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맞춤형 개인정보 판매’ 일가족 적발

입력 2014.04.03 (07:15) 수정 2014.04.03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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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잊을만하면 터지는 개인정보 유출사건... 개인정보 판매상들의 수법이 날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구매자들이 원하는 개인정보만 맞춤형으로 수집해 판매해 온 일가족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홍혜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이게 졸업생들 명단인데 대학 동문회비가 밀렸다고 하고 돈을 한 번 빼내보자."

인터넷 꽃배달 업체를 운영하던 44살 박 모 씨의 생각도 비슷했습니다.

경쟁업체의 회원정보를 입수해 홍보문자를 보내고 손님을 끌어모을 계획을 세웁니다.

박 씨는 지난해 2월 인터넷에 맞춤형 개인정보를 판매한다고 광고를 올린 연 모 씨 형제에게 경쟁 꽃배달 업체 회원정보 해킹을 의뢰했습니다.

중국 칭다오에서 활동하는 연 씨 형제는 해킹업자를 통해 빼낸 회원 정보 29만 건을 박 씨에게 500만 원에 넘깁니다.

연 씨 형제가 수집한 정보는 이 뿐만 아니었습니다.

지난 2월 무단 계좌이체를 시도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신 모 씨에게도 10만 건이 넘는 개인정보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한 제2 금융권 대출과 도박, 골프사이트는 물론 병원진료기록, 백화점 우수고객명단까지 광범위하지만 매우 구체적인 이른바 맞춤형 개인 정보를 수집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이정수(서울중앙지검 첨수2부장) : " 경쟁업체 회원 정보 해킹을 청탁받아 그 개인정보를 해킹해서 판매하는 수준까지 이르렀습니다."

검찰은 연 씨 형제를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이들을 도운 연 씨 부모를 기소 유예했습니다.

또한 정보 수집을 의뢰한 꽃배달 업체 대표 박 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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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4-03 07:18:33
    • 수정2014-04-03 08: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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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하면 터지는 개인정보 유출사건... 개인정보 판매상들의 수법이 날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구매자들이 원하는 개인정보만 맞춤형으로 수집해 판매해 온 일가족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홍혜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이게 졸업생들 명단인데 대학 동문회비가 밀렸다고 하고 돈을 한 번 빼내보자."

인터넷 꽃배달 업체를 운영하던 44살 박 모 씨의 생각도 비슷했습니다.

경쟁업체의 회원정보를 입수해 홍보문자를 보내고 손님을 끌어모을 계획을 세웁니다.

박 씨는 지난해 2월 인터넷에 맞춤형 개인정보를 판매한다고 광고를 올린 연 모 씨 형제에게 경쟁 꽃배달 업체 회원정보 해킹을 의뢰했습니다.

중국 칭다오에서 활동하는 연 씨 형제는 해킹업자를 통해 빼낸 회원 정보 29만 건을 박 씨에게 500만 원에 넘깁니다.

연 씨 형제가 수집한 정보는 이 뿐만 아니었습니다.

지난 2월 무단 계좌이체를 시도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신 모 씨에게도 10만 건이 넘는 개인정보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한 제2 금융권 대출과 도박, 골프사이트는 물론 병원진료기록, 백화점 우수고객명단까지 광범위하지만 매우 구체적인 이른바 맞춤형 개인 정보를 수집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이정수(서울중앙지검 첨수2부장) : " 경쟁업체 회원 정보 해킹을 청탁받아 그 개인정보를 해킹해서 판매하는 수준까지 이르렀습니다."

검찰은 연 씨 형제를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이들을 도운 연 씨 부모를 기소 유예했습니다.

또한 정보 수집을 의뢰한 꽃배달 업체 대표 박 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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