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아진 北 난수방송…유튜브도 활용

입력 2017.01.14 (06:35) 수정 2017.01.1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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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남파공작원 지령용으로 추정되는 난수방송을 새해 들어 2번째로 내보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2주 간격으로 보냈던 난수방송이 올해 들어 닷새만에 재개되는 등 방송 횟수가 잦아지고 내용도 달라졌는데요.

허효진 기자가 난수방송이 빈번해진 이유와 그 파장을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해 6월 16년만에 재개된 북한의 난수방송.

(타가)재개 후 넉 달 가까이 2주 간격으로 방송됐지만 최순실 사태가 발생한 지난 해 10월을 기점으로 방송 간격이 1주일로 짧아지더니 새해 들어 닷새로 또 줄었습니다.

<녹취> 북한 난수 방송(어제) : "지금부터 27호 탐사대원들을 위한 원격 교육대학 화학복습 과제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전직 남파공작원은 남파 공작조의 '호출부호'로 추정되는 단어도 발견됐다고 말합니다.

<녹취> 이○○(전직 남파 공작원/음성변조) : "실전에 가깝게 간다. 이게 또 어떤 의미에서는 실전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자신의 경험으로 볼 때 CCTV가 있는 PC방이나 인터넷 등은 추적당할 수 있어 공작원들은 난수방송을 여전히 선호한다고 말합니다.

<녹취> 이○○(전직 남파 공작원/음성변조) : "연락이라고 하는 건 똑같은 방식으로 하면 이쪽에서도 알기 때문에 자기들도 아마 여러가지 변형된 방법을 써보려고 할 겁니다."

특히 난수방송은 남한 공작 경험이 많은 윤동철이 통전부 산하 문화교류국장이 된 이후 되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구나 최근에는 난수방송 파일이 유투브에까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북한 난수 방송(지난 7일) : "913페이지 87번, 759페이지 67번..."

남파 공작원들은 잘못들은 지령을 유투브에서 곧바로 재확인하는 게 가능해졌습니다.

또 북한은 난수방송을 수신이 어려운 단파가 아닌 FM으로도 내보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같은 변화는 북한의 대남공작이 남한의 정국 혼란과 맞물려 새해들어 더 대담하고 공격적으로 변했다는 의미로 분석됩니다.

<인터뷰> 남주홍(경기대 교수/전 국정원 1차장) : "공작의 여건이 좋아졌다는 뜻이고 공작 수요가 많아졌다는 뜻입니다. 탄핵정국에 대한 남한 내 사회 혼란을 활용해서 악용하려는 기만 전술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 등의 주범인 김영철 등 강경파가 대남 공작을 주도하면서 북한의 침투와 공작에 대한 대응책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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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잦아진 北 난수방송…유튜브도 활용
    • 입력 2017-01-14 06:38:23
    • 수정2017-01-14 07:3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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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남파공작원 지령용으로 추정되는 난수방송을 새해 들어 2번째로 내보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2주 간격으로 보냈던 난수방송이 올해 들어 닷새만에 재개되는 등 방송 횟수가 잦아지고 내용도 달라졌는데요.

허효진 기자가 난수방송이 빈번해진 이유와 그 파장을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해 6월 16년만에 재개된 북한의 난수방송.

(타가)재개 후 넉 달 가까이 2주 간격으로 방송됐지만 최순실 사태가 발생한 지난 해 10월을 기점으로 방송 간격이 1주일로 짧아지더니 새해 들어 닷새로 또 줄었습니다.

<녹취> 북한 난수 방송(어제) : "지금부터 27호 탐사대원들을 위한 원격 교육대학 화학복습 과제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전직 남파공작원은 남파 공작조의 '호출부호'로 추정되는 단어도 발견됐다고 말합니다.

<녹취> 이○○(전직 남파 공작원/음성변조) : "실전에 가깝게 간다. 이게 또 어떤 의미에서는 실전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자신의 경험으로 볼 때 CCTV가 있는 PC방이나 인터넷 등은 추적당할 수 있어 공작원들은 난수방송을 여전히 선호한다고 말합니다.

<녹취> 이○○(전직 남파 공작원/음성변조) : "연락이라고 하는 건 똑같은 방식으로 하면 이쪽에서도 알기 때문에 자기들도 아마 여러가지 변형된 방법을 써보려고 할 겁니다."

특히 난수방송은 남한 공작 경험이 많은 윤동철이 통전부 산하 문화교류국장이 된 이후 되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구나 최근에는 난수방송 파일이 유투브에까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북한 난수 방송(지난 7일) : "913페이지 87번, 759페이지 67번..."

남파 공작원들은 잘못들은 지령을 유투브에서 곧바로 재확인하는 게 가능해졌습니다.

또 북한은 난수방송을 수신이 어려운 단파가 아닌 FM으로도 내보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같은 변화는 북한의 대남공작이 남한의 정국 혼란과 맞물려 새해들어 더 대담하고 공격적으로 변했다는 의미로 분석됩니다.

<인터뷰> 남주홍(경기대 교수/전 국정원 1차장) : "공작의 여건이 좋아졌다는 뜻이고 공작 수요가 많아졌다는 뜻입니다. 탄핵정국에 대한 남한 내 사회 혼란을 활용해서 악용하려는 기만 전술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 등의 주범인 김영철 등 강경파가 대남 공작을 주도하면서 북한의 침투와 공작에 대한 대응책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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