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스 붓고 때리고”…거짓말로 범행 은폐

입력 2016.03.12 (21:12) 수정 2016.03.12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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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숨지기 전까지 원영 군이 학대받아 온 끔찍한 참상도 드러났습니다.

차가운 욕실에 가두고 굶기고 때리는 등 학대는 무려 3년간 이어졌는데, 부모는 뻔뻔한 거짓말로 범행을 은폐했습니다.

옥유정 기자입니다.

[연관 기사]
☞ 끝내 주검으로…암매장 어떻게 밝혀냈나?
☞ “신 군 누나는 어쩌나?” 학대 가정의 남은 자녀도 피해자


<리포트>

원영 군이 숨지기 직전 학대가 이뤄진 곳은 차디찬 욕실이었습니다.

대소변을 못가린다는 이유로 옷을 모두 벗겨 찬물을 뿌린 뒤 방치하자 다음날 숨져있었던 겁니다.

숨지기 며칠 전엔 무릎을 꿇린 상태에서 온몸에 락스를 붓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욕실에 갇힌 건 무려 석달 전...

지난해 11월 이후 아이를 못 봤다는 이웃들의 증언과 일치하는 대목입니다.

<인터뷰> 진성관(이웃 주민) : "본지는 3개월 이상 된 거예요. 내가 본지는. 올해 2016년 들어서는 못봤고, 11월 이쯤 그 때가 아마 마지막..."

이웃들이 기억하는 신 군은 부모의 진술과는 달랐습니다.

평범했던 7살 아이가 끔찍한 학대와 공포에 내몰렸던 겁니다.

<녹취> 지역아동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애가 대소변을 못가렸다? 아뇨, 절대 안 그래요. 잘 가려요. 애가 얼마나 똑똑한 지 알아요? 책도 다 읽었어요."

비정한 부모는 아들 시신을 암매장한 뒤엔 계획적으로 범행을 은폐했습니다.

아이를 길에 버렸다는 거짓말에다 집 근처 CCTV에 찍힌 다른 사람을 자신이라고 속여 경찰 수사에 혼선을 줬습니다.

신 군이 숨진 이튿날엔 아이가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려고 남편과 거짓 문자를 주고받기도 했습니다.

둘 사이는 다정했던 이들 부부, 체포 당시엔 술과 수면제를 지닌 채 호텔에 투숙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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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락스 붓고 때리고”…거짓말로 범행 은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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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03-12 22: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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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숨지기 전까지 원영 군이 학대받아 온 끔찍한 참상도 드러났습니다.

차가운 욕실에 가두고 굶기고 때리는 등 학대는 무려 3년간 이어졌는데, 부모는 뻔뻔한 거짓말로 범행을 은폐했습니다.

옥유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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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영 군이 숨지기 직전 학대가 이뤄진 곳은 차디찬 욕실이었습니다.

대소변을 못가린다는 이유로 옷을 모두 벗겨 찬물을 뿌린 뒤 방치하자 다음날 숨져있었던 겁니다.

숨지기 며칠 전엔 무릎을 꿇린 상태에서 온몸에 락스를 붓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욕실에 갇힌 건 무려 석달 전...

지난해 11월 이후 아이를 못 봤다는 이웃들의 증언과 일치하는 대목입니다.

<인터뷰> 진성관(이웃 주민) : "본지는 3개월 이상 된 거예요. 내가 본지는. 올해 2016년 들어서는 못봤고, 11월 이쯤 그 때가 아마 마지막..."

이웃들이 기억하는 신 군은 부모의 진술과는 달랐습니다.

평범했던 7살 아이가 끔찍한 학대와 공포에 내몰렸던 겁니다.

<녹취> 지역아동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애가 대소변을 못가렸다? 아뇨, 절대 안 그래요. 잘 가려요. 애가 얼마나 똑똑한 지 알아요? 책도 다 읽었어요."

비정한 부모는 아들 시신을 암매장한 뒤엔 계획적으로 범행을 은폐했습니다.

아이를 길에 버렸다는 거짓말에다 집 근처 CCTV에 찍힌 다른 사람을 자신이라고 속여 경찰 수사에 혼선을 줬습니다.

신 군이 숨진 이튿날엔 아이가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려고 남편과 거짓 문자를 주고받기도 했습니다.

둘 사이는 다정했던 이들 부부, 체포 당시엔 술과 수면제를 지닌 채 호텔에 투숙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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