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계획 안전은 뒷전…사고 되풀이

입력 2017.01.14 (06:39) 수정 2017.01.1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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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토요일 서울 종로구에서 철거중이던 건물이 붕괴돼 인부 2명이 숨졌는데요.

철거 작업중의 건물 붕괴 사고는 거의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왜 이런 사고가 자꾸 반복되는 걸까요.

홍희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명의 목숨을 앗아간 종로구 철거 건물 붕괴 사고,

<녹취> "건물 1층이 24톤짜리 굴착기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5년 전에 강남구에서 일어난 사고와 같은 원인입니다.

<녹취> "철거 공사중이던 건물이 7층 바닥에 쌓아둔 잔해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6층에서 2층까지.."

서울의 한 건물 철거 현장, 건물 잔해 위로 굴착기가 철거 작업에 한창입니다.

먼지를 내지 않기 위해 물을 뿌려대고 있지만 별다른 안전 장치는 보이지 않습니다.

<녹취> 철거 현장 직원 : "장비를 위로 올려서 위에서부터 때려 부수게 되는거죠."

갑작스런 붕괴를 막기위해 꼭 필요한 지지대가 없습니다.

<녹취> 철거 현장 직원 : "장비 무게가 있으니까 내려앉아 버리잖아요."

수십 여채의 건물이 철거되고 있지만 휑한 공간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건물을 철거할 경우 건물이 무너지지 않도록 중간중간에 지지대를 설치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소규모 철거 현장에서 지지대를 찾아볼 수는 없었습니다.

<녹취> 철거 현장 직원 : "공사는 대금을 맞추려고 날림으로 하다보면 다치는 사람 나오죠."

또 다른 현장도 마찬가지, 철거 중인 건물 위에 굴착기가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역시 굴착기의 무게를 지탱할 보호장치가 없습니다.

<녹취> 구청 관계자 : "도로가 있으니까 외벽만 남겨놓은 상태예요 도로에는 통행은 계속하고 있고 ."

최근 종로구 사고 건물의 철거 계획서를 보면 안전 사고가 계속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드러납니다.

먼지와 소음 방지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인터뷰> 이승현(전국건설노동조합 정책국장) : "규제를 하는 것들이 먼지나 소음이나 이쪽으로만 돼 있고, 현장에서 작업을 하시는 분들의 안전과 관련된 것들은 법적으로 나와 있는게 없기 때문에..."

심지어 5층 이하 건물의 철거는 최소한의 안전계획 수립도 필요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철거 현장 관계자 : "안 무너지고 안 죽게 하려면 법을 만들어야 되잖아요. 누군가는 어디선가 해줘야 되는거죠. "

효율성만 따지면서 안전을 뒷전으로 놓는 불감증이 지속되는 한 철거 과정에서의 인명 사고는 되풀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홍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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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거 계획 안전은 뒷전…사고 되풀이
    • 입력 2017-01-14 06:43:00
    • 수정2017-01-14 07:30:27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지난 토요일 서울 종로구에서 철거중이던 건물이 붕괴돼 인부 2명이 숨졌는데요.

철거 작업중의 건물 붕괴 사고는 거의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왜 이런 사고가 자꾸 반복되는 걸까요.

홍희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명의 목숨을 앗아간 종로구 철거 건물 붕괴 사고,

<녹취> "건물 1층이 24톤짜리 굴착기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5년 전에 강남구에서 일어난 사고와 같은 원인입니다.

<녹취> "철거 공사중이던 건물이 7층 바닥에 쌓아둔 잔해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6층에서 2층까지.."

서울의 한 건물 철거 현장, 건물 잔해 위로 굴착기가 철거 작업에 한창입니다.

먼지를 내지 않기 위해 물을 뿌려대고 있지만 별다른 안전 장치는 보이지 않습니다.

<녹취> 철거 현장 직원 : "장비를 위로 올려서 위에서부터 때려 부수게 되는거죠."

갑작스런 붕괴를 막기위해 꼭 필요한 지지대가 없습니다.

<녹취> 철거 현장 직원 : "장비 무게가 있으니까 내려앉아 버리잖아요."

수십 여채의 건물이 철거되고 있지만 휑한 공간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건물을 철거할 경우 건물이 무너지지 않도록 중간중간에 지지대를 설치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소규모 철거 현장에서 지지대를 찾아볼 수는 없었습니다.

<녹취> 철거 현장 직원 : "공사는 대금을 맞추려고 날림으로 하다보면 다치는 사람 나오죠."

또 다른 현장도 마찬가지, 철거 중인 건물 위에 굴착기가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역시 굴착기의 무게를 지탱할 보호장치가 없습니다.

<녹취> 구청 관계자 : "도로가 있으니까 외벽만 남겨놓은 상태예요 도로에는 통행은 계속하고 있고 ."

최근 종로구 사고 건물의 철거 계획서를 보면 안전 사고가 계속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드러납니다.

먼지와 소음 방지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인터뷰> 이승현(전국건설노동조합 정책국장) : "규제를 하는 것들이 먼지나 소음이나 이쪽으로만 돼 있고, 현장에서 작업을 하시는 분들의 안전과 관련된 것들은 법적으로 나와 있는게 없기 때문에..."

심지어 5층 이하 건물의 철거는 최소한의 안전계획 수립도 필요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철거 현장 관계자 : "안 무너지고 안 죽게 하려면 법을 만들어야 되잖아요. 누군가는 어디선가 해줘야 되는거죠. "

효율성만 따지면서 안전을 뒷전으로 놓는 불감증이 지속되는 한 철거 과정에서의 인명 사고는 되풀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홍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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