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전 잃은 서문시장 상인들…잿더미 속 막막

입력 2016.12.02 (19:13) 수정 2016.12.02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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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구 서문시장 화재가 오늘 완전히 진화됐지만 상인들은 잿더미를 바라보며 막막해 하고 있습니다.

행여나 소중한 물건을 건질 수 있을까 한 가닥 희망을 품어 보지만, 안전 문제 때문에 들어가지도 못해 하염없는 기다림에 지쳐가고 있습니다.

이하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틀 반이나 불 탄 대구 서문시장,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평생 양복점을 해 온 노신사는 지척에서 잿더미로 변한 가게를 보면서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을 먼저 미안해 합니다.

<인터뷰> 문태홍(피해 상인) : "완제품 있는 것도 타고 천 있는 것도 타고 다 타버렸어요. 답답하지뭐, 지금 할 말도 없고, 그래요."

평생 가보로 간직해 달라던 엄마의 주판, 타버린 가게엔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집안의 소중한 추억마저 새카맣게 변했습니다.

<인터뷰> 김지영(피해 상인) : "지인들도 많이 생각나고 같이 장사하고 했던 추억도 없어지는 거잖아요. 돈도 돈이지만..."

이처럼 상인들 대부분 직장이라기보다 집을 통째로 잃어버렸습니다.

<인터뷰> 이상숙(피해 상인) : "눈 뜨고 나오면 여기서 생활하는 시간이 더 많으니까, 집에서보다는. 모든 걸 여기다 다 갖다놨죠."

조금이라도 남았을까 당장 들어가고 싶지만 붕괴위험이 있는데다 감식이 진행중이어서 상인들의 내부 진입은 당분간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인터뷰> 안재경(대구중부경찰서 수사과장) : "수거물, 또 거기 발화지점의 녹아린 물건의 잔상 전부 다 수거합니다."

상가의 불은 어렵사리 진화됐지만 상인들의 마음 속 고통은 여전히 꺼지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이하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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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전 잃은 서문시장 상인들…잿더미 속 막막
    • 입력 2016-12-02 19:17:09
    • 수정2016-12-02 19: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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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구 서문시장 화재가 오늘 완전히 진화됐지만 상인들은 잿더미를 바라보며 막막해 하고 있습니다.

행여나 소중한 물건을 건질 수 있을까 한 가닥 희망을 품어 보지만, 안전 문제 때문에 들어가지도 못해 하염없는 기다림에 지쳐가고 있습니다.

이하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틀 반이나 불 탄 대구 서문시장,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평생 양복점을 해 온 노신사는 지척에서 잿더미로 변한 가게를 보면서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을 먼저 미안해 합니다.

<인터뷰> 문태홍(피해 상인) : "완제품 있는 것도 타고 천 있는 것도 타고 다 타버렸어요. 답답하지뭐, 지금 할 말도 없고, 그래요."

평생 가보로 간직해 달라던 엄마의 주판, 타버린 가게엔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집안의 소중한 추억마저 새카맣게 변했습니다.

<인터뷰> 김지영(피해 상인) : "지인들도 많이 생각나고 같이 장사하고 했던 추억도 없어지는 거잖아요. 돈도 돈이지만..."

이처럼 상인들 대부분 직장이라기보다 집을 통째로 잃어버렸습니다.

<인터뷰> 이상숙(피해 상인) : "눈 뜨고 나오면 여기서 생활하는 시간이 더 많으니까, 집에서보다는. 모든 걸 여기다 다 갖다놨죠."

조금이라도 남았을까 당장 들어가고 싶지만 붕괴위험이 있는데다 감식이 진행중이어서 상인들의 내부 진입은 당분간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인터뷰> 안재경(대구중부경찰서 수사과장) : "수거물, 또 거기 발화지점의 녹아린 물건의 잔상 전부 다 수거합니다."

상가의 불은 어렵사리 진화됐지만 상인들의 마음 속 고통은 여전히 꺼지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이하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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