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 ‘2분 만에 확산’…살수기 무용지물

입력 2016.12.02 (06:36) 수정 2016.12.02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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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70여곳의 점포를 모두 태운 대구 서문시장의 최초 발화 당시 CCTV 영상이 공개됐는데요.

2분만에 손쓸 수 없을 만큼 불길이 확산됐는데, 스프링클러가 천 3백개가 설치돼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혜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문시장 4지구 1층 점포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불은 단 2분만에 점포 서너 곳을 집어삼키고, 외부와 2층까지 삽시간에 번집니다.

경찰은 노점에서 가스폭발 소리가 들렸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당시 현장 상황이 담긴 CCTV 영상도 분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재경(대구중부경찰서 수사과장) : "건물의 3분의 1은 붕괴됐습니다. 전 서문 시장에 설치한 CCTV 2백여 대 다 분석중입니다."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것은 무용지물 스프링클러도 원인이었습니다.

스프링클러가 천 3백여 개나 설치돼 있었지만 , 제구실을 못 했습니다.

<인터뷰> 박석진(대구시소방본부 안전지도팀장) : "방화구역이 돼 있지 않고 적재 가연물이 너무 많아서 화재 하중이 굉장히 컸던 것으로 저희들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스프링클러 설비 효과가 떨어지지 않았나..."

천장에 닿을 듯 가득 옷과 연단을 쌓아 놓는 바람에 스프링클러가 물을 뿌리는 범위가 좁아져 제대로 불을 끌 수 없었던 겁니다.

각 매장에 이렇게 물건들이 가득 쌓여있기 때문에 불이 났을 때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더라도 진화에 큰 장애가 됩니다.

작동 20분 만에 스프링클러 물도 다 떨어졌고, 스크링클러 간격이 넓다보니 집중 살포에도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서문시장 화재에서 스프링클러가 또 제구실을 못한다는 점이 확인된 만큼 전통시장 방재시설에 대한 강화된 기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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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문시장 ‘2분 만에 확산’…살수기 무용지물
    • 입력 2016-12-02 06:38:23
    • 수정2016-12-02 07:31:44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670여곳의 점포를 모두 태운 대구 서문시장의 최초 발화 당시 CCTV 영상이 공개됐는데요.

2분만에 손쓸 수 없을 만큼 불길이 확산됐는데, 스프링클러가 천 3백개가 설치돼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혜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문시장 4지구 1층 점포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불은 단 2분만에 점포 서너 곳을 집어삼키고, 외부와 2층까지 삽시간에 번집니다.

경찰은 노점에서 가스폭발 소리가 들렸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당시 현장 상황이 담긴 CCTV 영상도 분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재경(대구중부경찰서 수사과장) : "건물의 3분의 1은 붕괴됐습니다. 전 서문 시장에 설치한 CCTV 2백여 대 다 분석중입니다."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것은 무용지물 스프링클러도 원인이었습니다.

스프링클러가 천 3백여 개나 설치돼 있었지만 , 제구실을 못 했습니다.

<인터뷰> 박석진(대구시소방본부 안전지도팀장) : "방화구역이 돼 있지 않고 적재 가연물이 너무 많아서 화재 하중이 굉장히 컸던 것으로 저희들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스프링클러 설비 효과가 떨어지지 않았나..."

천장에 닿을 듯 가득 옷과 연단을 쌓아 놓는 바람에 스프링클러가 물을 뿌리는 범위가 좁아져 제대로 불을 끌 수 없었던 겁니다.

각 매장에 이렇게 물건들이 가득 쌓여있기 때문에 불이 났을 때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더라도 진화에 큰 장애가 됩니다.

작동 20분 만에 스프링클러 물도 다 떨어졌고, 스크링클러 간격이 넓다보니 집중 살포에도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서문시장 화재에서 스프링클러가 또 제구실을 못한다는 점이 확인된 만큼 전통시장 방재시설에 대한 강화된 기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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