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폭행 신고 묵살…얼빠진 경찰

입력 2017.01.14 (07:35) 수정 2017.01.1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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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폭행을 당한 초등학생이 112에 신고했지만 경찰이 현장에 출동도 하지 않고 묵살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한 달 넘게 조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경찰청은 이런 일이 있었는지조차 몰랐습니다.

박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피시방에서 한 초등학생의 의자를 또래가 야구방망이로 툭 치고 지나갑니다.

잠시 뒤 또래 여러 명이 한 명을 둘러싸기도 합니다.

초등학생 간의 시비는 결국, 폭행으로 이어집니다.

현장에 있던 초등학생이 112로 신고했지만, 경찰의 대응은 전혀 뜻밖입니다.

<녹취> "제 친구가 폭력을 당했습니다. (누구한테요?) 다른 초등학교 애들한테요. (부모님한테 연락해요.) 네? (엄마한테 신고하세요. 엄마한테.)"

황당한 건 112신고 대응뿐만이 아닙니다.

학부모가 다시 신고해 정상 접수됐지만, 경찰은 현장에 출동하지 않고 지구대로 올 것을 요구합니다.

게다가 사건 한 달이 넘도록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 5명 가운데 3명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경남경찰청은 언론 취재가 시작되기 전까지 관련 내용을 파악조차 못 했습니다.

<녹취> 경남경찰청 관계자 : "지령실의 접수상황이 잘 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엄중히 조사해서 인사 조처를 포함해서 징계조치를 할 것이고요. 의구심이 없도록 조치할 계획입니다."

경남경찰청은 해당 경찰관에 대한 감사와 함께 폭행사건 수사도 직접 맡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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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학생 폭행 신고 묵살…얼빠진 경찰
    • 입력 2017-01-14 07:47:10
    • 수정2017-01-14 08: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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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폭행을 당한 초등학생이 112에 신고했지만 경찰이 현장에 출동도 하지 않고 묵살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한 달 넘게 조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경찰청은 이런 일이 있었는지조차 몰랐습니다.

박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피시방에서 한 초등학생의 의자를 또래가 야구방망이로 툭 치고 지나갑니다.

잠시 뒤 또래 여러 명이 한 명을 둘러싸기도 합니다.

초등학생 간의 시비는 결국, 폭행으로 이어집니다.

현장에 있던 초등학생이 112로 신고했지만, 경찰의 대응은 전혀 뜻밖입니다.

<녹취> "제 친구가 폭력을 당했습니다. (누구한테요?) 다른 초등학교 애들한테요. (부모님한테 연락해요.) 네? (엄마한테 신고하세요. 엄마한테.)"

황당한 건 112신고 대응뿐만이 아닙니다.

학부모가 다시 신고해 정상 접수됐지만, 경찰은 현장에 출동하지 않고 지구대로 올 것을 요구합니다.

게다가 사건 한 달이 넘도록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 5명 가운데 3명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경남경찰청은 언론 취재가 시작되기 전까지 관련 내용을 파악조차 못 했습니다.

<녹취> 경남경찰청 관계자 : "지령실의 접수상황이 잘 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엄중히 조사해서 인사 조처를 포함해서 징계조치를 할 것이고요. 의구심이 없도록 조치할 계획입니다."

경남경찰청은 해당 경찰관에 대한 감사와 함께 폭행사건 수사도 직접 맡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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