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대선정국 정치권 촉각

입력 2017.01.14 (07:45) 수정 2017.01.1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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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호 해설위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국내 정치권의 대선 레이스 시계가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야권은 반 전 총장에 대한 혹독한 검증을 예고했습니다. 대권 후보들은 백가쟁명처럼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른바 국내 정치권의 춘추전국시대입니다.

시대정신으로 국민 대통합을 제시한 반 전 총장은 귀국 첫 회견에서 정권교체가 아닌, 정치교체를 선언했습니다. 패권과 불신의 기존 정치권을 작심하고 비판한 것입니다. 문재인 전 대표까지 기득권 패권 세력으로 몰아붙여 대선 구도를 흔들어놓겠다는 판단에설 겁니다. 탄핵정국에서 분출된 국민의 여망도 감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외교인에서 현실 정치인으로 변신한 반 전 총장은 이제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국가위기관리 능력과 자질을 혹독하게 검증받게 될 겁니다. 당분간 민심 탐방에 주력하겠지만, 설 이후 독자노선이나 기존 정당, 혹은 제3지대 연합세력 구도에 따라 다른 정치세력과 연대를 모색하고 선택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 전 총장의 행보에 대해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여론 동향을 지켜보며 평가를 자제하고 있으나, 여야의 입장에선 온도차가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대선 전 개헌을 고리로 반 전 총장 세력과 정치 연대를 추진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야권은 견제구를 던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귀국인사가 실망스럽다고 지적했고, 국민의당은 반 전 총장에 대해 여야 어느 쪽 후보인지 정체성을 정확히 밝히라며 공세를 폈습니다. 바른정당도 철저한 검증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나 안철수 전 대표가 대권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다른 야권의 후보들은 각을 세우며 선명성 경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대세론이든 대통합 연대든, 반 전 총장의 행보에 따라 정치권이 이합집산, 합종연횡으로 대선 정국의 지형이 어떻게 바뀔지 주목됩니다. 어떤 정치세력과 손을 잡느냐에 따라 대권 운명을 가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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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대선정국 정치권 촉각
    • 입력 2017-01-14 07:5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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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호 해설위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국내 정치권의 대선 레이스 시계가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야권은 반 전 총장에 대한 혹독한 검증을 예고했습니다. 대권 후보들은 백가쟁명처럼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른바 국내 정치권의 춘추전국시대입니다.

시대정신으로 국민 대통합을 제시한 반 전 총장은 귀국 첫 회견에서 정권교체가 아닌, 정치교체를 선언했습니다. 패권과 불신의 기존 정치권을 작심하고 비판한 것입니다. 문재인 전 대표까지 기득권 패권 세력으로 몰아붙여 대선 구도를 흔들어놓겠다는 판단에설 겁니다. 탄핵정국에서 분출된 국민의 여망도 감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외교인에서 현실 정치인으로 변신한 반 전 총장은 이제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국가위기관리 능력과 자질을 혹독하게 검증받게 될 겁니다. 당분간 민심 탐방에 주력하겠지만, 설 이후 독자노선이나 기존 정당, 혹은 제3지대 연합세력 구도에 따라 다른 정치세력과 연대를 모색하고 선택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 전 총장의 행보에 대해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여론 동향을 지켜보며 평가를 자제하고 있으나, 여야의 입장에선 온도차가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대선 전 개헌을 고리로 반 전 총장 세력과 정치 연대를 추진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야권은 견제구를 던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귀국인사가 실망스럽다고 지적했고, 국민의당은 반 전 총장에 대해 여야 어느 쪽 후보인지 정체성을 정확히 밝히라며 공세를 폈습니다. 바른정당도 철저한 검증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나 안철수 전 대표가 대권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다른 야권의 후보들은 각을 세우며 선명성 경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대세론이든 대통합 연대든, 반 전 총장의 행보에 따라 정치권이 이합집산, 합종연횡으로 대선 정국의 지형이 어떻게 바뀔지 주목됩니다. 어떤 정치세력과 손을 잡느냐에 따라 대권 운명을 가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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