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부 조작 여고에 학생들 대자보…“사과도 없었다”

입력 2016.12.27 (06:52) 수정 2016.12.2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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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9월 광주의 한 사립여고에서 교장의 지시로, 성적이 우수한 학생 25명의 생활기록부를 수정해온 사실이 경찰 수사로 드러났습니다.

학교측의 특별한 배려를 받은 이들 학생과 함께 고교 생활을 보내고 역시 대학 입시를 치르고 있는 다른 수험생들의 심정은 어떨까요?

이런 학생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글이 학교에 나붙었습니다.

곽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찰 수사에서 확인된 이 학교의 불법 생기부 조작은 모두 220여 건.

당시 학교측은 학생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엉뚱한 해명을 내놔 분노를 샀습니다.

이 학교에 나붙은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라는 글입니다.

생기부 조작이 경찰 수사와 언론 보도로 드러나면서 불안했지만 학생들의 감정을 헤아려 주는 분은 없었고.

또 3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지만 지금껏 학교측은 사과 한마디 없다며, 오히려 특정 학생에 대한 집중 지도는 여전하다고 밝혔습니다.

글을 쓴 학생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많은 학생들이 공감했습니다.

<녹취> OO여고 학생 :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는 말씀해 주시지도 않고, (경찰 조사 때문에)수업인데 갑자기 전화받고 나가시고, 아예 수업에 안들어 오시는데 저희는 모르니까....."

일부 수험생들은 입시 과정에서 이 학교 학생이라는 이유로 낙인이 찍혀 피해를 보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녹취> OO여고 학생 : "면접에서 저희 학교 일을 물어보고, 친구들도 면접가서 저희 학교 이야기하다 억울해서 눈물도 터뜨리고.."

이 사건과 관련해 해당 교장만 정년퇴직했을 뿐 학교측은 재판이 진행중이라는 이유로 어떤 책임도 묻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진학부장 : "진학지도 상의 오류이지, 덜 하거나 게을리 하거나 하는 부분은 없었던 것이고요. 진학실에서 할 수 있는만큼 최선을 다했어요."

이 학생의 글은 '학교가 우리의 노력을 좌절시키는 곳인가, 정당하게 살수 없는 곳인가?'라고 끝 맺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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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기부 조작 여고에 학생들 대자보…“사과도 없었다”
    • 입력 2016-12-27 06:57:40
    • 수정2016-12-27 08:43:43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지난 9월 광주의 한 사립여고에서 교장의 지시로, 성적이 우수한 학생 25명의 생활기록부를 수정해온 사실이 경찰 수사로 드러났습니다.

학교측의 특별한 배려를 받은 이들 학생과 함께 고교 생활을 보내고 역시 대학 입시를 치르고 있는 다른 수험생들의 심정은 어떨까요?

이런 학생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글이 학교에 나붙었습니다.

곽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찰 수사에서 확인된 이 학교의 불법 생기부 조작은 모두 220여 건.

당시 학교측은 학생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엉뚱한 해명을 내놔 분노를 샀습니다.

이 학교에 나붙은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라는 글입니다.

생기부 조작이 경찰 수사와 언론 보도로 드러나면서 불안했지만 학생들의 감정을 헤아려 주는 분은 없었고.

또 3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지만 지금껏 학교측은 사과 한마디 없다며, 오히려 특정 학생에 대한 집중 지도는 여전하다고 밝혔습니다.

글을 쓴 학생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많은 학생들이 공감했습니다.

<녹취> OO여고 학생 :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는 말씀해 주시지도 않고, (경찰 조사 때문에)수업인데 갑자기 전화받고 나가시고, 아예 수업에 안들어 오시는데 저희는 모르니까....."

일부 수험생들은 입시 과정에서 이 학교 학생이라는 이유로 낙인이 찍혀 피해를 보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녹취> OO여고 학생 : "면접에서 저희 학교 일을 물어보고, 친구들도 면접가서 저희 학교 이야기하다 억울해서 눈물도 터뜨리고.."

이 사건과 관련해 해당 교장만 정년퇴직했을 뿐 학교측은 재판이 진행중이라는 이유로 어떤 책임도 묻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진학부장 : "진학지도 상의 오류이지, 덜 하거나 게을리 하거나 하는 부분은 없었던 것이고요. 진학실에서 할 수 있는만큼 최선을 다했어요."

이 학생의 글은 '학교가 우리의 노력을 좌절시키는 곳인가, 정당하게 살수 없는 곳인가?'라고 끝 맺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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