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발찌에 총기관리 ‘허술’…도심 대참사 불렀나?

입력 2016.10.19 (23:09) 수정 2016.10.19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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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심 한가운데, 그것도 경찰서 인근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의 용의자는 전자발찌를 찬 남성이었습니다.

전자발찌에 사제총기까지…. 치안에 심각한 허점이 드러났습니다.

계속해서 임재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심 총기 사고에 사용된 사제 총기는 모두 열 여섯 정!

이 중 일부는 50cm 크기의 나무로 만든 조악한 사제 총이었습니다.

<녹취> 총기 사고 목격자(음성변조) : "사제 총으로 만든 거였어요. 두 자루는 나무로 만들었고, 그 다음에 총으로 안전한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진 거는 한 60cm 되고…."

요즘은 인터넷 주문만으로 인명 살상이 가능한 총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범행에 사용한 사제총기들을 용의자가 스스로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녹취> 총기 전문가(음성변조) : "미국에서 (공기총) 부품을 파는데 인터넷으로 들어오잖아요. 많이... 한 발씩 장전되도록 바꿔서 화력을 세게 한다든지 이렇게 개조하는 경우가 많아요."

전자발찌 관리도 문제였습니다.

용의자는 이미 전자발찌를 훼손해 수배 중이었습니다.

감시 시스템이 이 용의자를 찾고 있는 사이, 시민이 주변 주택가에서 훼손된 전자발찌를 찾아냈습니다.

<녹취> 용의자 추격 시민(음성변조) : "빌라 주차장 있잖아요. 거기 들어가서 칼로 전자발찌를 잘라서 도로에 버리고 간 거를 우리가 찾았고…."

결국 범행을 하고, 도주를 하는 동안에도 전자발찌 관리 시스템은 작동하지 못한 셈입니다.

올해 안에 개발하겠다던 심장박동과 맥박 수 측정을 통해 범죄 징후를 포착하는 시스템만 있었더라도 경찰관 사망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지선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선임 연구원) : "전자감독 대상자가 지금 초기에 비해서 18배 정도 늘어났는데 이들을 지도 감독해야 될 보호관찰 인력은 8배 정도밖에 늘어나지 않았고…."

도심 한가운데서 발생한 충격적인 총기 사고는 전자발찌와 사제총기에 대한 허술한 관리체계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켰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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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발찌에 총기관리 ‘허술’…도심 대참사 불렀나?
    • 입력 2016-10-19 23: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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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가운데, 그것도 경찰서 인근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의 용의자는 전자발찌를 찬 남성이었습니다.

전자발찌에 사제총기까지…. 치안에 심각한 허점이 드러났습니다.

계속해서 임재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심 총기 사고에 사용된 사제 총기는 모두 열 여섯 정!

이 중 일부는 50cm 크기의 나무로 만든 조악한 사제 총이었습니다.

<녹취> 총기 사고 목격자(음성변조) : "사제 총으로 만든 거였어요. 두 자루는 나무로 만들었고, 그 다음에 총으로 안전한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진 거는 한 60cm 되고…."

요즘은 인터넷 주문만으로 인명 살상이 가능한 총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범행에 사용한 사제총기들을 용의자가 스스로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녹취> 총기 전문가(음성변조) : "미국에서 (공기총) 부품을 파는데 인터넷으로 들어오잖아요. 많이... 한 발씩 장전되도록 바꿔서 화력을 세게 한다든지 이렇게 개조하는 경우가 많아요."

전자발찌 관리도 문제였습니다.

용의자는 이미 전자발찌를 훼손해 수배 중이었습니다.

감시 시스템이 이 용의자를 찾고 있는 사이, 시민이 주변 주택가에서 훼손된 전자발찌를 찾아냈습니다.

<녹취> 용의자 추격 시민(음성변조) : "빌라 주차장 있잖아요. 거기 들어가서 칼로 전자발찌를 잘라서 도로에 버리고 간 거를 우리가 찾았고…."

결국 범행을 하고, 도주를 하는 동안에도 전자발찌 관리 시스템은 작동하지 못한 셈입니다.

올해 안에 개발하겠다던 심장박동과 맥박 수 측정을 통해 범죄 징후를 포착하는 시스템만 있었더라도 경찰관 사망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지선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선임 연구원) : "전자감독 대상자가 지금 초기에 비해서 18배 정도 늘어났는데 이들을 지도 감독해야 될 보호관찰 인력은 8배 정도밖에 늘어나지 않았고…."

도심 한가운데서 발생한 충격적인 총기 사고는 전자발찌와 사제총기에 대한 허술한 관리체계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켰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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