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텅 빈 산약초타운…200억 예산 ‘줄줄’

입력 2016.02.15 (21:36) 수정 2016.02.15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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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산림청은 임업 소득을 키우겠다며 지난 2009년부터, 전국 네 곳에 2백억 원을 들여 이른바 '산 약초 타운'을 조성했습니다.

하지만 찾는 사람이 없어 시설은 방치되고, 일부 지역은 관리를 포기해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현장추적, 임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2년 조성된 충북 제천의 산약초타운 전시관입니다.

건물 주변엔 잡초가 무성하고, 안은 텅 비어 있습니다.

사업을 맡은 영농법인이 자부담 사업비를 내지 못해 건물 소유주가 변경되면서, 아직 개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영농조합 관계자(음성변조) : "능력이 없는 거지 법인에서 직접 운영을 해야 하는데 운영을 못 한 거예요."

경북 청송의 산약초 타운에도 약초 연구원과 유리 온실 등의 시설이 들어섰지만 사설활용을 위한 아무런 대책없이 3년째 방치되고 있습니다.

가공사업에 참여할 주민이 아예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청송군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 청송군 같은 지역은, 비슷한 시군들은연령대도 고령이시고 마을에도 그렇게 하실 수 있는 분들이 드물죠."

전북 진안과 강원도 화천의 산약초 타운은 당초 계획했던 대학 연구팀과의 협력이 무산됐습니다.

결국 사업의 본래 목적이던 산약초 가공과 연구시설을 포기하고 대신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며 전시와 체험시설만 일부 조성했지만 찾는 사람이 없습니다.

산림청은 예산만 퍼 준 뒤 손을 뗐고 괸리를 떠안은 지자체는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산림청 관계자(음성변조) : "운영이랑 이런 거는 지자체에서 군에서 다 하게 되는 거죠. 이 사업이라는 게 국가에서 지원을 해줬다고 해서 우리가 끌고 나갈 사업은 아니거든요."

<녹취> 00군 관계자(음성변조) : "체험 시설이 조금 미약한 부분이 있어서... 조금 많은 사람들을 받으려면 조금 시설 보완은 필요한 부분은 있어요."

이들 4군데 산약초타운 조성사업에는 2백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습니다.

사업타당성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충분한 검토도 없이 시작한 선심성 사업으로 예산만 낭비한 시설은 애물단지가 됐지만 책임지는 공무원은 아무도 없습니다.

현장 추적, 임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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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02-15 22: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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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산림청은 임업 소득을 키우겠다며 지난 2009년부터, 전국 네 곳에 2백억 원을 들여 이른바 '산 약초 타운'을 조성했습니다.

하지만 찾는 사람이 없어 시설은 방치되고, 일부 지역은 관리를 포기해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현장추적, 임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2년 조성된 충북 제천의 산약초타운 전시관입니다.

건물 주변엔 잡초가 무성하고, 안은 텅 비어 있습니다.

사업을 맡은 영농법인이 자부담 사업비를 내지 못해 건물 소유주가 변경되면서, 아직 개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영농조합 관계자(음성변조) : "능력이 없는 거지 법인에서 직접 운영을 해야 하는데 운영을 못 한 거예요."

경북 청송의 산약초 타운에도 약초 연구원과 유리 온실 등의 시설이 들어섰지만 사설활용을 위한 아무런 대책없이 3년째 방치되고 있습니다.

가공사업에 참여할 주민이 아예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청송군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 청송군 같은 지역은, 비슷한 시군들은연령대도 고령이시고 마을에도 그렇게 하실 수 있는 분들이 드물죠."

전북 진안과 강원도 화천의 산약초 타운은 당초 계획했던 대학 연구팀과의 협력이 무산됐습니다.

결국 사업의 본래 목적이던 산약초 가공과 연구시설을 포기하고 대신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며 전시와 체험시설만 일부 조성했지만 찾는 사람이 없습니다.

산림청은 예산만 퍼 준 뒤 손을 뗐고 괸리를 떠안은 지자체는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산림청 관계자(음성변조) : "운영이랑 이런 거는 지자체에서 군에서 다 하게 되는 거죠. 이 사업이라는 게 국가에서 지원을 해줬다고 해서 우리가 끌고 나갈 사업은 아니거든요."

<녹취> 00군 관계자(음성변조) : "체험 시설이 조금 미약한 부분이 있어서... 조금 많은 사람들을 받으려면 조금 시설 보완은 필요한 부분은 있어요."

이들 4군데 산약초타운 조성사업에는 2백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습니다.

사업타당성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충분한 검토도 없이 시작한 선심성 사업으로 예산만 낭비한 시설은 애물단지가 됐지만 책임지는 공무원은 아무도 없습니다.

현장 추적, 임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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