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리포트] 해외 봉사로 인생 2막을 연다!

입력 2015.01.03 (08:25) 수정 2015.01.0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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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세가 6~70이 된 분들도 정력적으로 활동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오늘은 해외 봉사 활동으로 인생 2막을 여는 분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쓸모없어진 지식과 경험이 베트남 등 동남아의 개발도상국에서는 큰 도움이 되는 경우가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나이든 퇴직자들도 10년 이상 경험이나 기술이 있으면 우리 정부의 지원을 받으면서 해외 봉사 단원으로 일할 수 있다고 합니다.

퇴직 후 일자리도 얻고 보람도 찾을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하는데요.

동남아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코이카 한국국제협력단의 봉사 단원들을 고영태 특파원이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10여 명의 학생들이 각종 장비가 가득한 실습장에 모여 무엇인가를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자동차 바퀴의 정열 상태를 조정하는 실습 수업입니다.

한국 자동차 회사에서 엔지니어로 퇴직한 김광현씨는 베트남에서 실습 교사로 인생 2막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먼저 계측장비를 설치하고, 자동차의 위치를 조정한 다음 컴퓨터로 기울기를 측정하는 방법에 대한 시범을 보입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실습이 이어집니다.

<녹취> 응웬 황 아잉 : "처음해 보면 어렵겠지만 알고나면 쉬운것 같습니다."

최근 베트남에는 한국과 일본이 만든 자동차가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고칠 수 있는 기술자들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 때문에 새로운 장비와 정비 기술을 가르쳐줄 전문가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인터뷰> 레 딩 빙(하노이 공업기술학교 부학장) : "가능하다면 앞으로도 수준 높은 지원자들이 많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실습 교사로 일하면서 받는 월급은 우리 돈 150만원 정도.

풍족하진 않지만 현지 물가를 감안하면 생활에 불편이 없는 수준입니다.

퇴직자는 자신의 경험과 기술을 전수하고, 학교는 기술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일석 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광현(코이카시니어봉사단원) : "무엇보다 내가 할 일이 있어서 좋고 내가하는 일이 봉사활동이어서 보람을 느낍니다."

퇴직한 대학 교수의 전문 지식과 강의 경험도 개도국에서는 큰 변화의 원동력이 됩니다.

한노이 외곽 공단에 자리한 이 봉제 공장은 지난 10년 동안 한국과 거래를 해왔습니다.

<인터뷰> 고영태(베트남 하노이) : "이 곳에서는 한 해 5백만 달러 어치의 의류를 생산합니다. 이 가운데 80%는 수출 물량입니다."

예전에는 옷이 완성된 후에 품질 검사를 했고 문제가 발견되면 전 과정을 점검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공정이 끝날 때마다 검사를 실시해 생산 효율과 품질을 높였습니다.

<인터뷰> 응웬 득 떼(마이 득 마잉 대표) : "생산라인 끝에 있는 완성품을 도로 가져와 고치는 수고가 없어져 제품이 더욱 이뻐졌습니다."

이 같은 생산공정의 개선은 한국인 퇴직 교수의 노력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베트남 최고 명문 대학인 하노이 국민경제대학교의 한 강의실,

10여명의 한국과 베트남 기업인들이 한국의 기업 경영에 대해 배우고 있습니다.

<녹취> "한국에서는 언제부터 기업가 정신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까?"

이 강좌를 개설한 김광수 교수는 베트남 사회에서 인맥의 중요성을 깨닫고 양국 기업인들을 위한 교류의 장을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베트남 기업들에게 우리의 경영 노하우를 전하는 것은 물론 양국 바이어들의 교류로 이어지는 등 큰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인터뷰> 팜 띠 마이(베트남 기업인) : "개별 기업들은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되고 서로 사업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측도 양국 기업인들의 반응이 좋다며 교류 프로그램을 더 확대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팜 홍 쯔엉(국민경제대학교부총장) : "예를 들면 한국기업의 성장효과와 원동력이 무엇인지와 같은 더 구체적인 주제로 강좌를 열 생각입니다."

베트남 경제가 연평균 5% 이상의 성장을 지속하면서 한국의 경험을 전수할 전문가 수요도 더 늘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터뷰> 김광수(교수/하노이국민경제대학교) : "새로운 글로벌 시대에 정보도 얻고 새로운 지식도 습득하고 또 필요한 파트너도 찾을 수 있고 그런 마음으로 오면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노이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3시간을 달려 찾아간 작은 농촌 마을....

마을 인민위원회에서 내년 사업 계획에 대한 논의가 한창입니다.

강원도 춘천시에서 30여년 동안 공직생활을 했던 김상봉씨는 자신의 농촌개발 경험을 전수하기위해 이 곳에 새 터전을 마련했습니다.

농로와 수로 확장을 위한 현장답사,

폭이 좁아 차량 통행이 불편한 농로는 두 배로 넓히고 콘크리트 관개수로도 확장해 물 공급도 원활하게 할 계획입니다.

<질문>
우리가 여기에 길을 만드는 것이 맞죠?

<답변>
네, 여기서부터 저기까지가 600미터 입니다.

마을 소득 증대를 위해 공동 축사를 다시 시작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 공동 축사는 4년전 코이카의 지원으로 돼지 400 마리를 키웠지만 현지인의 관리 부실로 지금은 폐가처럼 방치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상봉(코이카 봉사단원) : "공동 입식이나 자기부담이 없는 것보다 단독 입식을 해서 부담을 주면 책임감도 있고주인의식도 있어 성공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특히 최근에는 농촌 개발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역 개발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현재 동남아에 파견된 봉사 단원은 430여명, 이 가운데 1/4 정도가 퇴직후 인생2막에 도전하는 시니어 단원들입니다.

특히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 동질성도 높아 현지 적응이 어렵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인터뷰> 장재윤(코이카 베트남사무소장) : "본인의 봉사 활동을 끝내고 현지에서 자기 나름대로 제2의 인생을 개척해 나갈 때 한국계 기업에 취업을 한다든지 하는 기회가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내에서는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퇴직 후 인생 2막에 대한 고민이 깊어 지고 있습니다.

일자리도 얻고 나눔의 보람도 느낄 수 있는 해외 봉사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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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리포트] 해외 봉사로 인생 2막을 연다!
    • 입력 2015-01-03 09:08:48
    • 수정2015-01-03 17:53:40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연세가 6~70이 된 분들도 정력적으로 활동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오늘은 해외 봉사 활동으로 인생 2막을 여는 분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쓸모없어진 지식과 경험이 베트남 등 동남아의 개발도상국에서는 큰 도움이 되는 경우가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나이든 퇴직자들도 10년 이상 경험이나 기술이 있으면 우리 정부의 지원을 받으면서 해외 봉사 단원으로 일할 수 있다고 합니다.

퇴직 후 일자리도 얻고 보람도 찾을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하는데요.

동남아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코이카 한국국제협력단의 봉사 단원들을 고영태 특파원이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10여 명의 학생들이 각종 장비가 가득한 실습장에 모여 무엇인가를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자동차 바퀴의 정열 상태를 조정하는 실습 수업입니다.

한국 자동차 회사에서 엔지니어로 퇴직한 김광현씨는 베트남에서 실습 교사로 인생 2막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먼저 계측장비를 설치하고, 자동차의 위치를 조정한 다음 컴퓨터로 기울기를 측정하는 방법에 대한 시범을 보입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실습이 이어집니다.

<녹취> 응웬 황 아잉 : "처음해 보면 어렵겠지만 알고나면 쉬운것 같습니다."

최근 베트남에는 한국과 일본이 만든 자동차가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고칠 수 있는 기술자들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 때문에 새로운 장비와 정비 기술을 가르쳐줄 전문가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인터뷰> 레 딩 빙(하노이 공업기술학교 부학장) : "가능하다면 앞으로도 수준 높은 지원자들이 많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실습 교사로 일하면서 받는 월급은 우리 돈 150만원 정도.

풍족하진 않지만 현지 물가를 감안하면 생활에 불편이 없는 수준입니다.

퇴직자는 자신의 경험과 기술을 전수하고, 학교는 기술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일석 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광현(코이카시니어봉사단원) : "무엇보다 내가 할 일이 있어서 좋고 내가하는 일이 봉사활동이어서 보람을 느낍니다."

퇴직한 대학 교수의 전문 지식과 강의 경험도 개도국에서는 큰 변화의 원동력이 됩니다.

한노이 외곽 공단에 자리한 이 봉제 공장은 지난 10년 동안 한국과 거래를 해왔습니다.

<인터뷰> 고영태(베트남 하노이) : "이 곳에서는 한 해 5백만 달러 어치의 의류를 생산합니다. 이 가운데 80%는 수출 물량입니다."

예전에는 옷이 완성된 후에 품질 검사를 했고 문제가 발견되면 전 과정을 점검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공정이 끝날 때마다 검사를 실시해 생산 효율과 품질을 높였습니다.

<인터뷰> 응웬 득 떼(마이 득 마잉 대표) : "생산라인 끝에 있는 완성품을 도로 가져와 고치는 수고가 없어져 제품이 더욱 이뻐졌습니다."

이 같은 생산공정의 개선은 한국인 퇴직 교수의 노력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베트남 최고 명문 대학인 하노이 국민경제대학교의 한 강의실,

10여명의 한국과 베트남 기업인들이 한국의 기업 경영에 대해 배우고 있습니다.

<녹취> "한국에서는 언제부터 기업가 정신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까?"

이 강좌를 개설한 김광수 교수는 베트남 사회에서 인맥의 중요성을 깨닫고 양국 기업인들을 위한 교류의 장을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베트남 기업들에게 우리의 경영 노하우를 전하는 것은 물론 양국 바이어들의 교류로 이어지는 등 큰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인터뷰> 팜 띠 마이(베트남 기업인) : "개별 기업들은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되고 서로 사업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측도 양국 기업인들의 반응이 좋다며 교류 프로그램을 더 확대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팜 홍 쯔엉(국민경제대학교부총장) : "예를 들면 한국기업의 성장효과와 원동력이 무엇인지와 같은 더 구체적인 주제로 강좌를 열 생각입니다."

베트남 경제가 연평균 5% 이상의 성장을 지속하면서 한국의 경험을 전수할 전문가 수요도 더 늘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터뷰> 김광수(교수/하노이국민경제대학교) : "새로운 글로벌 시대에 정보도 얻고 새로운 지식도 습득하고 또 필요한 파트너도 찾을 수 있고 그런 마음으로 오면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노이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3시간을 달려 찾아간 작은 농촌 마을....

마을 인민위원회에서 내년 사업 계획에 대한 논의가 한창입니다.

강원도 춘천시에서 30여년 동안 공직생활을 했던 김상봉씨는 자신의 농촌개발 경험을 전수하기위해 이 곳에 새 터전을 마련했습니다.

농로와 수로 확장을 위한 현장답사,

폭이 좁아 차량 통행이 불편한 농로는 두 배로 넓히고 콘크리트 관개수로도 확장해 물 공급도 원활하게 할 계획입니다.

<질문>
우리가 여기에 길을 만드는 것이 맞죠?

<답변>
네, 여기서부터 저기까지가 600미터 입니다.

마을 소득 증대를 위해 공동 축사를 다시 시작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 공동 축사는 4년전 코이카의 지원으로 돼지 400 마리를 키웠지만 현지인의 관리 부실로 지금은 폐가처럼 방치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상봉(코이카 봉사단원) : "공동 입식이나 자기부담이 없는 것보다 단독 입식을 해서 부담을 주면 책임감도 있고주인의식도 있어 성공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특히 최근에는 농촌 개발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역 개발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현재 동남아에 파견된 봉사 단원은 430여명, 이 가운데 1/4 정도가 퇴직후 인생2막에 도전하는 시니어 단원들입니다.

특히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 동질성도 높아 현지 적응이 어렵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인터뷰> 장재윤(코이카 베트남사무소장) : "본인의 봉사 활동을 끝내고 현지에서 자기 나름대로 제2의 인생을 개척해 나갈 때 한국계 기업에 취업을 한다든지 하는 기회가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내에서는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퇴직 후 인생 2막에 대한 고민이 깊어 지고 있습니다.

일자리도 얻고 나눔의 보람도 느낄 수 있는 해외 봉사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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