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받는 랜드마크…예산 낭비 논란

입력 2016.08.02 (23:24) 수정 2016.08.03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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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방자치단체가 큰돈을 들여 만든 랜드마크도 관리부실로 외면받고 있습니다.

주변 환경이나 시민 정서와 동떨어졌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조혜진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대로.

7년 전 10m 높이의 검은 기둥 22개가 만들어졌습니다.

이 기둥들은 IT 거리를 만든다며 광고와 사진 활영을 목적으로 세워졌지만 지금은 모두 꺼진 채 쓰레기통과 화분들로 둘러싸여 방치돼 있습니다.

앞에 서면 사진을 찍어 이메일 등으로 보낼 수 있는 장치인데 전혀 작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쓸모 없어진 이 시설에 세금 40억 원이 들어갔습니다.

<녹취> 서울 강남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골칫덩어리였어요...이제 조명시설로 핵심 포인트가 바뀔 거고..."

한강 바로 옆에 있는 흉물스런 조형물.

한강을 배경을 한 영화 '괴물'의 캐릭터를 본 따 만들었는데, 1억 2천만 원이 들어갔습니다.

시민들의 반응은 차갑습니다.

<인터뷰> 박현애(서울 서초구 ) : "가족들이 많이 오는 이런 장소인데 처음에는 약간 좀 무섭다고 생각했어요."

'강남스타일'로 인기를 끈 가수 싸이의 춤동작을 본따 만든 '말춤 동상'

3억 7천만 원이 들어갔지만 행인들조차 거들떠보지 않습니다.

<인터뷰> 퍼니(독일 여행객) : "한류팬이라서 왔는데... 동상은 그냥 보며 지나치기만 했어요."

전형적인 전시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이석현(중앙대학교 공간디자인학부 교수) : "흥밋거리 이런 데 초점을 맞추다 보니깐 일정 부분(시간)이 지나게 되면 사람들이 쉽게 질려버리는(거죠.)"

한순간 반짝하고 마는 단발성 사업에 세금이 낭비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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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02 23:2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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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방자치단체가 큰돈을 들여 만든 랜드마크도 관리부실로 외면받고 있습니다.

주변 환경이나 시민 정서와 동떨어졌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조혜진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대로.

7년 전 10m 높이의 검은 기둥 22개가 만들어졌습니다.

이 기둥들은 IT 거리를 만든다며 광고와 사진 활영을 목적으로 세워졌지만 지금은 모두 꺼진 채 쓰레기통과 화분들로 둘러싸여 방치돼 있습니다.

앞에 서면 사진을 찍어 이메일 등으로 보낼 수 있는 장치인데 전혀 작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쓸모 없어진 이 시설에 세금 40억 원이 들어갔습니다.

<녹취> 서울 강남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골칫덩어리였어요...이제 조명시설로 핵심 포인트가 바뀔 거고..."

한강 바로 옆에 있는 흉물스런 조형물.

한강을 배경을 한 영화 '괴물'의 캐릭터를 본 따 만들었는데, 1억 2천만 원이 들어갔습니다.

시민들의 반응은 차갑습니다.

<인터뷰> 박현애(서울 서초구 ) : "가족들이 많이 오는 이런 장소인데 처음에는 약간 좀 무섭다고 생각했어요."

'강남스타일'로 인기를 끈 가수 싸이의 춤동작을 본따 만든 '말춤 동상'

3억 7천만 원이 들어갔지만 행인들조차 거들떠보지 않습니다.

<인터뷰> 퍼니(독일 여행객) : "한류팬이라서 왔는데... 동상은 그냥 보며 지나치기만 했어요."

전형적인 전시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이석현(중앙대학교 공간디자인학부 교수) : "흥밋거리 이런 데 초점을 맞추다 보니깐 일정 부분(시간)이 지나게 되면 사람들이 쉽게 질려버리는(거죠.)"

한순간 반짝하고 마는 단발성 사업에 세금이 낭비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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