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도 갸우뚱…‘엉터리’ 외국어 표기

입력 2016.09.17 (21:23) 수정 2016.09.1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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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웬만한 길 안내, 표지판은 영어 뿐 아니라 중국어나 일본어로도 표기가 돼 있지만 상당수가 정작 외국인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엉터리라고 합니다.

공무원 편한대로 써논 탁상행정, 내국인들 보라고 써논 전시행정은 아닌지....

당국의 반성과 함께 개선이 절실해보입니다.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국제공항에 가기 위해 공항철도를 찾는 중국인 등하오연 씨, 안내 표지판을 보면서도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녹취> 등하오연(중국인) : "공항(空港)?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중국에서는 이런 표현 쓰지 않아요."

空港(콩깡)이 아닌 机场(지챵)으로 써야 이해할 수 있습니다.

화장실(化粧室) 역시 중국에선 쓰지 않는 표현으로 洗手间(씨슈어지엔)로 표기해야 합니다.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홍대입구(弘大入口), '홍익대학(弘益大學)'으로 쓰는 것이 원칙인데 우리식 줄임말을 그대로 썼습니다.

<녹취> 푸꽝찌에(중국인) : "한국어 줄임말을 그대로 번역해서 이해할 수가 없어요."

디지털같은 외래어도 중국인이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로 표기해야 하는데 이렇게 한글로 써있는 것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일본어 표기도 이해하기 어렵긴 마찬가지,

'경기장'을 일본식 한자가 아니라 그냥 소리 나는 대로 표기했습니다.

<녹취> "(이것은 스포츠하는 장소를 뜻해요.) 정말로요? 그런 뜻인줄 상상도 못했어요."

서울시는 지난 2013년부터 이런 잘못된 표기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천3백여만 명,

이들을 올바로 안내할 정확한 외국어 안내 표기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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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도 갸우뚱…‘엉터리’ 외국어 표기
    • 입력 2016-09-17 21:25:21
    • 수정2016-09-17 22: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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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웬만한 길 안내, 표지판은 영어 뿐 아니라 중국어나 일본어로도 표기가 돼 있지만 상당수가 정작 외국인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엉터리라고 합니다.

공무원 편한대로 써논 탁상행정, 내국인들 보라고 써논 전시행정은 아닌지....

당국의 반성과 함께 개선이 절실해보입니다.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국제공항에 가기 위해 공항철도를 찾는 중국인 등하오연 씨, 안내 표지판을 보면서도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녹취> 등하오연(중국인) : "공항(空港)?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중국에서는 이런 표현 쓰지 않아요."

空港(콩깡)이 아닌 机场(지챵)으로 써야 이해할 수 있습니다.

화장실(化粧室) 역시 중국에선 쓰지 않는 표현으로 洗手间(씨슈어지엔)로 표기해야 합니다.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홍대입구(弘大入口), '홍익대학(弘益大學)'으로 쓰는 것이 원칙인데 우리식 줄임말을 그대로 썼습니다.

<녹취> 푸꽝찌에(중국인) : "한국어 줄임말을 그대로 번역해서 이해할 수가 없어요."

디지털같은 외래어도 중국인이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로 표기해야 하는데 이렇게 한글로 써있는 것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일본어 표기도 이해하기 어렵긴 마찬가지,

'경기장'을 일본식 한자가 아니라 그냥 소리 나는 대로 표기했습니다.

<녹취> "(이것은 스포츠하는 장소를 뜻해요.) 정말로요? 그런 뜻인줄 상상도 못했어요."

서울시는 지난 2013년부터 이런 잘못된 표기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천3백여만 명,

이들을 올바로 안내할 정확한 외국어 안내 표기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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