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영양 듬뿍 매생이 맛있게 먹는 방법

입력 2016.01.12 (08:39) 수정 2016.01.1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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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똑기자 꿀정보 시간에는 겨울 바다에서 나는 별미 매생이에 대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남도 지역에서는 매생잇국을 미운 사위한테 끓여준다고 하는데...

이효용 기자, 왜 그런 거예요?

<기자 멘트>

뜨거운 국은 김이 모락모락 나잖아요. 그런데 매생이는 머리카락처럼 너무 가늘어서 뜨거운 김이 매생이를 뚫고 나오지를 못하거든요.

그래서 안 뜨거운줄 알고 후루룩 먹다가 입천장을 데기 십상이어서 그런 말이 나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맛과 효능이 알려지면서 미운 사위가 아니라 예쁜 사위에게 끓여주는 음식이 됐다고 하는데요.

비타민과 미네랄, 식이섬유까지 풍부한 영양 덩어리 매생이 맛있게 먹는 방법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매생이를 맛보기 위해 찾아간 곳은 전남 완도입니다.

매생이는 보통 12월에서 3월 사이에 채취하는데요.

<녹취> “매생이 때깔 좋겠죠?”

<인터뷰> 박진석(매생이 양식장 운영) : “지금 매생이 첫 수확 하러 갑니다. 잘 커 있으면 좋겠네요.”

올겨울은 날씨가 따뜻해 매생이 채취가 조금 늦어졌다네요.

그래서 1월에 올 겨울 첫 채취를 함께하게 됐는데요.

<인터뷰> 박진석(매생이 양식장 운영) : “여기가 다 매생이 양식장이에요. 바다 밑 대나무에서 매생이가 자라고 있어요.”

대나무를 엮어 만든 발에 붙어 자라는 매생이.

잘 자랐을까요?

<녹취> “매생이 잘 자랐네.”

매생이는 청정해역에서만 자라 바다의 귀족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인터뷰> 권오란(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 “매생이에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특히 여성에게 부족하기 쉬운 칼슘, 철이 많이 들어 있어서 빈혈과 골다공증 예방에 좋습니다. 대나무 발에 가득 붙어있는 초록빛 매생이! 올해 매생이 농사. 어떨까요?”

<녹취> “매생이 때깔 끝내줍니다.”

매생이 양식은 바다 농사라 부를 만큼 손이 굉장히 많이 가는 일인데요.

조류가 세면 파도에 휩쓸려 잘 떨어지는 데다, 매일 바다로 나가 발에 걸린 이물질을 확인하고 일일이 제거해줘야 매생이가 잘 자랄 수 있다고 합니다.

대나무 발 통째로 바닷속에서 건져 올린 매생이는 뭍에 있는 작업장으로 옮겨 본격적인 채취를 시작하는데요.

발에 붙은 매생이를 훑어내는 일명 홀치기 작업입니다.

<인터뷰> 박진석(매생이 양식장 운영) : “엄지와 검지에 힘을 살짝 줘서 잡아당기는 작업입니다. 기계로는 할 수 없고 100% 수작업으로 해야 합니다.”

홀치기 작업이 끝나면 다음은 매생이 씻기.

전용 세척기에 넣으면 매생이 사이사이에 묻은 이물질이 제거되고 뭉쳐있던 매생이도 잘 풀어진다고 합니다.

이어지는 작업은 한 덩어리씩 뭉치기. 주먹만 한 크기로 떼낸 후 물기를 꼭 짜면서 말아주는데요.

이렇게 뭉친 매생이 덩어리를 완도에선 ‘재기’라고 합니다.

한 덩어리가 한 재기인데요.

무게로 치면 400g 정도 됩니다.

<녹취> “좋은 매생이는 머리카락처럼 가늘고 (색깔이) 새파랗고 김이 섞이지 않아야 품질 좋은 1등 매생이예요.”

올해 처음 채취한 매생이.

맛을 안 볼 수 없겠죠.

이맘때 완도 사람들은 매생잇국을 즐겨 먹는데요.

굴을 넣고 끓이면 보양식이 따로 없다고 합니다.

<인터뷰> 권오란(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 “굴에는 단백질과 리보플래빈이 많이 들어 있고 매생이에는 식이섬유와 베타카로틴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 두 가지를 같이 먹으면 노화를 예방하는 영양식으로 참 좋습니다.

겨울 보양식, 매생이굴국.

만들어 볼까요?

먼저 굴을 굵은 소금에 흔들어 씻어주세요.

냄비에 마늘과 굴을 볶다가 매생이를 넣고 바로 멸치 다시마 우려낸 물을 붓는데요.

이때 중요한 것은 물의 양입니다.

<인터뷰> 오금자(전남 완도군) : “매생이 자체에 수분이 많아서 물을 많이 넣으면 묽어져서 조금만 넣는 거예요.”

이제 한소끔 끓으면 향이 끝내주는 매생이굴국이 완성되는데요.

뜨끈하게 한그릇 먹으면 참 좋겠죠?

매생이로 전을 부쳐도 맛있는데요.

부침 가루에 오징어, 바지락, 양파, 홍고추, 매생이를 넣고 물로 농도를 맞춰 반죽하는데요.

매생이 전을 할 땐 반죽을 약간 묽은듯 하게 해야 바삭하게 구워진다고 합니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노릇하게 부치면 쫀득한 매생이오징어전이 됩니다.

<녹취> “매생이 전 맛있게 드세요~”

<녹취> “맛있겠다~”

싱싱한 제철 매생이로 만든 국과 전.

어떤 맛일까요?

<인터뷰> 김미선(전남 완도군) : “바다 향이 나면서 부드럽고 매생이가 정말 맛있네요. 향긋한 매생이는 수프나 죽을 끓여도 맛있는데요.”

<인터뷰> 김청(요리 연구가) : “아침에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영양 만점 매생이백합죽 만들어 볼게요.”

백합은 삶은 후 체에 걸러 주세요.

뽀얗게 우러난 물을 활용하면 시원한 맛을 더해준다고 합니다.

불린 쌀에 백합 육수를 넣고 죽을 끓인 뒤 삶아놓은 백합과 매생이를 넣어주면 되는데요.

매생이는 반드시 마지막에 넣어줘야 합니다.

<인터뷰> 김청(요리 연구가) : “(매생이를) 너무 많이 끓이면 흐물흐물해질 수 있어서 마지막에 넣고 살짝 끓여야 매생이의 향긋함과 식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보글보글 끓기만 하면 바로 향긋하고, 쫄깃하고, 시원한 매생이백합죽 완성입니다

매생이, 아이들에게도 먹이고 싶다고요?

그럼, 떡갈비를 한번 만들어 보세요.

새송이와 양파는 잘게 다져 볶고 간장, 설탕, 다진 파, 마늘 등을 넣은 양념장에 돼지고기와 매생이를 재워줍니다.

<인터뷰> 김청(요리 연구가) : “돼지고기는 산성이고 매생이는 알칼리성이라서 함께 먹으면 중화되기 때문에 궁합이 참 잘 맞습니다.”

이제 동글납작하게 빚어 팬에 굽는데요.

이때 뚜껑을 살짝 덮어주면 타지 않고 떡갈비를 속까지 골고루 익힐 수 있습니다.

손님 접대 메뉴로도 손색없는 매생이 떡갈비, 꼭 한번 도전해 보세요.

매생이로 샐러드도 만들 수 있는데요.

먼저, 두부를 소금, 후추, 다진 양파에 재워주세요.

<인터뷰> 김청(요리 연구가) : “두부에 전분 가루를 묻혀 부치면 좀 더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엔 소스를 만들 건데요.

간장에 땅콩버터, 참기름을 섞은 후 프라이팬에 살짝 끓이면 됩니다.

데친 매생이는 물기를 꼭 짜서 그릇에 펼쳐 담고 부친 두부를 올려주세요.

마지막으로 땅콩소스를 뿌리면 향긋하면서도 담백, 고소한 색다른 맛의 매생이샐러드를 맛볼 수 있습니다.

제철 식품만큼 몸에 좋은 게 없죠.

겨울 바다의 맛과 영양을 담고 있는 매생이로 가족들 건강 챙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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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영양 듬뿍 매생이 맛있게 먹는 방법
    • 입력 2016-01-12 08:53:45
    • 수정2016-01-12 09:19:32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오늘 똑기자 꿀정보 시간에는 겨울 바다에서 나는 별미 매생이에 대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남도 지역에서는 매생잇국을 미운 사위한테 끓여준다고 하는데...

이효용 기자, 왜 그런 거예요?

<기자 멘트>

뜨거운 국은 김이 모락모락 나잖아요. 그런데 매생이는 머리카락처럼 너무 가늘어서 뜨거운 김이 매생이를 뚫고 나오지를 못하거든요.

그래서 안 뜨거운줄 알고 후루룩 먹다가 입천장을 데기 십상이어서 그런 말이 나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맛과 효능이 알려지면서 미운 사위가 아니라 예쁜 사위에게 끓여주는 음식이 됐다고 하는데요.

비타민과 미네랄, 식이섬유까지 풍부한 영양 덩어리 매생이 맛있게 먹는 방법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매생이를 맛보기 위해 찾아간 곳은 전남 완도입니다.

매생이는 보통 12월에서 3월 사이에 채취하는데요.

<녹취> “매생이 때깔 좋겠죠?”

<인터뷰> 박진석(매생이 양식장 운영) : “지금 매생이 첫 수확 하러 갑니다. 잘 커 있으면 좋겠네요.”

올겨울은 날씨가 따뜻해 매생이 채취가 조금 늦어졌다네요.

그래서 1월에 올 겨울 첫 채취를 함께하게 됐는데요.

<인터뷰> 박진석(매생이 양식장 운영) : “여기가 다 매생이 양식장이에요. 바다 밑 대나무에서 매생이가 자라고 있어요.”

대나무를 엮어 만든 발에 붙어 자라는 매생이.

잘 자랐을까요?

<녹취> “매생이 잘 자랐네.”

매생이는 청정해역에서만 자라 바다의 귀족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인터뷰> 권오란(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 “매생이에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특히 여성에게 부족하기 쉬운 칼슘, 철이 많이 들어 있어서 빈혈과 골다공증 예방에 좋습니다. 대나무 발에 가득 붙어있는 초록빛 매생이! 올해 매생이 농사. 어떨까요?”

<녹취> “매생이 때깔 끝내줍니다.”

매생이 양식은 바다 농사라 부를 만큼 손이 굉장히 많이 가는 일인데요.

조류가 세면 파도에 휩쓸려 잘 떨어지는 데다, 매일 바다로 나가 발에 걸린 이물질을 확인하고 일일이 제거해줘야 매생이가 잘 자랄 수 있다고 합니다.

대나무 발 통째로 바닷속에서 건져 올린 매생이는 뭍에 있는 작업장으로 옮겨 본격적인 채취를 시작하는데요.

발에 붙은 매생이를 훑어내는 일명 홀치기 작업입니다.

<인터뷰> 박진석(매생이 양식장 운영) : “엄지와 검지에 힘을 살짝 줘서 잡아당기는 작업입니다. 기계로는 할 수 없고 100% 수작업으로 해야 합니다.”

홀치기 작업이 끝나면 다음은 매생이 씻기.

전용 세척기에 넣으면 매생이 사이사이에 묻은 이물질이 제거되고 뭉쳐있던 매생이도 잘 풀어진다고 합니다.

이어지는 작업은 한 덩어리씩 뭉치기. 주먹만 한 크기로 떼낸 후 물기를 꼭 짜면서 말아주는데요.

이렇게 뭉친 매생이 덩어리를 완도에선 ‘재기’라고 합니다.

한 덩어리가 한 재기인데요.

무게로 치면 400g 정도 됩니다.

<녹취> “좋은 매생이는 머리카락처럼 가늘고 (색깔이) 새파랗고 김이 섞이지 않아야 품질 좋은 1등 매생이예요.”

올해 처음 채취한 매생이.

맛을 안 볼 수 없겠죠.

이맘때 완도 사람들은 매생잇국을 즐겨 먹는데요.

굴을 넣고 끓이면 보양식이 따로 없다고 합니다.

<인터뷰> 권오란(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 “굴에는 단백질과 리보플래빈이 많이 들어 있고 매생이에는 식이섬유와 베타카로틴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 두 가지를 같이 먹으면 노화를 예방하는 영양식으로 참 좋습니다.

겨울 보양식, 매생이굴국.

만들어 볼까요?

먼저 굴을 굵은 소금에 흔들어 씻어주세요.

냄비에 마늘과 굴을 볶다가 매생이를 넣고 바로 멸치 다시마 우려낸 물을 붓는데요.

이때 중요한 것은 물의 양입니다.

<인터뷰> 오금자(전남 완도군) : “매생이 자체에 수분이 많아서 물을 많이 넣으면 묽어져서 조금만 넣는 거예요.”

이제 한소끔 끓으면 향이 끝내주는 매생이굴국이 완성되는데요.

뜨끈하게 한그릇 먹으면 참 좋겠죠?

매생이로 전을 부쳐도 맛있는데요.

부침 가루에 오징어, 바지락, 양파, 홍고추, 매생이를 넣고 물로 농도를 맞춰 반죽하는데요.

매생이 전을 할 땐 반죽을 약간 묽은듯 하게 해야 바삭하게 구워진다고 합니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노릇하게 부치면 쫀득한 매생이오징어전이 됩니다.

<녹취> “매생이 전 맛있게 드세요~”

<녹취> “맛있겠다~”

싱싱한 제철 매생이로 만든 국과 전.

어떤 맛일까요?

<인터뷰> 김미선(전남 완도군) : “바다 향이 나면서 부드럽고 매생이가 정말 맛있네요. 향긋한 매생이는 수프나 죽을 끓여도 맛있는데요.”

<인터뷰> 김청(요리 연구가) : “아침에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영양 만점 매생이백합죽 만들어 볼게요.”

백합은 삶은 후 체에 걸러 주세요.

뽀얗게 우러난 물을 활용하면 시원한 맛을 더해준다고 합니다.

불린 쌀에 백합 육수를 넣고 죽을 끓인 뒤 삶아놓은 백합과 매생이를 넣어주면 되는데요.

매생이는 반드시 마지막에 넣어줘야 합니다.

<인터뷰> 김청(요리 연구가) : “(매생이를) 너무 많이 끓이면 흐물흐물해질 수 있어서 마지막에 넣고 살짝 끓여야 매생이의 향긋함과 식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보글보글 끓기만 하면 바로 향긋하고, 쫄깃하고, 시원한 매생이백합죽 완성입니다

매생이, 아이들에게도 먹이고 싶다고요?

그럼, 떡갈비를 한번 만들어 보세요.

새송이와 양파는 잘게 다져 볶고 간장, 설탕, 다진 파, 마늘 등을 넣은 양념장에 돼지고기와 매생이를 재워줍니다.

<인터뷰> 김청(요리 연구가) : “돼지고기는 산성이고 매생이는 알칼리성이라서 함께 먹으면 중화되기 때문에 궁합이 참 잘 맞습니다.”

이제 동글납작하게 빚어 팬에 굽는데요.

이때 뚜껑을 살짝 덮어주면 타지 않고 떡갈비를 속까지 골고루 익힐 수 있습니다.

손님 접대 메뉴로도 손색없는 매생이 떡갈비, 꼭 한번 도전해 보세요.

매생이로 샐러드도 만들 수 있는데요.

먼저, 두부를 소금, 후추, 다진 양파에 재워주세요.

<인터뷰> 김청(요리 연구가) : “두부에 전분 가루를 묻혀 부치면 좀 더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엔 소스를 만들 건데요.

간장에 땅콩버터, 참기름을 섞은 후 프라이팬에 살짝 끓이면 됩니다.

데친 매생이는 물기를 꼭 짜서 그릇에 펼쳐 담고 부친 두부를 올려주세요.

마지막으로 땅콩소스를 뿌리면 향긋하면서도 담백, 고소한 색다른 맛의 매생이샐러드를 맛볼 수 있습니다.

제철 식품만큼 몸에 좋은 게 없죠.

겨울 바다의 맛과 영양을 담고 있는 매생이로 가족들 건강 챙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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