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작가 또 표절 논란…“진실을 부탁해”

입력 2015.06.19 (12:38) 수정 2015.06.1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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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의 작가 신경숙 씨가 또 표절 시비에 휩싸였습니다.

신 씨가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우국'의 일부 내용을 베꼈다는 게 논란의 핵심입니다.

문제가 된 부분을 비교해보겠습니다.

먼저 '우국'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두 사람 다 실로 건강한 젊은 육체의 소유자였던 탓으로 그들의 밤은 격렬했다> 이번엔 신경숙의 소설 '전설'입니다.

<두 사람 다 건강한 육체의 주인들이었다. 그들의 밤은 격렬하였다> 비슷합니다.

조금 더 읽어내려가면 <레이코는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고...중위는 그런 레이코의 변화를 기뻐하였다>라는 문장이 '우국'에 등장합니다.

그런데 신 씨의 소설에도 <기쁨을 아는 몸, 변화를 기뻐한 건 물론 남자였다> 역시 유사한 표현이 나옵니다.

신 씨의 표절 의혹을 제기한 소설가 이응노 씨는 이 문구를 두고 "의식적으로 베끼지 않고서는 절대로 튀어나올 수 없는 표현"이라며 다른 문인들에 대해서도 '침묵의 공범'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반면 신 씨는 출판사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우국이란 책은 본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며 "나를 믿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신 씨는 예전에도 몇 차례 표절 의혹으로 곤욕을 치른 적이 있습니다.

베스트셀러 '엄마를 부탁해', <모녀 관계는 서로 아주 잘 알거나 타인보다도 더 모르거나 둘 중 하나다>라는 문장이 있는데요.

독일 작가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의 이 대목을 보면 주어만 다른 비슷한 문장이 있습니다.

마루야마 겐지 '물의 가족'과 신경숙의 '작별인사' 역시 어휘나 문장 흐름이 비슷합니다.

또다시 불거진 표절 시비에 비난 여론이 쇄도했습니다.

신 씨와 출판사 '창비'를 향해 "창비가 아니라 창피" "창작과 비평을 표절과 인세로 바꿔야한다"는 조롱도 잇따랐습니다.

결국 출판사는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냈습니다.

지적된 일부 문장들에 대해 표절 혐의를 충분히 제기할 법하다고 인정하고 이 문제에 대한 자유롭고 생산적인 논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통 논문의 경우 출처나 인용 표시 없이 여섯 단어 이상이 같을 경우 표절로 인정하는 일정 기준이 있지만 문학 작품의 경우 이런 기준 조차 없다보니 시비만 있고 해결은 없는 게 관행처럼 통해왔습니다.

실제로 이번에 제기된 <우국>과 <전설>의 표절 의혹은 이미 15년 전, 국내 문예지를 통해 공식적으로 제기됐던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 씨를 둘러싼 논란으로 그동안 말만 무성했던 다른 작가들의 표절 의혹까지 파장이 급속도로 번지는 상황.

이제는 신 씨가 독자들에게 직접 답할 차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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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경숙 작가 또 표절 논란…“진실을 부탁해”
    • 입력 2015-06-19 12:39:35
    • 수정2015-06-19 22: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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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의 작가 신경숙 씨가 또 표절 시비에 휩싸였습니다.

신 씨가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우국'의 일부 내용을 베꼈다는 게 논란의 핵심입니다.

문제가 된 부분을 비교해보겠습니다.

먼저 '우국'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두 사람 다 실로 건강한 젊은 육체의 소유자였던 탓으로 그들의 밤은 격렬했다> 이번엔 신경숙의 소설 '전설'입니다.

<두 사람 다 건강한 육체의 주인들이었다. 그들의 밤은 격렬하였다> 비슷합니다.

조금 더 읽어내려가면 <레이코는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고...중위는 그런 레이코의 변화를 기뻐하였다>라는 문장이 '우국'에 등장합니다.

그런데 신 씨의 소설에도 <기쁨을 아는 몸, 변화를 기뻐한 건 물론 남자였다> 역시 유사한 표현이 나옵니다.

신 씨의 표절 의혹을 제기한 소설가 이응노 씨는 이 문구를 두고 "의식적으로 베끼지 않고서는 절대로 튀어나올 수 없는 표현"이라며 다른 문인들에 대해서도 '침묵의 공범'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반면 신 씨는 출판사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우국이란 책은 본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며 "나를 믿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신 씨는 예전에도 몇 차례 표절 의혹으로 곤욕을 치른 적이 있습니다.

베스트셀러 '엄마를 부탁해', <모녀 관계는 서로 아주 잘 알거나 타인보다도 더 모르거나 둘 중 하나다>라는 문장이 있는데요.

독일 작가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의 이 대목을 보면 주어만 다른 비슷한 문장이 있습니다.

마루야마 겐지 '물의 가족'과 신경숙의 '작별인사' 역시 어휘나 문장 흐름이 비슷합니다.

또다시 불거진 표절 시비에 비난 여론이 쇄도했습니다.

신 씨와 출판사 '창비'를 향해 "창비가 아니라 창피" "창작과 비평을 표절과 인세로 바꿔야한다"는 조롱도 잇따랐습니다.

결국 출판사는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냈습니다.

지적된 일부 문장들에 대해 표절 혐의를 충분히 제기할 법하다고 인정하고 이 문제에 대한 자유롭고 생산적인 논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통 논문의 경우 출처나 인용 표시 없이 여섯 단어 이상이 같을 경우 표절로 인정하는 일정 기준이 있지만 문학 작품의 경우 이런 기준 조차 없다보니 시비만 있고 해결은 없는 게 관행처럼 통해왔습니다.

실제로 이번에 제기된 <우국>과 <전설>의 표절 의혹은 이미 15년 전, 국내 문예지를 통해 공식적으로 제기됐던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 씨를 둘러싼 논란으로 그동안 말만 무성했던 다른 작가들의 표절 의혹까지 파장이 급속도로 번지는 상황.

이제는 신 씨가 독자들에게 직접 답할 차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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