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케이블 부식 왜?…정밀점검 때도 몰랐다

입력 2016.02.22 (21:34) 수정 2016.02.2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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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사태를 초래한 정릉천 고가도로를 보시죠.

고가도로를 떠받치는 대형 케이블 20개 가운데 한 개가 뚝 끊긴 채 발견됐습니다.

철근을 꼬아 만든 다른 강연선도 녹슬어있었습니다.

고가도로나 교량은 1년에 두 번 시에서 정기 점검하고, 2년에 한 번씩 외부업체에 의뢰해 정밀진단도 벌입니다.

게다가 정밀 진단은 불과 두 달 전에도 있었다는데....

왜 이렇게 녹슬었고, 케이블 끊어졌는데도 제대로 문제를 발견하지 못 했을까요?

홍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릉천 고가 케이블의 파손 원인은 빗물로 추정됩니다.

압력배출구로 유입된 빗물이 케이블 내부로 스며 들어 강연선을 녹슬게 했다는 겁니다.

케이블 안에 시멘트를 확실히 채우지 않는 등 부실 시공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녹취> 이채규(서울시 자문단) : "이 부분에서 (콘크리트) 그라우팅이 약간 안 돼 있는 부분이 확인됐고 그 부분에서 부식이 발생됐습니다."

녹슨 케이블이 끊어질 때 까지 발견하지 못한 점검 방식도 문제입니다.

시설물 점검 지침에는 케이블 내부 끊김도 점검 대상이지만 외관만 확인한 것입니다.

케이블 안까지 확인하려면 둘러싸고 있는 콘크리트를 깨야 하는데 복원이 어렵다며 기피한 겁니다.

<녹취> 유재관(구조기술사) : "강연선이라든가 콘크리트가 그게 다 일체로 돼 있는데 04:15그 일부를 깨보고 다시 통째로 갈고 그렇게 쉽지 않죠."

시설안전공단은 케이블을 두드려 생긴 주파수로 부식 지점을 찾은 뒤, 내시경으로 살피는 기술을 개발해 최근 서울시에 도입을 제안했습니다.

서울시는 우선 임시 교각을 세워 통행을 재개한 뒤, 정릉천 고가와 같은 공법이 사용된 홍제천 고가 등에 대해서도 안전 점검을 벌일 계획입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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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2-22 21:35:31
    • 수정2016-02-23 09: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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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사태를 초래한 정릉천 고가도로를 보시죠. 고가도로를 떠받치는 대형 케이블 20개 가운데 한 개가 뚝 끊긴 채 발견됐습니다. 철근을 꼬아 만든 다른 강연선도 녹슬어있었습니다. 고가도로나 교량은 1년에 두 번 시에서 정기 점검하고, 2년에 한 번씩 외부업체에 의뢰해 정밀진단도 벌입니다. 게다가 정밀 진단은 불과 두 달 전에도 있었다는데.... 왜 이렇게 녹슬었고, 케이블 끊어졌는데도 제대로 문제를 발견하지 못 했을까요? 홍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릉천 고가 케이블의 파손 원인은 빗물로 추정됩니다. 압력배출구로 유입된 빗물이 케이블 내부로 스며 들어 강연선을 녹슬게 했다는 겁니다. 케이블 안에 시멘트를 확실히 채우지 않는 등 부실 시공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녹취> 이채규(서울시 자문단) : "이 부분에서 (콘크리트) 그라우팅이 약간 안 돼 있는 부분이 확인됐고 그 부분에서 부식이 발생됐습니다." 녹슨 케이블이 끊어질 때 까지 발견하지 못한 점검 방식도 문제입니다. 시설물 점검 지침에는 케이블 내부 끊김도 점검 대상이지만 외관만 확인한 것입니다. 케이블 안까지 확인하려면 둘러싸고 있는 콘크리트를 깨야 하는데 복원이 어렵다며 기피한 겁니다. <녹취> 유재관(구조기술사) : "강연선이라든가 콘크리트가 그게 다 일체로 돼 있는데 04:15그 일부를 깨보고 다시 통째로 갈고 그렇게 쉽지 않죠." 시설안전공단은 케이블을 두드려 생긴 주파수로 부식 지점을 찾은 뒤, 내시경으로 살피는 기술을 개발해 최근 서울시에 도입을 제안했습니다. 서울시는 우선 임시 교각을 세워 통행을 재개한 뒤, 정릉천 고가와 같은 공법이 사용된 홍제천 고가 등에 대해서도 안전 점검을 벌일 계획입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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