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폭 과적 화물차’ 단속 방해에 위협 운전까지

입력 2014.10.25 (21:17) 수정 2014.10.25 (22: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과적 화물차는 그 자체로도 위험하지만, 단속 과정에서 사고 위험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화물차 기사들이 단속에 응하지 않고 달아나기 일쑤여서, 위험천만한 추격전이 날마다 이어지고 있습니다.

단속 현장을 정연우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짐을 가득 실은 화물차가 지나가자 단속반이 출동합니다.

위험천만한 도주를 시작하는 과적 화물차.

단속반을 가로 막으려 중앙선을 넘나들고.

<녹취> "차 세우세요!"

갓길에 차를 세우는가 싶더니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줄행랑을 칩니다.

'콘보이'라 부르는 호송차량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단속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녹취> "차 빼세요. 방해하지 말고!"

터널 속에서 차로를 가로막고, 단속반을 비웃듯 위협 운전까지 하며 화물차의 도주 시간을 벌어줍니다.

<녹취> "놓쳤어, 저거 때문에 놓쳤어!"

이렇게 단속 현장은 날마다 전쟁입니다.

날이 어두워지자 어김없이 규정을 어기고 대형 화물을 실은 화물차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규정된 화물의 폭보다 옆으로 1.5m 이상 벗어나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화물차들이 도로 위를 운행하게 되면 옆차로 차들은 큰 위협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다른 과적 화물차.

꽁꽁 싸맨 덮개 속에 대형 석재가 실렸습니다.

무게를 재보니 허용 무게 40톤의 2.5배인 100톤이나 됩니다.

<녹취> 화물차 운전기사 : "아, 차가 고장나서요. 많이 실었잖아요. 과적이잖아요."

10톤짜리 화물차 한 대가 지나가면 승용차 7만 대가 지나간 만큼 도로가 손상됩니다.

과적으로 인해 해마다 780억 원의 재포장 비용이 들고 있고, 파인도로로 인한 2차 사고 위험도 높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무인단속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데, 화물차 기사들이 단속을 피하는 편법을 이미 알고 있어 무용지물입니다.

<인터뷰> 김경협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 : "정원의 67% 수준 밖에 되지 않는 (과적 단속)인력을 더 확충하고, 과적 단속원의 신분을 청원 경찰이나 철도 경찰처럼 법적으로 보장할 수 있도록..."

과적 차량들이 도로를 파손하고, 국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지만, 과적 단속을 책임지고 있는 인원은 전국적으로 5백20여 명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난폭 과적 화물차’ 단속 방해에 위협 운전까지
    • 입력 2014-10-25 21:19:29
    • 수정2014-10-25 22:04:08
    뉴스 9
<앵커 멘트>

과적 화물차는 그 자체로도 위험하지만, 단속 과정에서 사고 위험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화물차 기사들이 단속에 응하지 않고 달아나기 일쑤여서, 위험천만한 추격전이 날마다 이어지고 있습니다.

단속 현장을 정연우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짐을 가득 실은 화물차가 지나가자 단속반이 출동합니다.

위험천만한 도주를 시작하는 과적 화물차.

단속반을 가로 막으려 중앙선을 넘나들고.

<녹취> "차 세우세요!"

갓길에 차를 세우는가 싶더니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줄행랑을 칩니다.

'콘보이'라 부르는 호송차량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단속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녹취> "차 빼세요. 방해하지 말고!"

터널 속에서 차로를 가로막고, 단속반을 비웃듯 위협 운전까지 하며 화물차의 도주 시간을 벌어줍니다.

<녹취> "놓쳤어, 저거 때문에 놓쳤어!"

이렇게 단속 현장은 날마다 전쟁입니다.

날이 어두워지자 어김없이 규정을 어기고 대형 화물을 실은 화물차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규정된 화물의 폭보다 옆으로 1.5m 이상 벗어나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화물차들이 도로 위를 운행하게 되면 옆차로 차들은 큰 위협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다른 과적 화물차.

꽁꽁 싸맨 덮개 속에 대형 석재가 실렸습니다.

무게를 재보니 허용 무게 40톤의 2.5배인 100톤이나 됩니다.

<녹취> 화물차 운전기사 : "아, 차가 고장나서요. 많이 실었잖아요. 과적이잖아요."

10톤짜리 화물차 한 대가 지나가면 승용차 7만 대가 지나간 만큼 도로가 손상됩니다.

과적으로 인해 해마다 780억 원의 재포장 비용이 들고 있고, 파인도로로 인한 2차 사고 위험도 높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무인단속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데, 화물차 기사들이 단속을 피하는 편법을 이미 알고 있어 무용지물입니다.

<인터뷰> 김경협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 : "정원의 67% 수준 밖에 되지 않는 (과적 단속)인력을 더 확충하고, 과적 단속원의 신분을 청원 경찰이나 철도 경찰처럼 법적으로 보장할 수 있도록..."

과적 차량들이 도로를 파손하고, 국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지만, 과적 단속을 책임지고 있는 인원은 전국적으로 5백20여 명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