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회장 ‘주식 매각’ 수사…도넘은 모럴해저드

입력 2016.05.18 (21:33) 수정 2016.05.18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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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의 수상한 주식거래로 대기업 대주주의 도덕적 해이 문제가 도마에 올랐죠.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도 법정관리 직전에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팔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보도에 김경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4년 말 유동성 위기에 몰린 동부그룹은 계열사인 동부건설의 법정관리를 신청합니다.

그런데 신청 두 달 전 미심쩍은 주식 거래가 당국에 포착됐습니다.

동부그룹 계열사 4곳의 주식 수십만 주, 당시 시가로 수백억 원어치가 시장에 쏟아져 나왔습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차명으로 가지고 있던 주식이었습니다.

김 회장은 이 주식을 팔면서 신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자본시장법 위반입니다.

더구나 거래 시점이 법정관리 신청 직전이어서 내부정보를 이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결국 금융당국이 조사를 거쳐 오늘(18일)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형사처벌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유필화(성균관대 경영대학원 교수) : "회사가 망하더라도 사익을 챙기는 천민자본주의가 아니라 공헌하는 기업가형 오너를 우리 사회는 절실히 필요로 한다고 봅니다."

이에 대해 동부그룹은 금융실명제 강화를 앞두고 차명 주식을 처분했을 뿐이라며 처분한 주식도 모두 구조조정에 썼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동부그룹 관계자 : "굳이 미공개 정보로 이익을 노렸다면 동부건설 보유 지분 전부를 팔지 않고 얼마 안 되는 차명주식만 처분할 리 있겠습니까."

한진해운 최은영 전 회장에 이어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까지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도를 넘은 사주일가의 도덕적 해이에 대해 어디까지 책임을 물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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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기 회장 ‘주식 매각’ 수사…도넘은 모럴해저드
    • 입력 2016-05-18 21:36:45
    • 수정2016-05-18 22: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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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의 수상한 주식거래로 대기업 대주주의 도덕적 해이 문제가 도마에 올랐죠.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도 법정관리 직전에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팔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보도에 김경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4년 말 유동성 위기에 몰린 동부그룹은 계열사인 동부건설의 법정관리를 신청합니다.

그런데 신청 두 달 전 미심쩍은 주식 거래가 당국에 포착됐습니다.

동부그룹 계열사 4곳의 주식 수십만 주, 당시 시가로 수백억 원어치가 시장에 쏟아져 나왔습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차명으로 가지고 있던 주식이었습니다.

김 회장은 이 주식을 팔면서 신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자본시장법 위반입니다.

더구나 거래 시점이 법정관리 신청 직전이어서 내부정보를 이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결국 금융당국이 조사를 거쳐 오늘(18일)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형사처벌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유필화(성균관대 경영대학원 교수) : "회사가 망하더라도 사익을 챙기는 천민자본주의가 아니라 공헌하는 기업가형 오너를 우리 사회는 절실히 필요로 한다고 봅니다."

이에 대해 동부그룹은 금융실명제 강화를 앞두고 차명 주식을 처분했을 뿐이라며 처분한 주식도 모두 구조조정에 썼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동부그룹 관계자 : "굳이 미공개 정보로 이익을 노렸다면 동부건설 보유 지분 전부를 팔지 않고 얼마 안 되는 차명주식만 처분할 리 있겠습니까."

한진해운 최은영 전 회장에 이어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까지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도를 넘은 사주일가의 도덕적 해이에 대해 어디까지 책임을 물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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