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회의 ‘무용지물’…오죽하면 인센티브, 대책은?

입력 2015.07.31 (21:41) 수정 2015.07.31 (21: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정부 부처가 세종시로 옮겨가면서 업무 비효율이 말도 못하죠?

이 때문에 영상 회의를 적극 도입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정작 공무원 출석이 많은 국회는 영상회의를 거의 하지 않아서 인센티브까지 걸고 영상회의 이용을 독려하고 나섰습니다.

양민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한 부처 국정감사장.

공무원 수십여 명이 국회 복도에 진을 치고 있습니다.

대부분 세종시에서 올라온 공무원들로, 바닥에 주저앉고, 끼니를 때우며 몇 시간이고 회의가 끝나기만을 기다립니다.

<녹취> 피감기관 관계자 : "아니, 이건 뭐, 정말 아니죠. 좀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공무원 출장을 줄이겠다며 국회가 2년 전부터 영상회의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월평균 2번 사용이 고작입니다.

이러다보니 세종시 공무원의 지난해 출장비만 150억원에 이릅니다.

급기야 국회가 인센티브까지 제안하며 영상회의 활성화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전상수(국회 기획조정실장) : "(영상 회의)실적 평가를 해서 이것을 연말에 각 부서 업무 평가, 공무원들에 대한 훈·포상 등(에 반영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수시로 공무원들을 호출하는 국회 특유의 '대면 보고' 관행이 걸림돌이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녹취> 중앙 부처 공무원(음성변조) : "'갑'이 국회고 '을'이 정부인데 국회가 와서 이야기하라고 하지, 그러지 않겠어요?"

<녹취> 국회의원(음성변조) : "정부 부처를 상대로 날카로운 공방을 주고 받는데, 화상 회의를 한다? 그런 긴장감이나 생동감을 국민들이 보실 수 있을까요?"

비용과 인력 낭비는 줄이면서 실제 효과를 높이려면 공청회나 실무자급 회의부터 영상 회의를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영상 회의 ‘무용지물’…오죽하면 인센티브, 대책은?
    • 입력 2015-07-31 21:42:25
    • 수정2015-07-31 21:56:24
    뉴스 9
<앵커 멘트>

정부 부처가 세종시로 옮겨가면서 업무 비효율이 말도 못하죠?

이 때문에 영상 회의를 적극 도입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정작 공무원 출석이 많은 국회는 영상회의를 거의 하지 않아서 인센티브까지 걸고 영상회의 이용을 독려하고 나섰습니다.

양민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한 부처 국정감사장.

공무원 수십여 명이 국회 복도에 진을 치고 있습니다.

대부분 세종시에서 올라온 공무원들로, 바닥에 주저앉고, 끼니를 때우며 몇 시간이고 회의가 끝나기만을 기다립니다.

<녹취> 피감기관 관계자 : "아니, 이건 뭐, 정말 아니죠. 좀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공무원 출장을 줄이겠다며 국회가 2년 전부터 영상회의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월평균 2번 사용이 고작입니다.

이러다보니 세종시 공무원의 지난해 출장비만 150억원에 이릅니다.

급기야 국회가 인센티브까지 제안하며 영상회의 활성화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전상수(국회 기획조정실장) : "(영상 회의)실적 평가를 해서 이것을 연말에 각 부서 업무 평가, 공무원들에 대한 훈·포상 등(에 반영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수시로 공무원들을 호출하는 국회 특유의 '대면 보고' 관행이 걸림돌이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녹취> 중앙 부처 공무원(음성변조) : "'갑'이 국회고 '을'이 정부인데 국회가 와서 이야기하라고 하지, 그러지 않겠어요?"

<녹취> 국회의원(음성변조) : "정부 부처를 상대로 날카로운 공방을 주고 받는데, 화상 회의를 한다? 그런 긴장감이나 생동감을 국민들이 보실 수 있을까요?"

비용과 인력 낭비는 줄이면서 실제 효과를 높이려면 공청회나 실무자급 회의부터 영상 회의를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