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친박코드 인물”…부산대 총장 ‘임명 로비’ 논란

입력 2016.12.02 (19:21) 수정 2016.12.02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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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교수 직선제로 선출됐지만 한동안 정부로부터 임명을 받지 못했던 부산대 전호환 총장이 임명을 받기 위해 전방위 로비를 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보낸 문서가 공개됐는데요.

이이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교수 직선제로 선출된 부산대 전호환 총장.

하지만, 정부는 총장 간선제를 내세우며 직선제로 선출된 전 총장의 임명을 미룹니다.

다급해진 전 총장은 지난해 12월, '후보자 임명 당위성' 이라는 문서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팩스로 보냅니다.

문서에서 전 총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후보이던 시절, 본인이 나서 부산지역 교수 700여 명의 지지서명을 받았다며 나름 대선에 기여했다고 강조합니다.

또 스스로 친박 코드 인물이라는 점도 내세웁니다.

결국 전 총장은 문서를 보낸 지 다섯 달 만에 총장 임명을 받습니다.

<인터뷰> 박홍원(부산대 교수) : "청와대 선을 통해 지금 임용된 것이라고 하면 이건 대학 자율성을 강화하기 보다는 오히려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해 전 총장은 정부의 임명 절차가 늦어지며 학사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다보니 '로비'가 아니라 '설득'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전호환(부산대 총장) : "내가 이렇게(직선제로) 선출됐고, 부산대의 어렵고 특수한 상황을 감안해 임용해 주십시오, 그렇게 저는 정당하게 노력을 했다고 봅니다."

국립대 수장에 대한 정부의 인사 개입 논란과 함께, 총장의 부적절한 로비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도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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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친박코드 인물”…부산대 총장 ‘임명 로비’ 논란
    • 입력 2016-12-02 19:24:55
    • 수정2016-12-02 19: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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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교수 직선제로 선출됐지만 한동안 정부로부터 임명을 받지 못했던 부산대 전호환 총장이 임명을 받기 위해 전방위 로비를 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보낸 문서가 공개됐는데요.

이이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교수 직선제로 선출된 부산대 전호환 총장.

하지만, 정부는 총장 간선제를 내세우며 직선제로 선출된 전 총장의 임명을 미룹니다.

다급해진 전 총장은 지난해 12월, '후보자 임명 당위성' 이라는 문서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팩스로 보냅니다.

문서에서 전 총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후보이던 시절, 본인이 나서 부산지역 교수 700여 명의 지지서명을 받았다며 나름 대선에 기여했다고 강조합니다.

또 스스로 친박 코드 인물이라는 점도 내세웁니다.

결국 전 총장은 문서를 보낸 지 다섯 달 만에 총장 임명을 받습니다.

<인터뷰> 박홍원(부산대 교수) : "청와대 선을 통해 지금 임용된 것이라고 하면 이건 대학 자율성을 강화하기 보다는 오히려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해 전 총장은 정부의 임명 절차가 늦어지며 학사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다보니 '로비'가 아니라 '설득'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전호환(부산대 총장) : "내가 이렇게(직선제로) 선출됐고, 부산대의 어렵고 특수한 상황을 감안해 임용해 주십시오, 그렇게 저는 정당하게 노력을 했다고 봅니다."

국립대 수장에 대한 정부의 인사 개입 논란과 함께, 총장의 부적절한 로비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도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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