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갈등’ 심각…‘분쟁 해결사’도 등장

입력 2017.01.14 (06:41) 수정 2017.01.1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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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반려동물 인구가 천만 명이 넘는다고 하죠, 여기에 길고양이 등 도심 속 야생동물을 돌보는 시민들도 늘고 있는데요,

이를 둘러싼 이웃 간 갈등도 갈수록 심각해지는 양상입니다.

얼마나 갈등이 심각했던지, 최근엔 마을 단위의 분쟁해결사까지 등장했다는데, 그 실태를 김기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지하 주차장.

추위를 피해 내려온 길고양이들이 주차장 곳곳을 누빕니다.

상자 위에 올라오거나 아직은 덜 식은 차 아래 웅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아파트 경비원 : "지하로 많이 내려오지. 따뜻하니까 절대 안 나오지."

길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팻말이 내걸린 곳도 있습니다.

쓰레기봉투를 찢어 놓는가 하면, 분변에 냄새까지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아파트 주민 : "여기 동대표님하고 매일 싸워요. 더럽다고 싫다고 하면 하지 말아야 하잖아요,"

반면 한쪽에선 길고양이의 보금자리를 지어주고, 먹이와 물까지 내주고 있습니다.

동물과의 공존을 주장하는 주민들입니다.

<인터뷰> 길고양이 관리인 : "통째로 집이 다 없어졌어요. 누가 치웠는지도 모르고 마음 아프죠. 불법 통 덫도 있었고…."

삽살개 두 마리가 짖어대는 다세대 주택 옥상.

이웃들은 고통을 호소합니다.

<인터뷰> 동네 주민 : "자다가도 깨죠. 시끄러우니까. 그러면 사람이 잠을 푹 자야 되는데 못 자면 짜증이 나잖아요."

이웃 간 다툼으로 고성까지 오가면서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그분에게 많은 얘기를 듣고 가세요. (개 주인이) 잘못한 걸 못 느끼는 거에요."

개와 고양이에게 화살을 쏘거나, 길고양이를 집어 던져 죽이는 등 학대 사건으로까지 주민 간 갈등이 확산하는 상황, 급기야 동물 민원을 전담하는 동네 해결사까지 등장했습니다.

동네 사정에 밝고, 주민들과 친밀감이 높은 통장들을 투입해 주민들을 중재하는 겁니다.

<인터뷰> 김명기(강북구 번1동 자율조정관) : "개가 짖는지도 몰라요. 휴대전화나 이런 걸 녹음을 해서 갖다 주니까 그제서야 호응하고."

반려동물 인구 천만 명 시대, 동물을 둘러싼 민원은 서울에서만 해마다 2만 건 넘게 접수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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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 갈등’ 심각…‘분쟁 해결사’도 등장
    • 입력 2017-01-14 06:45:28
    • 수정2017-01-14 07:30:27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반려동물 인구가 천만 명이 넘는다고 하죠, 여기에 길고양이 등 도심 속 야생동물을 돌보는 시민들도 늘고 있는데요,

이를 둘러싼 이웃 간 갈등도 갈수록 심각해지는 양상입니다.

얼마나 갈등이 심각했던지, 최근엔 마을 단위의 분쟁해결사까지 등장했다는데, 그 실태를 김기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지하 주차장.

추위를 피해 내려온 길고양이들이 주차장 곳곳을 누빕니다.

상자 위에 올라오거나 아직은 덜 식은 차 아래 웅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아파트 경비원 : "지하로 많이 내려오지. 따뜻하니까 절대 안 나오지."

길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팻말이 내걸린 곳도 있습니다.

쓰레기봉투를 찢어 놓는가 하면, 분변에 냄새까지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아파트 주민 : "여기 동대표님하고 매일 싸워요. 더럽다고 싫다고 하면 하지 말아야 하잖아요,"

반면 한쪽에선 길고양이의 보금자리를 지어주고, 먹이와 물까지 내주고 있습니다.

동물과의 공존을 주장하는 주민들입니다.

<인터뷰> 길고양이 관리인 : "통째로 집이 다 없어졌어요. 누가 치웠는지도 모르고 마음 아프죠. 불법 통 덫도 있었고…."

삽살개 두 마리가 짖어대는 다세대 주택 옥상.

이웃들은 고통을 호소합니다.

<인터뷰> 동네 주민 : "자다가도 깨죠. 시끄러우니까. 그러면 사람이 잠을 푹 자야 되는데 못 자면 짜증이 나잖아요."

이웃 간 다툼으로 고성까지 오가면서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그분에게 많은 얘기를 듣고 가세요. (개 주인이) 잘못한 걸 못 느끼는 거에요."

개와 고양이에게 화살을 쏘거나, 길고양이를 집어 던져 죽이는 등 학대 사건으로까지 주민 간 갈등이 확산하는 상황, 급기야 동물 민원을 전담하는 동네 해결사까지 등장했습니다.

동네 사정에 밝고, 주민들과 친밀감이 높은 통장들을 투입해 주민들을 중재하는 겁니다.

<인터뷰> 김명기(강북구 번1동 자율조정관) : "개가 짖는지도 몰라요. 휴대전화나 이런 걸 녹음을 해서 갖다 주니까 그제서야 호응하고."

반려동물 인구 천만 명 시대, 동물을 둘러싼 민원은 서울에서만 해마다 2만 건 넘게 접수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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