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인구 총조사…1인 가구 520만 ‘최다’

입력 2016.09.07 (21:25) 수정 2016.09.1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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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985년 우리나라 인구는 4천만 명을 넘었는데요.

30년 만에 인구 5천 만 명 시대가 열렸습니다.

출산율이 떨어지는데 인구가 늘어나는 건 역시 고령화 때문입니다.

지난 2010년 보다 14세 이하 유소년은 97만 명 줄었는데,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121만 명 늘었습니다.

우리 국민들을 나이순으로 세웠을 때 정 가운데 사람의 나이는 이번에 처음 40세를 넘었습니다.

5년 마다 이뤄지는 이번 인구총조사에서 특히 눈에 띄는건 나홀로 사는 1인가구가 대세 가 됐다는 건데요.

혼자 사는 가구가 늘었다는 건 소비 행태도 크게 바뀐다는 걸 의미합니다.

먼저 김경진 기지가 1인 가구를 찾았습니다.

▼1인가구…‘혼밥·혼술’ 실태는?▼

<리포트>

40대 직장인 정은수 씨의 퇴근길.

<녹취> 정은수(41살) : "(오늘 저녁 메뉴는 뭘로 하실 계획이세요?) 도시락이 사이즈가 혼자 먹기에 딱 맞아서 이걸로 간단히 먹으려고 그럽니다."

혼자서 생활한지 벌써 10년째.

도시락에 직접 만든 음식 몇 가지만 더하면 그럴싸한 식사가 완성됩니다.

<녹취> 정은수(41살/직장인 12년 차) : "(매일 혼자 밥 먹을 때마다 외롭다고 느껴지진 않으세요?) 혼자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까 외로움은 크게 느끼지 않는 것 같아요."

회사에서 쌓인 스트레스는 비디오 게임 한판으로 날리고,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 모형을 조립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녹취> 정은수(41살/직장인 12년 차) : "조립을 하고 나면 안 움직이는데가 없이 이렇게 다 움직여요."

혼자 사니까 자신을 위한 소비에도 거리낌이 없습니다.

<녹취> 정은수(41살/직장인 12년 차) : "결혼보다는 살아가면서 제가 좋아하고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좀더 하면서 그렇게 살고 싶어요."

나홀로족은 이렇게 혼자서도 다양한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습니다.

혼자 밥을 먹는 혼밥족에,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족은 기본.

혼자 영화를 보는 혼영족에 혼자 여행을 다니는 혼여족, 혼자 노는 혼놀족까지.

이제는 '나홀로족'이 소비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1인가구가 대세…가구 변천사▼

<기자 멘트>

인구총조사 통계로 구성해 본 1980년대 한 가정의 모습입니다.

TV를 보고 있네요. KBS 인기 드라마 보통사람들인데요. 3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 이야기를 다루고 있죠.

이곳 가정도 마찬가지입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 그리고 아이 둘까지 7명. 당시엔 이렇게 가구원 5명 이상 가구가 절반에 달했습니다.

주택은 방 2칸짜리 단독주택이어서 한 명이 한방을 쓸 수 없었습니다.

1995년으로 가볼까요.

엄마 아빠 아이 둘, 이제 할머니 할아버지는 따로 살죠.

3집 중 1집꼴로 이런 4인 가구였습니다.

살림이 좀 펴서 방도 사람 수만큼 늘었습니다.

자 이제 현재, 홀로 남았습니다.

밥도 홀로 먹고, TV도 혼자 봅니다.

520만 가구, 4가구 중 1가구꼴로 1인 가구가 대세로 자리 잡았습니다.

사는 곳도 단독주택에서 아파트로 바뀌었습니다.

1인 가구가 대세가 된 건 불과 10년 만의 변화입니다.

2005년만 해도 4인 가구가 제일 많았는데요.

10년 만에 비중으로는 꼴찌가 됐습니다.

1인 가구를 볼까요. 거꾸로 가장 적었는데. 이제 대표적 유형이 됐습니다.

2인, 3인 통계까지 같이 보면 이제 가구 원수가 많은 가구 비중이 주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홀로 사는 사람은 30대가 가장 많았고요, 다음이 70대였습니다.

이제 대세로 떠오른 1인가구, 경제,사회적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김귀수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나홀로 명절족’ 잡아라…경제중심도 이동▼

<리포트>

편의점 한 켠은 도시락 등 간편식이 차지한지 오래입니다.

1인 가구 증가의 영향입니다.

<녹취> "(드시고 가실거예요?) 예, 먹고 갈겁니다."

추석같은 명절에는 도시락 판매가 크게 줄었지만 이번 추석을 앞두고는 대대적인 도시락 판촉전이 시작됐습니다.

이른바 '나홀로 명절족'을 위한 도시락입니다.

<인터뷰> 유영준(편의점 사업부) :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편의점 도시락은 매년 높은 매출신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추석에도 명절 도시락이 출시되는데 고객들의 좋은 반응이 예상됩니다."

2006년 16조원에 불과했던 1인가구 지출소비는 2020년 120조원, 2030년에는 194조원으로 2인이상 모든 가구를 합친 것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1인가구가 그야말로 소비의 주체로 떠오른 겁니다.

1인가구는 작고, 똑똑하고, 새로운 서비스와 나를 위한, 이른바 '4S'의 소비형태를 보입니다.

이에따라 업계에서도 1인가구에 맞춘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형주(LG경제연구원) : "2~30대 1인가구는 서비스 수요를 늘리고, 개인의 취향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바뀌는 만큼 그에 최적화된 새로운 산업이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주거형태도 방 1~2개의 소형아파트가 각광을 받으면서 작지만 편리한 아파트로의 판도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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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인구 총조사…1인 가구 520만 ‘최다’
    • 입력 2016-09-07 21:26:25
    • 수정2016-09-10 13:3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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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985년 우리나라 인구는 4천만 명을 넘었는데요. 30년 만에 인구 5천 만 명 시대가 열렸습니다. 출산율이 떨어지는데 인구가 늘어나는 건 역시 고령화 때문입니다. 지난 2010년 보다 14세 이하 유소년은 97만 명 줄었는데,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121만 명 늘었습니다. 우리 국민들을 나이순으로 세웠을 때 정 가운데 사람의 나이는 이번에 처음 40세를 넘었습니다. 5년 마다 이뤄지는 이번 인구총조사에서 특히 눈에 띄는건 나홀로 사는 1인가구가 대세 가 됐다는 건데요. 혼자 사는 가구가 늘었다는 건 소비 행태도 크게 바뀐다는 걸 의미합니다. 먼저 김경진 기지가 1인 가구를 찾았습니다. ▼1인가구…‘혼밥·혼술’ 실태는?▼ <리포트> 40대 직장인 정은수 씨의 퇴근길. <녹취> 정은수(41살) : "(오늘 저녁 메뉴는 뭘로 하실 계획이세요?) 도시락이 사이즈가 혼자 먹기에 딱 맞아서 이걸로 간단히 먹으려고 그럽니다." 혼자서 생활한지 벌써 10년째. 도시락에 직접 만든 음식 몇 가지만 더하면 그럴싸한 식사가 완성됩니다. <녹취> 정은수(41살/직장인 12년 차) : "(매일 혼자 밥 먹을 때마다 외롭다고 느껴지진 않으세요?) 혼자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까 외로움은 크게 느끼지 않는 것 같아요." 회사에서 쌓인 스트레스는 비디오 게임 한판으로 날리고,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 모형을 조립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녹취> 정은수(41살/직장인 12년 차) : "조립을 하고 나면 안 움직이는데가 없이 이렇게 다 움직여요." 혼자 사니까 자신을 위한 소비에도 거리낌이 없습니다. <녹취> 정은수(41살/직장인 12년 차) : "결혼보다는 살아가면서 제가 좋아하고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좀더 하면서 그렇게 살고 싶어요." 나홀로족은 이렇게 혼자서도 다양한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습니다. 혼자 밥을 먹는 혼밥족에,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족은 기본. 혼자 영화를 보는 혼영족에 혼자 여행을 다니는 혼여족, 혼자 노는 혼놀족까지. 이제는 '나홀로족'이 소비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1인가구가 대세…가구 변천사▼ <기자 멘트> 인구총조사 통계로 구성해 본 1980년대 한 가정의 모습입니다. TV를 보고 있네요. KBS 인기 드라마 보통사람들인데요. 3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 이야기를 다루고 있죠. 이곳 가정도 마찬가지입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 그리고 아이 둘까지 7명. 당시엔 이렇게 가구원 5명 이상 가구가 절반에 달했습니다. 주택은 방 2칸짜리 단독주택이어서 한 명이 한방을 쓸 수 없었습니다. 1995년으로 가볼까요. 엄마 아빠 아이 둘, 이제 할머니 할아버지는 따로 살죠. 3집 중 1집꼴로 이런 4인 가구였습니다. 살림이 좀 펴서 방도 사람 수만큼 늘었습니다. 자 이제 현재, 홀로 남았습니다. 밥도 홀로 먹고, TV도 혼자 봅니다. 520만 가구, 4가구 중 1가구꼴로 1인 가구가 대세로 자리 잡았습니다. 사는 곳도 단독주택에서 아파트로 바뀌었습니다. 1인 가구가 대세가 된 건 불과 10년 만의 변화입니다. 2005년만 해도 4인 가구가 제일 많았는데요. 10년 만에 비중으로는 꼴찌가 됐습니다. 1인 가구를 볼까요. 거꾸로 가장 적었는데. 이제 대표적 유형이 됐습니다. 2인, 3인 통계까지 같이 보면 이제 가구 원수가 많은 가구 비중이 주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홀로 사는 사람은 30대가 가장 많았고요, 다음이 70대였습니다. 이제 대세로 떠오른 1인가구, 경제,사회적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김귀수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나홀로 명절족’ 잡아라…경제중심도 이동▼ <리포트> 편의점 한 켠은 도시락 등 간편식이 차지한지 오래입니다. 1인 가구 증가의 영향입니다. <녹취> "(드시고 가실거예요?) 예, 먹고 갈겁니다." 추석같은 명절에는 도시락 판매가 크게 줄었지만 이번 추석을 앞두고는 대대적인 도시락 판촉전이 시작됐습니다. 이른바 '나홀로 명절족'을 위한 도시락입니다. <인터뷰> 유영준(편의점 사업부) :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편의점 도시락은 매년 높은 매출신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추석에도 명절 도시락이 출시되는데 고객들의 좋은 반응이 예상됩니다." 2006년 16조원에 불과했던 1인가구 지출소비는 2020년 120조원, 2030년에는 194조원으로 2인이상 모든 가구를 합친 것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1인가구가 그야말로 소비의 주체로 떠오른 겁니다. 1인가구는 작고, 똑똑하고, 새로운 서비스와 나를 위한, 이른바 '4S'의 소비형태를 보입니다. 이에따라 업계에서도 1인가구에 맞춘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형주(LG경제연구원) : "2~30대 1인가구는 서비스 수요를 늘리고, 개인의 취향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바뀌는 만큼 그에 최적화된 새로운 산업이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주거형태도 방 1~2개의 소형아파트가 각광을 받으면서 작지만 편리한 아파트로의 판도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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