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랍스터·체리…관세 내렸는데 가격은 왜?

입력 2015.03.12 (21:17) 수정 2015.03.12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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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흘 뒤면 한미 자유무역협정이 발효된지 3년이 됩니다.

3년새 두 나라간 교역량은 15% 가량 늘었는데요, 무역 성적표의 변화는 일단 긍정적인 편입니다.

미국 내 수입품 시장에서 한국산 점유율이 0.4% 포인트 증가한 반면,

우리나라 수입품 시장에서 미국산 점유율은 0.12% 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그런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한미 FTA로 관세가 낮아졌는데도 미국산 제품 값은 잘 안 떨어진다는 불만이 많습니다.

왜 그런지, 김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미 FTA가 발효된 뒤 수입이 가장 많이 늘어난 미국 상품은 바닷가재입니다.

3년 새 수입액이 50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20%였던 수입관세가 4%로 떨어졌는데도, 이 대형마트에서 파는 작은 크기 랍스터의 값은 3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녹취> 대형마트 관계자 : "초반에 시장 확대를 위해서 저희가 적정 수준보다 싸게 한거죠. 그 다음에 그 가격을 유지하면서 적정 가격을 찾아가는거죠."

이 오렌지쥬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원료로 쓰는 미국산 농축액에 54%나 붙던 관세가 즉시 철폐됐지만, 쥬스 값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관세 인하 효과를 볼 거라고 장담했던 오렌지와 체리는 오히려 값이 올랐습니다.

관세 인하분만큼 유통업체가 이윤을 늘렸다는게 소비자단체들의 주장입니다.

<인터뷰> 소비자시민모임 : "유통단계가 복잡해서 유통마진이 많이 붙었거나 유통업체가 그만큼 이익을 많이 가져갔기 때문에 소비자 가격은 오히려 올라가는 것이 아닌가"

수입업체들은 관세는 줄었지만 수입가격이 올랐다고 반박합니다.

<녹취> 수입업자 : "(관세가 내렸으니) 일정부분 가격을 올려도 한국에서 사줄 것이라는 생각을 해서 미국 공급업자가 가격을 좀 올리는 게 있습니다."

소비자가 FTA의 혜택을 제대로 누릴 수 있게 정부가 수입과 유통 체계를 점검해야 합니다.

KBS 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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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3-12 21:18:24
    • 수정2015-03-12 21: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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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흘 뒤면 한미 자유무역협정이 발효된지 3년이 됩니다.

3년새 두 나라간 교역량은 15% 가량 늘었는데요, 무역 성적표의 변화는 일단 긍정적인 편입니다.

미국 내 수입품 시장에서 한국산 점유율이 0.4% 포인트 증가한 반면,

우리나라 수입품 시장에서 미국산 점유율은 0.12% 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그런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한미 FTA로 관세가 낮아졌는데도 미국산 제품 값은 잘 안 떨어진다는 불만이 많습니다.

왜 그런지, 김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미 FTA가 발효된 뒤 수입이 가장 많이 늘어난 미국 상품은 바닷가재입니다.

3년 새 수입액이 50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20%였던 수입관세가 4%로 떨어졌는데도, 이 대형마트에서 파는 작은 크기 랍스터의 값은 3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녹취> 대형마트 관계자 : "초반에 시장 확대를 위해서 저희가 적정 수준보다 싸게 한거죠. 그 다음에 그 가격을 유지하면서 적정 가격을 찾아가는거죠."

이 오렌지쥬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원료로 쓰는 미국산 농축액에 54%나 붙던 관세가 즉시 철폐됐지만, 쥬스 값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관세 인하 효과를 볼 거라고 장담했던 오렌지와 체리는 오히려 값이 올랐습니다.

관세 인하분만큼 유통업체가 이윤을 늘렸다는게 소비자단체들의 주장입니다.

<인터뷰> 소비자시민모임 : "유통단계가 복잡해서 유통마진이 많이 붙었거나 유통업체가 그만큼 이익을 많이 가져갔기 때문에 소비자 가격은 오히려 올라가는 것이 아닌가"

수입업체들은 관세는 줄었지만 수입가격이 올랐다고 반박합니다.

<녹취> 수입업자 : "(관세가 내렸으니) 일정부분 가격을 올려도 한국에서 사줄 것이라는 생각을 해서 미국 공급업자가 가격을 좀 올리는 게 있습니다."

소비자가 FTA의 혜택을 제대로 누릴 수 있게 정부가 수입과 유통 체계를 점검해야 합니다.

KBS 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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