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억 들인 148ha 억새단지, 애물단지 전락

입력 2017.01.05 (21:41) 수정 2017.01.05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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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농촌진흥청이 금강 둔치에 수십억 원을 들여 148헥타르에 이르는 거대한 억새 단지를 조성했습니다.

바이오 연료를 생산하고,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었는데요.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 관리책임마저 떠넘기는 애물단지가 돼 버렸습니다.

서승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금강 둔치의 거대 억새 단지입니다.

농촌진흥청이 지난 2011년부터 3년 동안 57억 원을 들여 조성했습니다.

원래 억새가 다자라면 발효시켜 바이오 연료, 즉 에탄올을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시작도 못했습니다.

저유가 여파로 아무리해도 생산원가도 건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녹취> 농촌진흥청 관계자(음성변조) : "바이오 에탄올 가지고는 경제성이 없습니다. 기름값 대비 얼마 그렇게 말씀드리기가 참 난감한 처지입니다. 현재는요."

억새 축제도 지난해부터 중단됐습니다.

억새 키가 4미터나 되는데다, 꽃도 제대로 피지 않아 볼품이 없었던 겁니다.

<인터뷰> 지역주민(음성변조) : "사람들이 오고 싶은 감탄이나 이런 것은 아직은 없는 것 같아요. 1회 때도 그렇고 2회 때도 그렇고 (꽃이 제대로 안피어서요?) 네."

애물단지가 되다보니 관리 책임을 두고 다툼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농진청은 자치단체에 관리를 맡겼다는데, 익산시는 한해 2억 원의 관리비도 부담이라며 다른 말을 합니다.

<녹취> 익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사업시행자가 원상 복구를 하거나, 원상 복구를 하거나 아니면 계속적으로 관리를 해서..."

4대강 사업의 하나로 추진돼 당시 홍보에 열을 올린 억새 단지가 5년만에 세금만 축내고 미관까지 해치는 사업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서승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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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7억 들인 148ha 억새단지, 애물단지 전락
    • 입력 2017-01-05 21:41:41
    • 수정2017-01-05 22: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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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농촌진흥청이 금강 둔치에 수십억 원을 들여 148헥타르에 이르는 거대한 억새 단지를 조성했습니다.

바이오 연료를 생산하고,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었는데요.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 관리책임마저 떠넘기는 애물단지가 돼 버렸습니다.

서승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금강 둔치의 거대 억새 단지입니다.

농촌진흥청이 지난 2011년부터 3년 동안 57억 원을 들여 조성했습니다.

원래 억새가 다자라면 발효시켜 바이오 연료, 즉 에탄올을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시작도 못했습니다.

저유가 여파로 아무리해도 생산원가도 건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녹취> 농촌진흥청 관계자(음성변조) : "바이오 에탄올 가지고는 경제성이 없습니다. 기름값 대비 얼마 그렇게 말씀드리기가 참 난감한 처지입니다. 현재는요."

억새 축제도 지난해부터 중단됐습니다.

억새 키가 4미터나 되는데다, 꽃도 제대로 피지 않아 볼품이 없었던 겁니다.

<인터뷰> 지역주민(음성변조) : "사람들이 오고 싶은 감탄이나 이런 것은 아직은 없는 것 같아요. 1회 때도 그렇고 2회 때도 그렇고 (꽃이 제대로 안피어서요?) 네."

애물단지가 되다보니 관리 책임을 두고 다툼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농진청은 자치단체에 관리를 맡겼다는데, 익산시는 한해 2억 원의 관리비도 부담이라며 다른 말을 합니다.

<녹취> 익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사업시행자가 원상 복구를 하거나, 원상 복구를 하거나 아니면 계속적으로 관리를 해서..."

4대강 사업의 하나로 추진돼 당시 홍보에 열을 올린 억새 단지가 5년만에 세금만 축내고 미관까지 해치는 사업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서승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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