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환절기 건강 책임지는 가을 보약 ‘호박’

입력 2015.10.07 (08:39) 수정 2015.10.0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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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호박같다는 말은 보통 외모를 비하하는 표현이잖아요.

호박의 겉이 그런 평가를 받을지 모르지만 속까지 알고 보면 이런 생각이 바뀌지 않을까요?

오늘 이효용 기자가 잘 익은 호박을 스튜디오에 가지고 나왔네요?

<기자 멘트>

보통 '늙은호박'이라고 부르는 이 호박은 쌓아놓은 모양이 맷돌과 닮았다고 해서 '맷돌호박'이라고도 하는데요.

가을에 수확해 겨우내 두고 먹을 수 있어서 먹을 것이 부족했던 옛날에는 겨울을 나기 위한 든든한 식량이었다고 합니다.

호박이 못생겼다 놀리기도 하지만, 알고 보면, 버릴 것도 없고 먹으면 예뻐지기까지 하는 참 착한 식재료인데요.

늙은 호박의 과육은 물론 씨와 껍질까지 알뜰하게 활용하는 방법과, 제철 맞은 또다른 종류의 호박들까지 지금 소개합니다.

<리포트>

가을 볕 아래 탐스럽게 익은 호박들이 밭이랑마다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비가 적게 내린 날씨 덕에 올해 호박 농사는 그야말로 풍년이라는데요.

속까지 꽉 찬 호박은 어떻게 고르는 것이 좋을까요?

<인터뷰> 최근명(호박 농장주) : “호박 표면의 골이 깊고 하얀 분이 나와 있고 꼭지가 약간 함몰된 호박이 잘 익은 호박이에요.”

반으로 쪼개보니 주황 빛깔 과육과 씨가 잘 여물어 꽉 들어차있는데요.

농약을 치지 않고 기른 호박이라 이렇게 바로 잘라 생으로 먹어도 좋다고 합니다.

늙은 호박의 과육은 달콤한 참외와 비슷한 식감이고 영양소도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인터뷰> 이광연(한의사) : “(호박의) 각종 비타민과 베타카로틴 성분들이 우리 몸속의 활성 산소를 줄여줘 노화를 억제하고 감기에 걸리기 쉬운 가을철에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가을철 보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9월부터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늙은 호박 수확 철인데요.

잘 익은 호박의 무게는 10kg이 넘을 정도라고 합니다.

그날 딴 호박들은 곧바로 저장고로 옮겨집니다.

늙은 호박을 통째로 장기간 보관할 때는 공기가 잘 통하는 상온에서 보관해야 한다는데요.

<인터뷰> 최근명(호박 농장주) : “호박은 공기가 안 통하면 눅눅해져서 쉽게 썩어요. 다단식으로 선반을 만들어 놔서 내년 봄까지 싱싱하게 보관이 돼요.”

큼지막한 늙은 호박을 어떻게 먹으면 좋을까요?

먼저 환절기 건강에 좋다는 호박 꿀단지부터 소개할게요.

꼭지 부분을 도려낸 후, 호박 안을 대추와 꿀로 채워줍니다.

이대로 찜통에 넣고 서너 시간동안 쪄주는데요.

흐물흐물해진 호박을 삼베 보자기로 감싸 그대로 짜주면 콩팥을 맑게 해 붓기 제거에 좋은 꿀 호박즙이 됩니다.

<인터뷰> 이광연(한의사) : “(꿀과 호박이 만나) 소화, 흡수가 잘 되기 때문에 평소에 위장이 약하고 체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나 병 회복기에 있는 사람들에게 꿀과 호박은 아주 좋은 영양식입니다.”

부드러운 식감을 내기 위해 보통 호박 껍질을 벗겨낸 뒤 요리하는데요.

두꺼운 호박 껍질은 감자 깎는 칼로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혜란(충남 서산시) : “호박이 단단하고 미끄러워서 장갑을 끼고 해요. 그냥 하면 손을 다칠 수 있어요.”

호박 과육을 썰어 놓고 자작하게 물을 넣은 냄비에 새우젓과 고춧가루, 다진 마늘과 파만 넣으면 얼큰하고 구수한 호박찌개를 만들 수 있고요.

믹서로 갈아 낸 호박으로 호박죽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밀가루와 섞어 반죽을 치대는데 이때, 물은 넣지 않는답니다.

<인터뷰> 이혜란(충남 서산시) : “호박 자체의 수분이 80%라 물을 안 넣고 호박만으로 (밀가루 반죽을) 해도 돼요.”

고운 색감 때문에 더욱 먹음직스럽죠.

육수에 면을 넣고 한소끔 끓여내면 되는데요.

쌀쌀한 요즘, 감기 걱정 덜어주는 호박칼국수가 완성됩니다.

이번엔 갈아둔 호박에 밀가루와 각종 채소를 더하는데요.

적당히 뭉쳐지는 점도로 반죽을 내 놓고요.

기름을 두른 팬에 지글지글 구워내면 고소한 호박전이 완성되는데요.

호박의 주황색 속살에 들어있는 베타카로틴 성분은 기름과 같이 조리하면 흡수율이 더 높아진다는 것, 참고하세요.

한 번 쪼갠 늙은 호박을 다 먹지 못했을 땐 씨와 껍질을 분리해 과육만 비닐 팩에 넣어 냉동고에 보관하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습니다.

버릴 것이 없는 호박!

껍질과 씨에도 영양이 가득한데요.

늙은호박 껍질에는 항산화 성분이 들어 있어 말렸다가 차로 우려내 수시로 마시면 좋습니다.

이뇨 작용을 돕고 몸의 독소를 없애 피로를 풀어줍니다.

단맛이 강한 늙은 호박씨는 껍질을 벗겨 생으로 먹어도 좋고요.

좀 더 고소하게 즐기려면 마른 팬에 살짝 볶아주세요.

<인터뷰> 이광연(한의사) : “호박씨는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E, 레시틴 성분들이 많이 들어있어서 혈액순환을 돕고 천연 에스트로겐 성분인 리그난과 리놀레산이 유방암을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습니다.”

늙은호박 한 덩어리로 푸짐한 밥상이 차려졌습니다.

잔병치례가 많아지는 환절기엔 이렇게 호박 밥상으로 건강을 지켜낸다는데요.

맛도 일품입니다.

<인터뷰> 이혜자(충남 서산시) : “입안에서 호박 향이 돌면서 자연의 맛이 그대로 살아나서 정말 맛있어요.”

이번엔 또 다른 제철 호박들도 만나볼게요.

하우스 단호박이 아닌 자연풍 맞고 자란 노지 단호박은 가을에 수확합니다.

<인터뷰> 김청(요리 연구가) : “제철을 맞은 단호박에는 섬유소,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합니다. 오늘은 손님 접대용 요리로 손색없는 간단한 요리인 단호박 오리찜을 만들어 볼게요.”

단호박을 전자레인지에 5분 정도 돌리면 살짝 부드러워지는데요.

꼭지 부분에 홈을 내 씨를 파내고 볶은 오리고기와 채소를 단호박의 빈 공간 안에 채워 넣습니다.

치즈와 견과류를 더한 뒤 뚜껑을 덮어 다시 전자레인지나 오븐에서 15분 더 익혀주면, 맛도 모양도 근사한 단호박 오리찜이 완성됩니다.

노랗게 익은 이 국수호박도 보통 초가을까지 수확하는데요.

반으로 잘라 바로 오븐에 구워 과육에 꿀이나 버터만 곁들여도 맛있지만 오늘은 근사한 한그릇 요리를 만들어볼게요.

씨를 제거해 끓는 물에 통째로 넣고 10분 간 삶아내면 호박국수의 섬유질 때문에 속살이 결대로 풀어지기 시작합니다.

껍질을 벗겨내고 찬물에 식히면 국수 가락 같은 형태가 되는데요.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습니다.

따뜻한 멸치 육수와 곁들이면 칼로리는 낮고 섬유소는 풍부해 다이어트식으로 제격이겠죠.

매콤, 새콤한 양념을 더해도 좋습니다.

가을의 영양을 듬뿍 담은 제철 호박 요리들!

먹으면 먹을수록 건강해지고 예뻐지는 식재료 ‘호박’으로 올 가을, 활력을 더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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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환절기 건강 책임지는 가을 보약 ‘호박’
    • 입력 2015-10-07 08:43:17
    • 수정2015-10-07 21: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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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호박같다는 말은 보통 외모를 비하하는 표현이잖아요.

호박의 겉이 그런 평가를 받을지 모르지만 속까지 알고 보면 이런 생각이 바뀌지 않을까요?

오늘 이효용 기자가 잘 익은 호박을 스튜디오에 가지고 나왔네요?

<기자 멘트>

보통 '늙은호박'이라고 부르는 이 호박은 쌓아놓은 모양이 맷돌과 닮았다고 해서 '맷돌호박'이라고도 하는데요.

가을에 수확해 겨우내 두고 먹을 수 있어서 먹을 것이 부족했던 옛날에는 겨울을 나기 위한 든든한 식량이었다고 합니다.

호박이 못생겼다 놀리기도 하지만, 알고 보면, 버릴 것도 없고 먹으면 예뻐지기까지 하는 참 착한 식재료인데요.

늙은 호박의 과육은 물론 씨와 껍질까지 알뜰하게 활용하는 방법과, 제철 맞은 또다른 종류의 호박들까지 지금 소개합니다.

<리포트>

가을 볕 아래 탐스럽게 익은 호박들이 밭이랑마다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비가 적게 내린 날씨 덕에 올해 호박 농사는 그야말로 풍년이라는데요.

속까지 꽉 찬 호박은 어떻게 고르는 것이 좋을까요?

<인터뷰> 최근명(호박 농장주) : “호박 표면의 골이 깊고 하얀 분이 나와 있고 꼭지가 약간 함몰된 호박이 잘 익은 호박이에요.”

반으로 쪼개보니 주황 빛깔 과육과 씨가 잘 여물어 꽉 들어차있는데요.

농약을 치지 않고 기른 호박이라 이렇게 바로 잘라 생으로 먹어도 좋다고 합니다.

늙은 호박의 과육은 달콤한 참외와 비슷한 식감이고 영양소도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인터뷰> 이광연(한의사) : “(호박의) 각종 비타민과 베타카로틴 성분들이 우리 몸속의 활성 산소를 줄여줘 노화를 억제하고 감기에 걸리기 쉬운 가을철에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가을철 보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9월부터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늙은 호박 수확 철인데요.

잘 익은 호박의 무게는 10kg이 넘을 정도라고 합니다.

그날 딴 호박들은 곧바로 저장고로 옮겨집니다.

늙은 호박을 통째로 장기간 보관할 때는 공기가 잘 통하는 상온에서 보관해야 한다는데요.

<인터뷰> 최근명(호박 농장주) : “호박은 공기가 안 통하면 눅눅해져서 쉽게 썩어요. 다단식으로 선반을 만들어 놔서 내년 봄까지 싱싱하게 보관이 돼요.”

큼지막한 늙은 호박을 어떻게 먹으면 좋을까요?

먼저 환절기 건강에 좋다는 호박 꿀단지부터 소개할게요.

꼭지 부분을 도려낸 후, 호박 안을 대추와 꿀로 채워줍니다.

이대로 찜통에 넣고 서너 시간동안 쪄주는데요.

흐물흐물해진 호박을 삼베 보자기로 감싸 그대로 짜주면 콩팥을 맑게 해 붓기 제거에 좋은 꿀 호박즙이 됩니다.

<인터뷰> 이광연(한의사) : “(꿀과 호박이 만나) 소화, 흡수가 잘 되기 때문에 평소에 위장이 약하고 체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나 병 회복기에 있는 사람들에게 꿀과 호박은 아주 좋은 영양식입니다.”

부드러운 식감을 내기 위해 보통 호박 껍질을 벗겨낸 뒤 요리하는데요.

두꺼운 호박 껍질은 감자 깎는 칼로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혜란(충남 서산시) : “호박이 단단하고 미끄러워서 장갑을 끼고 해요. 그냥 하면 손을 다칠 수 있어요.”

호박 과육을 썰어 놓고 자작하게 물을 넣은 냄비에 새우젓과 고춧가루, 다진 마늘과 파만 넣으면 얼큰하고 구수한 호박찌개를 만들 수 있고요.

믹서로 갈아 낸 호박으로 호박죽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밀가루와 섞어 반죽을 치대는데 이때, 물은 넣지 않는답니다.

<인터뷰> 이혜란(충남 서산시) : “호박 자체의 수분이 80%라 물을 안 넣고 호박만으로 (밀가루 반죽을) 해도 돼요.”

고운 색감 때문에 더욱 먹음직스럽죠.

육수에 면을 넣고 한소끔 끓여내면 되는데요.

쌀쌀한 요즘, 감기 걱정 덜어주는 호박칼국수가 완성됩니다.

이번엔 갈아둔 호박에 밀가루와 각종 채소를 더하는데요.

적당히 뭉쳐지는 점도로 반죽을 내 놓고요.

기름을 두른 팬에 지글지글 구워내면 고소한 호박전이 완성되는데요.

호박의 주황색 속살에 들어있는 베타카로틴 성분은 기름과 같이 조리하면 흡수율이 더 높아진다는 것, 참고하세요.

한 번 쪼갠 늙은 호박을 다 먹지 못했을 땐 씨와 껍질을 분리해 과육만 비닐 팩에 넣어 냉동고에 보관하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습니다.

버릴 것이 없는 호박!

껍질과 씨에도 영양이 가득한데요.

늙은호박 껍질에는 항산화 성분이 들어 있어 말렸다가 차로 우려내 수시로 마시면 좋습니다.

이뇨 작용을 돕고 몸의 독소를 없애 피로를 풀어줍니다.

단맛이 강한 늙은 호박씨는 껍질을 벗겨 생으로 먹어도 좋고요.

좀 더 고소하게 즐기려면 마른 팬에 살짝 볶아주세요.

<인터뷰> 이광연(한의사) : “호박씨는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E, 레시틴 성분들이 많이 들어있어서 혈액순환을 돕고 천연 에스트로겐 성분인 리그난과 리놀레산이 유방암을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습니다.”

늙은호박 한 덩어리로 푸짐한 밥상이 차려졌습니다.

잔병치례가 많아지는 환절기엔 이렇게 호박 밥상으로 건강을 지켜낸다는데요.

맛도 일품입니다.

<인터뷰> 이혜자(충남 서산시) : “입안에서 호박 향이 돌면서 자연의 맛이 그대로 살아나서 정말 맛있어요.”

이번엔 또 다른 제철 호박들도 만나볼게요.

하우스 단호박이 아닌 자연풍 맞고 자란 노지 단호박은 가을에 수확합니다.

<인터뷰> 김청(요리 연구가) : “제철을 맞은 단호박에는 섬유소,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합니다. 오늘은 손님 접대용 요리로 손색없는 간단한 요리인 단호박 오리찜을 만들어 볼게요.”

단호박을 전자레인지에 5분 정도 돌리면 살짝 부드러워지는데요.

꼭지 부분에 홈을 내 씨를 파내고 볶은 오리고기와 채소를 단호박의 빈 공간 안에 채워 넣습니다.

치즈와 견과류를 더한 뒤 뚜껑을 덮어 다시 전자레인지나 오븐에서 15분 더 익혀주면, 맛도 모양도 근사한 단호박 오리찜이 완성됩니다.

노랗게 익은 이 국수호박도 보통 초가을까지 수확하는데요.

반으로 잘라 바로 오븐에 구워 과육에 꿀이나 버터만 곁들여도 맛있지만 오늘은 근사한 한그릇 요리를 만들어볼게요.

씨를 제거해 끓는 물에 통째로 넣고 10분 간 삶아내면 호박국수의 섬유질 때문에 속살이 결대로 풀어지기 시작합니다.

껍질을 벗겨내고 찬물에 식히면 국수 가락 같은 형태가 되는데요.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습니다.

따뜻한 멸치 육수와 곁들이면 칼로리는 낮고 섬유소는 풍부해 다이어트식으로 제격이겠죠.

매콤, 새콤한 양념을 더해도 좋습니다.

가을의 영양을 듬뿍 담은 제철 호박 요리들!

먹으면 먹을수록 건강해지고 예뻐지는 식재료 ‘호박’으로 올 가을, 활력을 더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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