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체육관 미세먼지 ‘무방비’

입력 2017.01.16 (12:29) 수정 2017.01.1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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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봄에만 찾아오던 미세먼지가 이젠 1년 내내 계속되고 있는데요.

교육 당국은 미세 먼지가 심한 날은 체육 수업을 실내 체육관에서 해야 한다고 지침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정작, 체육관 공기 오염에 대해선 손을 놓고 있습니다.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겨울에도 뿌옇게 하늘을 뒤덮은 미세먼지, 이런 날 학생들은 체육관에서 수업을 받습니다.

하지만 실내도 안전 지대는 아닙니다.

<인터뷰> 한동훈(고등학생) : "공을 찰 때 먼지가 날아다녀서 이게 안이랑 밖이랑 별로 차이가 없는 것 같아요."

미세먼지를 포함해 각종 공기 질을 측정할 수 있는 기계입니다.

이 기계로 학생들이 뛰노는 체육 시간을 포함해 6시간 동안 공기 질을 측정해 봤습니다.

한 학교 체육관의 경우, 미세먼지 농도가 바깥보다 높습니다.

간이 측정기로 잰 다른 두 곳은 미세먼지 농도가 기준치의 2배를 넘었습니다.

학교 공기 질에 대한 관리 기준은 있지만, 적용 대상에 체육관은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고등학교 교사 : "체육관에 환기 시설이 안 돼 있어서 학생들을 동원한다든가 교사가 강당을 청소하고 (있습니다)."

예산이 적다며 청소를 소홀히 하다보니, 바닥에 쌓인 먼지가 체육 활동으로 흩어지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 것입니다.

<인터뷰> 김동욱(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의원) : "(학교 현장에) 예산과 인력이 부족합니다. 제도적으로 교실에 (적용되는) 미세먼지 규정처럼 체육관도 규정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 건강과 직결되는 체육관 공기 질 관리에 대해 교육부는 학교장 재량에 맡길 수 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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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체육관 미세먼지 ‘무방비’
    • 입력 2017-01-16 12:34:08
    • 수정2017-01-16 13: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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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봄에만 찾아오던 미세먼지가 이젠 1년 내내 계속되고 있는데요.

교육 당국은 미세 먼지가 심한 날은 체육 수업을 실내 체육관에서 해야 한다고 지침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정작, 체육관 공기 오염에 대해선 손을 놓고 있습니다.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겨울에도 뿌옇게 하늘을 뒤덮은 미세먼지, 이런 날 학생들은 체육관에서 수업을 받습니다.

하지만 실내도 안전 지대는 아닙니다.

<인터뷰> 한동훈(고등학생) : "공을 찰 때 먼지가 날아다녀서 이게 안이랑 밖이랑 별로 차이가 없는 것 같아요."

미세먼지를 포함해 각종 공기 질을 측정할 수 있는 기계입니다.

이 기계로 학생들이 뛰노는 체육 시간을 포함해 6시간 동안 공기 질을 측정해 봤습니다.

한 학교 체육관의 경우, 미세먼지 농도가 바깥보다 높습니다.

간이 측정기로 잰 다른 두 곳은 미세먼지 농도가 기준치의 2배를 넘었습니다.

학교 공기 질에 대한 관리 기준은 있지만, 적용 대상에 체육관은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고등학교 교사 : "체육관에 환기 시설이 안 돼 있어서 학생들을 동원한다든가 교사가 강당을 청소하고 (있습니다)."

예산이 적다며 청소를 소홀히 하다보니, 바닥에 쌓인 먼지가 체육 활동으로 흩어지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 것입니다.

<인터뷰> 김동욱(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의원) : "(학교 현장에) 예산과 인력이 부족합니다. 제도적으로 교실에 (적용되는) 미세먼지 규정처럼 체육관도 규정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 건강과 직결되는 체육관 공기 질 관리에 대해 교육부는 학교장 재량에 맡길 수 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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