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수급 80대老 “어려운 이웃 위해 천만 원 기부”

입력 2014.11.27 (06:51) 수정 2014.11.27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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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기초생활수급자로 생활비를 지원 받아 살고 있는 80대 할아버지가 오히려 그 돈을 모아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기부를 했습니다.

10년 남짓 모은 돈이 천만 원입니다.

이철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반 지하 어두컴컴한 통로로 들어가면 김영대 할아버지가 살고 있습니다.

가끔 찾아오는 말벗 도우미가 반가운 친구입니다.

<녹취> 김동회 - 김영대 : "(어떻게 건강했습니까?) 예. (아침은 잡숫고?) 예."

고관절 수술 뒤로 더 이상 일을 못하게 된 2003년부터 매달 받는 기초생활수급비와 장애수당 50여만 원을 아껴 천만 원을 모았습니다.

<녹취> 김동회 : "먹을 것도 안먹고 정말 아껴서..."

<녹취> 김영대 : "세금들 낸거 가지고 받기만 하고 주지는 못하고..."

옛 황해도 옹진이 고향인 할아버지는 6.25때 가족과 헤어진 뒤로 평생 혼자 살았습니다.

화장실도 따로 없는 보증금 2천 5백만 원짜리 단칸방 생활을 하면서도 자신을 위해 돈을 쓰는 걸 주저했습니다.

<인터뷰> 김수연(사회복지사) : "책을 읽거나 글을 쓰고 계시거나 항상 제가 눈이 잘 안보일정도로 굉장히 어둡게 하고 계세요."

<인터뷰> 김영대 : "내가 많이 벌어서 낭비한다면 그렇지만 정부에서 타서 생활하면서 저축하는게..."

기부를 하겠다는 뜻을 전해 듣고 공무원들은 당황했습니다.

<인터뷰> 이성(구로구청장) : "제일 먼저 걱정이 좀 됐습니다. 돈이 필요할 때 정말 우리가 다시 도와 줄 수 있을까. 몇 번을 말렸지만 할아버지의 뜻을 꺾을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 김영대 : "받았으니까. 미안하니까. 그런거에 대해서는 염려 안해도 좋아요."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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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초수급 80대老 “어려운 이웃 위해 천만 원 기부”
    • 입력 2014-11-27 06:53:39
    • 수정2014-11-27 07: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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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기초생활수급자로 생활비를 지원 받아 살고 있는 80대 할아버지가 오히려 그 돈을 모아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기부를 했습니다.

10년 남짓 모은 돈이 천만 원입니다.

이철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반 지하 어두컴컴한 통로로 들어가면 김영대 할아버지가 살고 있습니다.

가끔 찾아오는 말벗 도우미가 반가운 친구입니다.

<녹취> 김동회 - 김영대 : "(어떻게 건강했습니까?) 예. (아침은 잡숫고?) 예."

고관절 수술 뒤로 더 이상 일을 못하게 된 2003년부터 매달 받는 기초생활수급비와 장애수당 50여만 원을 아껴 천만 원을 모았습니다.

<녹취> 김동회 : "먹을 것도 안먹고 정말 아껴서..."

<녹취> 김영대 : "세금들 낸거 가지고 받기만 하고 주지는 못하고..."

옛 황해도 옹진이 고향인 할아버지는 6.25때 가족과 헤어진 뒤로 평생 혼자 살았습니다.

화장실도 따로 없는 보증금 2천 5백만 원짜리 단칸방 생활을 하면서도 자신을 위해 돈을 쓰는 걸 주저했습니다.

<인터뷰> 김수연(사회복지사) : "책을 읽거나 글을 쓰고 계시거나 항상 제가 눈이 잘 안보일정도로 굉장히 어둡게 하고 계세요."

<인터뷰> 김영대 : "내가 많이 벌어서 낭비한다면 그렇지만 정부에서 타서 생활하면서 저축하는게..."

기부를 하겠다는 뜻을 전해 듣고 공무원들은 당황했습니다.

<인터뷰> 이성(구로구청장) : "제일 먼저 걱정이 좀 됐습니다. 돈이 필요할 때 정말 우리가 다시 도와 줄 수 있을까. 몇 번을 말렸지만 할아버지의 뜻을 꺾을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 김영대 : "받았으니까. 미안하니까. 그런거에 대해서는 염려 안해도 좋아요."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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