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화해’ 외치고 각료들은 ‘전범’ 참배

입력 2016.12.29 (21:19) 수정 2016.12.29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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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베 총리가 하와이 진주만을 방문해 화해를 강조한 직후, 일본 주요 각료들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습니다.

전쟁 희생자를 추모한다고 하면서 한편으로는 군국주의 상징 야스쿠니를 참배하는 이중적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나신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베 총리의 진주만 방문에 동행했던 이나다 방위성 장관.

귀국하기 무섭게 야스쿠니 신사를 찾았습니다.

현직 방위성 장관으로는 첫 참배입니다.

<녹취> 이나다(일본 방위성 장관) : "미래지향적 입장에서 일본과 세계의 평화를 확고히 구축해가고 싶다는 생각에서 참배했습니다."

그러면서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에게 감사와 추모의 뜻을 표하는 것은 어떤 나라도 이해해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나다 장관은 강경극우파로 과거 몇차례 야스쿠니를 참배했지만 지난 8월 방위성 장관 취임 이후엔 참배를 자제해왔습니다.

이나다 장관에 앞서 부흥 담당 장관이 어제(28일) 오후 야스쿠니를 참배했습니다.

모두 아베 총리가 진주만에서 희생자를 추모하며 화해를 강조한 직후입니다.

<녹취> 아베(일본 총리/어제(28일)) : "(미일 동맹은) 내일을 여는 '희망의 동맹'이며, 우리를 결합한 것은 관용의 마음입니다."

이나다 장관의 참배에 대해 아베 총리는 "노코멘트"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아베 정권이 대외적으로는 전범 이미지를 벗고 내부적으로는 지지 기반인 보수 우익을 결집시켜 군사대국화를 노리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밖에선 전쟁반대와 화해을 말하고, 안에선 전범을 추모하는 이중적 모습, 세계 평화를 강조해온 아베 정부의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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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화해’ 외치고 각료들은 ‘전범’ 참배
    • 입력 2016-12-29 21:20:47
    • 수정2016-12-29 21:5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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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베 총리가 하와이 진주만을 방문해 화해를 강조한 직후, 일본 주요 각료들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습니다.

전쟁 희생자를 추모한다고 하면서 한편으로는 군국주의 상징 야스쿠니를 참배하는 이중적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나신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베 총리의 진주만 방문에 동행했던 이나다 방위성 장관.

귀국하기 무섭게 야스쿠니 신사를 찾았습니다.

현직 방위성 장관으로는 첫 참배입니다.

<녹취> 이나다(일본 방위성 장관) : "미래지향적 입장에서 일본과 세계의 평화를 확고히 구축해가고 싶다는 생각에서 참배했습니다."

그러면서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에게 감사와 추모의 뜻을 표하는 것은 어떤 나라도 이해해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나다 장관은 강경극우파로 과거 몇차례 야스쿠니를 참배했지만 지난 8월 방위성 장관 취임 이후엔 참배를 자제해왔습니다.

이나다 장관에 앞서 부흥 담당 장관이 어제(28일) 오후 야스쿠니를 참배했습니다.

모두 아베 총리가 진주만에서 희생자를 추모하며 화해를 강조한 직후입니다.

<녹취> 아베(일본 총리/어제(28일)) : "(미일 동맹은) 내일을 여는 '희망의 동맹'이며, 우리를 결합한 것은 관용의 마음입니다."

이나다 장관의 참배에 대해 아베 총리는 "노코멘트"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아베 정권이 대외적으로는 전범 이미지를 벗고 내부적으로는 지지 기반인 보수 우익을 결집시켜 군사대국화를 노리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밖에선 전쟁반대와 화해을 말하고, 안에선 전범을 추모하는 이중적 모습, 세계 평화를 강조해온 아베 정부의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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