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확대경] 발달장애 20만 명…취업 등 지원책 강화해야

입력 2014.04.02 (21:29) 수정 2014.04.03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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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은 세계 자폐인의 날입니다.

자폐인을 포함한 발달 장애인들은 사회적 무관심 속에 여전히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발달 장애아 부모나 가족들 고통도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인데요.

먼저 발달 장애인들의 실태를 범기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멘트>

영화 '말아톤' 기억하십니까?

5살 지능에 머물러 있는 20살 자폐아 청년의 마라톤 도전기였는데요.

이 영화가 상영된 2005년까지도 자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거의 없다시피 했습니다.

자폐증은 발달장애 증상의 하나로 사회생활을 못하는 장애입니다.

발달 장애는 해당 연령의 평균적인 발달 단계에서 25% 넘게 뒤처진 경우를 가리킵니다.

운동이나 언어,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장애를 두루 가리키는데, 지적 장애나 뇌기능 이상 등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 발달 장애인은 19만 6천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들 가운데 70% 이상이 갖가지 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했는데, 고통은 가족까지 함께 느끼고 있습니다.

사회적 지원이 충분치 않다보니 발달 장애인 열 명중 일곱 명, 자폐성 장애인은 91%가 전적으로 부모에게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하루 24시간 내내 아이의 손과 발이 되어 사는 장애아 부모에게는 평범한 일상마저 사치입니다.

발달 장애아 부모 47%는 경제활동을 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43%는 부모 장례식 같은 주요 가족 행사에도 참석 못했습니다.

피폐해진 발달 장애아 부모들, 과반이 우울증 의심 상태입니다.

그나마 헌신적인 부모의 돌봄 아래 성인이 된 발달 장애인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김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발달 장애인 80명이 일하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명함을 출력해 자르고 포장하는 일까지 이들의 손을 거칩니다.

<인터뷰> 곽광채(발달장애인) : "우리 회사가 발전할 수 있도록 도움드리고 싶어요."

반복 작업에 익숙한 이들을 배려해 작업을 세분화했더니 느리지만 정확히 처리합니다.

<인터뷰> 이진희(사회적기업 베어베터) : "대표자기에게 익숙해진 일은 굉장히 꼼꼼하게 잘 처리해요. 기회가 주어질 수 있고..."

하지만 성인이 돼 취업에 성공한 발달 장애인은 10명 중 1명 꼴에 불과합니다.

어릴 때부터 조기 진단과 재활치료, 특수 교육이 필수적이지만 우리나라엔 관련기관이 극히 부족합니다.

취업한 발달장애인의 월급은 대부분 40만 원 미만입니다.

발달장애인 부모들의 가장 큰 바람은 소득 보장으로 조사됐습니다.

재활치료 지원과 부모 사후의 생활 보장이 뒤를 이었습니다.

<인터뷰> 윤경훈(발달장애인 아버지) : "생활훈련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기다릴 수 있는 평생 교육 시설이 답이 아닐까 … 우리 부모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우리가 죽은 뒤 어떻게 할거냐거든요."

오늘 세계 자폐인의 날 행사는 '파란빛으로 자폐인에게 희망과 용기를' 이란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그러나 이들을 지원할 근거인 발달장애인 지원법은 아직 국회에서 처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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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확대경] 발달장애 20만 명…취업 등 지원책 강화해야
    • 입력 2014-04-02 21:31:11
    • 수정2014-04-03 08: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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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은 세계 자폐인의 날입니다.

자폐인을 포함한 발달 장애인들은 사회적 무관심 속에 여전히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발달 장애아 부모나 가족들 고통도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인데요.

먼저 발달 장애인들의 실태를 범기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멘트>

영화 '말아톤' 기억하십니까?

5살 지능에 머물러 있는 20살 자폐아 청년의 마라톤 도전기였는데요.

이 영화가 상영된 2005년까지도 자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거의 없다시피 했습니다.

자폐증은 발달장애 증상의 하나로 사회생활을 못하는 장애입니다.

발달 장애는 해당 연령의 평균적인 발달 단계에서 25% 넘게 뒤처진 경우를 가리킵니다.

운동이나 언어,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장애를 두루 가리키는데, 지적 장애나 뇌기능 이상 등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 발달 장애인은 19만 6천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들 가운데 70% 이상이 갖가지 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했는데, 고통은 가족까지 함께 느끼고 있습니다.

사회적 지원이 충분치 않다보니 발달 장애인 열 명중 일곱 명, 자폐성 장애인은 91%가 전적으로 부모에게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하루 24시간 내내 아이의 손과 발이 되어 사는 장애아 부모에게는 평범한 일상마저 사치입니다.

발달 장애아 부모 47%는 경제활동을 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43%는 부모 장례식 같은 주요 가족 행사에도 참석 못했습니다.

피폐해진 발달 장애아 부모들, 과반이 우울증 의심 상태입니다.

그나마 헌신적인 부모의 돌봄 아래 성인이 된 발달 장애인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김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발달 장애인 80명이 일하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명함을 출력해 자르고 포장하는 일까지 이들의 손을 거칩니다.

<인터뷰> 곽광채(발달장애인) : "우리 회사가 발전할 수 있도록 도움드리고 싶어요."

반복 작업에 익숙한 이들을 배려해 작업을 세분화했더니 느리지만 정확히 처리합니다.

<인터뷰> 이진희(사회적기업 베어베터) : "대표자기에게 익숙해진 일은 굉장히 꼼꼼하게 잘 처리해요. 기회가 주어질 수 있고..."

하지만 성인이 돼 취업에 성공한 발달 장애인은 10명 중 1명 꼴에 불과합니다.

어릴 때부터 조기 진단과 재활치료, 특수 교육이 필수적이지만 우리나라엔 관련기관이 극히 부족합니다.

취업한 발달장애인의 월급은 대부분 40만 원 미만입니다.

발달장애인 부모들의 가장 큰 바람은 소득 보장으로 조사됐습니다.

재활치료 지원과 부모 사후의 생활 보장이 뒤를 이었습니다.

<인터뷰> 윤경훈(발달장애인 아버지) : "생활훈련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기다릴 수 있는 평생 교육 시설이 답이 아닐까 … 우리 부모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우리가 죽은 뒤 어떻게 할거냐거든요."

오늘 세계 자폐인의 날 행사는 '파란빛으로 자폐인에게 희망과 용기를' 이란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그러나 이들을 지원할 근거인 발달장애인 지원법은 아직 국회에서 처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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