬이 북한 의주에 속한 섬입니다.

우리나라 60년대 농촌 같은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길을 가던 한 북한주민은 빵을 주겠다는 중국 관광객의 말에 주저하는 모습입니다.

<녹취> 중국인 : "빨리 오라, 빨리. 어서 오라. (일없어. 일찍 가야돼. )"

하지만 막상 음식을 건네주자 허겁지겁 가방에 넣습니다.

음식을 챙겨든 사람의 옷이 낡아도 너무 낡아 북한주민들의 힘든 현실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압록강에서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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