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범벅 체육교구…‘안전 규제’ 절실

입력 2016.09.23 (07:35) 수정 2016.09.23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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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린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농구공과 배구공, 야구글러브에서 발암물질이 다량 검출됐습니다.

가습기살균제 파동 이후 유해물질에 대한 국민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정부는 아직도 미온적인 조치에 머물러있다는 비난이 커지고 있습니다.

엄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농구공과 배구공, 줄넘기를 잘게 잘라 정밀 성분 분석에 들어갑니다.

초등학교에서 사용중이거나 시중에 판매되는 체육용품 35개가 분석 대상입니다.

검사 결과, 68.6%에서 다량의 유해물질이 검출됐습니다.

1급 발암물질인 납은 농구공에서 6007ppm, 축구공 5114ppm이 검출됐고, 2급 발암물질인 프탈레이트의 일종, DEHP도 많게는 31%나 들어있었습니다.

만13세 미만 어린이 제품에 대해 적용되는 '유해물질 안전 기준'을 적용하면, 기준치의 최대 300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인터뷰> 최인자(노동환경건강연구소 분석팀장) : "ADHD증후군(과잉운동성장애)이나 자폐와 같은 발달독성이나 생식독성 유발 물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체육용품은 어른들과 함께 쓰는 이른바 '범용제품'이란 이유로 "어린이 유해물질 안전 기준"을 적용받지 않습니다.

일부 초등학교와 가정 등에서 어린이들이 유해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데도 규제할 방법이 없는 셈입니다.

초등학교 체육관 4곳에서 먼지를 수거해 검사했는데, 모두 발암물질이 검출되는 등 이미 건강권은 위협받고 있습니다.

국회와 시민단체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제도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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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암물질 범벅 체육교구…‘안전 규제’ 절실
    • 입력 2016-09-23 07:37:05
    • 수정2016-09-23 07:52:14
    뉴스광장(경인)
<앵커 멘트>

어린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농구공과 배구공, 야구글러브에서 발암물질이 다량 검출됐습니다.

가습기살균제 파동 이후 유해물질에 대한 국민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정부는 아직도 미온적인 조치에 머물러있다는 비난이 커지고 있습니다.

엄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농구공과 배구공, 줄넘기를 잘게 잘라 정밀 성분 분석에 들어갑니다.

초등학교에서 사용중이거나 시중에 판매되는 체육용품 35개가 분석 대상입니다.

검사 결과, 68.6%에서 다량의 유해물질이 검출됐습니다.

1급 발암물질인 납은 농구공에서 6007ppm, 축구공 5114ppm이 검출됐고, 2급 발암물질인 프탈레이트의 일종, DEHP도 많게는 31%나 들어있었습니다.

만13세 미만 어린이 제품에 대해 적용되는 '유해물질 안전 기준'을 적용하면, 기준치의 최대 300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인터뷰> 최인자(노동환경건강연구소 분석팀장) : "ADHD증후군(과잉운동성장애)이나 자폐와 같은 발달독성이나 생식독성 유발 물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체육용품은 어른들과 함께 쓰는 이른바 '범용제품'이란 이유로 "어린이 유해물질 안전 기준"을 적용받지 않습니다.

일부 초등학교와 가정 등에서 어린이들이 유해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데도 규제할 방법이 없는 셈입니다.

초등학교 체육관 4곳에서 먼지를 수거해 검사했는데, 모두 발암물질이 검출되는 등 이미 건강권은 위협받고 있습니다.

국회와 시민단체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제도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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