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새해부터 ‘금연 열풍’, 성공 조건은?

입력 2015.01.01 (21:34) 수정 2015.01.0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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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새해엔 어떤 계획 세우셨습니까?

새해 결심 중 빠지지 않는 게 바로 금연입니다.

작심삼일이라고 할 만큼 깨지기 쉬운 결심도 금연인데요.

실제로 금연을 시도한 사람 중 1년 이상 금연에 성공할 확률은 4%에 불과합니다.

담뱃값 인상과 음식점 전면 금연으로 올해는 유난히 금연 열풍이 거센데요.

금연 성공률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굳은 의지로 금연을 시도하고 있는 사람들을 홍화경 기자가 만났습니다.

▼이번엔 끊자! 금연열풍 확산▼

<리포트>

<녹취> "인생에 낙이 없다니까~"

개그맨 김원효 씨.

스트레스가 많은 아이디어 회의 등에서 담배를 달고 살았지만, 새해엔 금연을 결심하고 동료들과 실천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김원효(개그맨) : "많은 분들이 혹시나 제가 지나가다가 담배 피우는 모습을 봤다. 그러면 제보 부탁드리겠습니다. 지나갔는데 냄새가 났다. 그런 제보도 다 받아들이니까요."

'금연 법칙' 목록을 작성하고...

동료들의 참여도 독려합니다.

<인터뷰> 김원효 : "'젊은이의 양지'팀부터 시작했는데 금연부를 만들려고요."

<인터뷰> 서태훈 : "저는 도전하겠습니다."

개그맨 8명이 새해 금연에 함께 하기로 약속했습니다.

20년 동안 하루 반 갑씩 담배를 피워 온 직장인 정무영 씨.

이번에야말로 확실히 끊겠다며 금연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았습니다.

점심시간엔 달리고 또 달리며 흡연 욕구를 날려버립니다.

<인터뷰> 정무영(IT업체 과장) : "(다른 사람이) 담배 피우는 모습을 보면서도 참을 수 있을 때까지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10년 이상 흡연해 온 이승기 팀장은 사무실 곳곳에 금연 문구를 붙였습니다.

담배가 생각날 때면 '금연 저금통'에 담뱃값을 넣습니다.

<인터뷰> 이승기(홍보회사 팀장) : "모은 돈으로 어려운 이웃들한테 기부도 한다면 더 뜻깊지 않을까해서 (저금통을 마련했습니다)"

금연을 결심한 이들 모두 올해는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며 의지를 다집니다.

<인터뷰> 김원효 : "약속만 하고 실천을 안하면 안돼~"

▼4-50대에 끊어도 수명 는다▼

<기자 멘트>

금연에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은 금단증상입니다.

뇌에 니코틴이 들어오지 않으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나른해지면서 불안감이 생깁니다.

뇌에서 니코틴을 부르는 거죠.

금연을 시도한 사람들의 뇌를 살펴보니 금연에 실패한 사람은 성공한 사람에 비해 계획과 실행을 담당하는 전두엽 활성도가 떨어져 있었습니다.

의지만 갖고 금연에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담배를 피우거나 금연구역에서도 담배를 피우고 싶거나 몸이 아플 때에도 담배를 찾으면 니코틴 중독이 심한 상태입니다.

이럴 땐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게 좋습니다.

나이가 들어 담배를 끊어도 금연을 하면 그 순간부터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55살 이전에 금연하면 수명이 평균 6년 늘어나고, 45살 이전엔 9년, 35살 이전엔 10년이나 수명이 연장됩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으로 숨질 위험이 25배나 높습니다. 금연만 해도 각종 암 발생을 30% 줄일 수 있습니다.

담배를 피는 사람은 만성폐쇄성폐질환 사망 위험이 25배, 심장병 사망위험은 2.5배, 뇌졸중 사망 위험도 2배 높습니다.

이처럼 흡연이 건강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하는데요.

그럼, 금연에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홍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효과적인 금연 성공 방법은?▼

<리포트>

50년 동안 매일 한 갑씩 담배를 피워오다 폐암 수술을 받은 71살 할아버지.

4년 전 시작한 금연을 한번도 어기지 않았습니다.

담배에 의존하지 않도록 아침 운동을 습관화한 게 성공의 첫번째 비결.

가족과 친구 등에게 널리 알려 담배의 유혹을 이겨냈습니다.

<인터뷰> 공명규(경기도 용인시) : "흡연을 할 수 있는 핑계를 대지 말고 금연을 해야되는 이유를 찾자는 거죠. 자기 마음에 상기시켜보는 거죠."

하루 한 갑 이상 피다 금연할 경우 금단증상이 심각한 만큼 금연클리닉을 찾아 도움 받는 게 좋습니다.

폐 나이가 쉰살이라는 진단을 받은 33살 직장인 이대호씨도 금연클리닉에서 치료를 받다 담배를 끊게 됐습니다.

<인터뷰> 이대호(서울 동대문구) : "이번에 치료를 병행하다보니까 전에 혼자했을때보다 좀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금단증상 중 하나인 공복감을 이겨내기 위해 수시로 물이나 녹차 등을 마시고 껌을 씹는 것도 흡연충동을 줄이는데 효과적입니다.

<인터뷰> 조홍준(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이런 상황에서 담배 안 피웠어야 했는데 그게 내 잘못이었구나 그럼 그 다음 상황에서는 그 상황을 다시 검토하고 극복할 수 있게 돼요."

술을 마시면 흡연 충동이 강해지는 만큼 금연 초기에는 무조건 술자리는 피해야 합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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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새해부터 ‘금연 열풍’, 성공 조건은?
    • 입력 2015-01-01 21:39:54
    • 수정2015-01-01 22:16:35
    뉴스 9
<앵커 멘트>

새해엔 어떤 계획 세우셨습니까?

새해 결심 중 빠지지 않는 게 바로 금연입니다.

작심삼일이라고 할 만큼 깨지기 쉬운 결심도 금연인데요.

실제로 금연을 시도한 사람 중 1년 이상 금연에 성공할 확률은 4%에 불과합니다.

담뱃값 인상과 음식점 전면 금연으로 올해는 유난히 금연 열풍이 거센데요.

금연 성공률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굳은 의지로 금연을 시도하고 있는 사람들을 홍화경 기자가 만났습니다.

▼이번엔 끊자! 금연열풍 확산▼

<리포트>

<녹취> "인생에 낙이 없다니까~"

개그맨 김원효 씨.

스트레스가 많은 아이디어 회의 등에서 담배를 달고 살았지만, 새해엔 금연을 결심하고 동료들과 실천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김원효(개그맨) : "많은 분들이 혹시나 제가 지나가다가 담배 피우는 모습을 봤다. 그러면 제보 부탁드리겠습니다. 지나갔는데 냄새가 났다. 그런 제보도 다 받아들이니까요."

'금연 법칙' 목록을 작성하고...

동료들의 참여도 독려합니다.

<인터뷰> 김원효 : "'젊은이의 양지'팀부터 시작했는데 금연부를 만들려고요."

<인터뷰> 서태훈 : "저는 도전하겠습니다."

개그맨 8명이 새해 금연에 함께 하기로 약속했습니다.

20년 동안 하루 반 갑씩 담배를 피워 온 직장인 정무영 씨.

이번에야말로 확실히 끊겠다며 금연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았습니다.

점심시간엔 달리고 또 달리며 흡연 욕구를 날려버립니다.

<인터뷰> 정무영(IT업체 과장) : "(다른 사람이) 담배 피우는 모습을 보면서도 참을 수 있을 때까지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10년 이상 흡연해 온 이승기 팀장은 사무실 곳곳에 금연 문구를 붙였습니다.

담배가 생각날 때면 '금연 저금통'에 담뱃값을 넣습니다.

<인터뷰> 이승기(홍보회사 팀장) : "모은 돈으로 어려운 이웃들한테 기부도 한다면 더 뜻깊지 않을까해서 (저금통을 마련했습니다)"

금연을 결심한 이들 모두 올해는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며 의지를 다집니다.

<인터뷰> 김원효 : "약속만 하고 실천을 안하면 안돼~"

▼4-50대에 끊어도 수명 는다▼

<기자 멘트>

금연에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은 금단증상입니다.

뇌에 니코틴이 들어오지 않으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나른해지면서 불안감이 생깁니다.

뇌에서 니코틴을 부르는 거죠.

금연을 시도한 사람들의 뇌를 살펴보니 금연에 실패한 사람은 성공한 사람에 비해 계획과 실행을 담당하는 전두엽 활성도가 떨어져 있었습니다.

의지만 갖고 금연에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담배를 피우거나 금연구역에서도 담배를 피우고 싶거나 몸이 아플 때에도 담배를 찾으면 니코틴 중독이 심한 상태입니다.

이럴 땐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게 좋습니다.

나이가 들어 담배를 끊어도 금연을 하면 그 순간부터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55살 이전에 금연하면 수명이 평균 6년 늘어나고, 45살 이전엔 9년, 35살 이전엔 10년이나 수명이 연장됩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으로 숨질 위험이 25배나 높습니다. 금연만 해도 각종 암 발생을 30% 줄일 수 있습니다.

담배를 피는 사람은 만성폐쇄성폐질환 사망 위험이 25배, 심장병 사망위험은 2.5배, 뇌졸중 사망 위험도 2배 높습니다.

이처럼 흡연이 건강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하는데요.

그럼, 금연에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홍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효과적인 금연 성공 방법은?▼

<리포트>

50년 동안 매일 한 갑씩 담배를 피워오다 폐암 수술을 받은 71살 할아버지.

4년 전 시작한 금연을 한번도 어기지 않았습니다.

담배에 의존하지 않도록 아침 운동을 습관화한 게 성공의 첫번째 비결.

가족과 친구 등에게 널리 알려 담배의 유혹을 이겨냈습니다.

<인터뷰> 공명규(경기도 용인시) : "흡연을 할 수 있는 핑계를 대지 말고 금연을 해야되는 이유를 찾자는 거죠. 자기 마음에 상기시켜보는 거죠."

하루 한 갑 이상 피다 금연할 경우 금단증상이 심각한 만큼 금연클리닉을 찾아 도움 받는 게 좋습니다.

폐 나이가 쉰살이라는 진단을 받은 33살 직장인 이대호씨도 금연클리닉에서 치료를 받다 담배를 끊게 됐습니다.

<인터뷰> 이대호(서울 동대문구) : "이번에 치료를 병행하다보니까 전에 혼자했을때보다 좀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금단증상 중 하나인 공복감을 이겨내기 위해 수시로 물이나 녹차 등을 마시고 껌을 씹는 것도 흡연충동을 줄이는데 효과적입니다.

<인터뷰> 조홍준(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이런 상황에서 담배 안 피웠어야 했는데 그게 내 잘못이었구나 그럼 그 다음 상황에서는 그 상황을 다시 검토하고 극복할 수 있게 돼요."

술을 마시면 흡연 충동이 강해지는 만큼 금연 초기에는 무조건 술자리는 피해야 합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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