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스프링클러 ‘한계’…방재 기준 강화해야

입력 2016.12.01 (21:17) 수정 2016.12.0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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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구 서문시장 화재의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CCTV 장면입니다.

단 2분 만에 점포 여러 개가 타오르는데요.

오늘(1일) 경찰과 국과수는 발화지점인 1층 상가를 확인하고 현장감식을 집중적으로 진행했지만 불의 원인을 찾아내지는 못했습니다.

서문시장의 불은 아직도 완전히 꺼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불이 난 상가에는 스크링클러 같은 방재설비가 갖춰져 있었지만, 화재 확산을 막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문시장 4지구 1층 점포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순식간에 커진 불은 옆 점포로 빠르게 번집니다.

4지구 상가에 설치된 스프링클러는 모두 천3백여 개!

하지만 화재 초기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인터뷰> 박석진(대구시소방본부 안전지도팀장) : "방화구역이 돼 있지 않고 적재 가연물이 너무 많아서 화재 화중이 굉장히 컸던 것으로 저희들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스프링클러 설비 효과가 떨어지지 않았나..."

천장에 닿을 듯 가득 쌓아놓은 옷과 원단들도 문제였습니다.

각 매장에 이렇게 물건들이 가득 쌓여있기 때문에 불이 났을 때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더라도 진화에 큰 장애가 됩니다.

적재물이 쌓여있으면 스프링클러가 물을 뿌리는 범위가 좁아져 제대로 불을 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작동한 뒤 20분 만에 스프링클러 물탱크는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인터뷰> 최영상(대구보건대 소방안전학과 교수) : "조기에 반응할 수 있는 조기 반응형 (스프링클러) 헤드를 설치하면서 수분의 양도 20분이 아니라 1시간 이상을 버틸 수 있는 수분의 양을 저장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맞다고 봅니다."

스크링클러 간격이 넓다보니 집중 살포에도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서문시장 화재에서 제구실을 하지 못한 스프링클러, 전통시장 방재시설에 강화된 기준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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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01 21:19:42
    • 수정2016-12-02 10:3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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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구 서문시장 화재의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CCTV 장면입니다. 단 2분 만에 점포 여러 개가 타오르는데요. 오늘(1일) 경찰과 국과수는 발화지점인 1층 상가를 확인하고 현장감식을 집중적으로 진행했지만 불의 원인을 찾아내지는 못했습니다. 서문시장의 불은 아직도 완전히 꺼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불이 난 상가에는 스크링클러 같은 방재설비가 갖춰져 있었지만, 화재 확산을 막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문시장 4지구 1층 점포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순식간에 커진 불은 옆 점포로 빠르게 번집니다. 4지구 상가에 설치된 스프링클러는 모두 천3백여 개! 하지만 화재 초기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인터뷰> 박석진(대구시소방본부 안전지도팀장) : "방화구역이 돼 있지 않고 적재 가연물이 너무 많아서 화재 화중이 굉장히 컸던 것으로 저희들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스프링클러 설비 효과가 떨어지지 않았나..." 천장에 닿을 듯 가득 쌓아놓은 옷과 원단들도 문제였습니다. 각 매장에 이렇게 물건들이 가득 쌓여있기 때문에 불이 났을 때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더라도 진화에 큰 장애가 됩니다. 적재물이 쌓여있으면 스프링클러가 물을 뿌리는 범위가 좁아져 제대로 불을 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작동한 뒤 20분 만에 스프링클러 물탱크는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인터뷰> 최영상(대구보건대 소방안전학과 교수) : "조기에 반응할 수 있는 조기 반응형 (스프링클러) 헤드를 설치하면서 수분의 양도 20분이 아니라 1시간 이상을 버틸 수 있는 수분의 양을 저장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맞다고 봅니다." 스크링클러 간격이 넓다보니 집중 살포에도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서문시장 화재에서 제구실을 하지 못한 스프링클러, 전통시장 방재시설에 강화된 기준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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