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씨 측근들 언론보도 시작 때쯤 긴밀히 대응

입력 2017.02.17 (21:31) 수정 2017.02.17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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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가 입수한 고영태 씨와 측근들의 녹음 파일, 분석합니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어떻게 세상에 알려지게 됐는지, 또 언론에 보도되기 직전 고 씨 측근들은 어떻게 움직였는지 전후 사정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오현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공개된 CCTV 영상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옷을 만드는 의상실을 찍은 이 영상에는 최순실 씨가 의상 제작에 관여하고, 윤전추·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시중을 드는 모습이 나옵니다.

이 영상을 언론에 제공한 사람은 고영태 씨.

2014년 최순실 씨와 사이가 틀어진 고 씨는 측근 김수현 씨와 함께 CCTV 영상 등 최 씨 관련 자료를 한 언론사 기자에게 제보했습니다.

김 씨는 검찰 조사에서 "2014년 10월 쯤 고 씨가 시켜 의상실에 CCTV를 설치했고, 고씨가 최순실 씨를 가만 안둔다면서 자료를 넘겼다고 진술했습니다.

<녹취> 김수현(2016년 7월 4일) : "그 때 영태형이 소장(최순실)을 죽이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다 준거예요."

고 씨가 넘긴 자료를 바탕으로 보도가 시작된 건 지난해 7월 초.

제보 1년 반이 넘은 상황에서 해당 기자가 보도를 하자 고 씨 측근들은 당황한 기색을 보입니다.

당시 고영태 씨와 최순실 씨의 사이가 다시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녹취> 류상영 : "시나리오 안에 우리 쪽이 얼만큼 노출돼 있을 것 같아? 너(김수현)는 직접 인터뷰 따려는 거고."

고 씨 측근은 기자와 접촉해 언론 보도 방향을 파악해보기도 합니다.

<녹취> 김수현 : "(000 기자) 얘길 들어보면 차 감독, 김종, 순실이에요. 순서가. 차 감독은 이미 수면에 나온 게 너무 많으니까 잡아서 하면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

고 씨 측근들은 언론 보도가 박근혜 대통령 세력을 견제하려고 나온 것이라는 추측도 합니다.

<녹취> 김수현 : "완전히 친박연대를 죽여버리면 다음 대권주자는 비박이 될거 아니에요. 거기서 이제 받는다는 거죠."

보도가 눈 앞에 온 순간까지 자신들의 이익을 챙길 방법을 논의하는 내용도 있습니다.

<녹취> 류상영 : "우리 일거리 만드는거는 계속 진행을 하자고 하고..."

<녹취> 김수현 : "해외에서 하는 사업에 대한 사업권을 받아가지고. 해외를 누가 알아요, 누가 신경 써요, 그냥 하는거지."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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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 씨 측근들 언론보도 시작 때쯤 긴밀히 대응
    • 입력 2017-02-17 21:34:06
    • 수정2017-02-17 21:5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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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가 입수한 고영태 씨와 측근들의 녹음 파일, 분석합니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어떻게 세상에 알려지게 됐는지, 또 언론에 보도되기 직전 고 씨 측근들은 어떻게 움직였는지 전후 사정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오현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공개된 CCTV 영상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옷을 만드는 의상실을 찍은 이 영상에는 최순실 씨가 의상 제작에 관여하고, 윤전추·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시중을 드는 모습이 나옵니다.

이 영상을 언론에 제공한 사람은 고영태 씨.

2014년 최순실 씨와 사이가 틀어진 고 씨는 측근 김수현 씨와 함께 CCTV 영상 등 최 씨 관련 자료를 한 언론사 기자에게 제보했습니다.

김 씨는 검찰 조사에서 "2014년 10월 쯤 고 씨가 시켜 의상실에 CCTV를 설치했고, 고씨가 최순실 씨를 가만 안둔다면서 자료를 넘겼다고 진술했습니다.

<녹취> 김수현(2016년 7월 4일) : "그 때 영태형이 소장(최순실)을 죽이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다 준거예요."

고 씨가 넘긴 자료를 바탕으로 보도가 시작된 건 지난해 7월 초.

제보 1년 반이 넘은 상황에서 해당 기자가 보도를 하자 고 씨 측근들은 당황한 기색을 보입니다.

당시 고영태 씨와 최순실 씨의 사이가 다시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녹취> 류상영 : "시나리오 안에 우리 쪽이 얼만큼 노출돼 있을 것 같아? 너(김수현)는 직접 인터뷰 따려는 거고."

고 씨 측근은 기자와 접촉해 언론 보도 방향을 파악해보기도 합니다.

<녹취> 김수현 : "(000 기자) 얘길 들어보면 차 감독, 김종, 순실이에요. 순서가. 차 감독은 이미 수면에 나온 게 너무 많으니까 잡아서 하면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

고 씨 측근들은 언론 보도가 박근혜 대통령 세력을 견제하려고 나온 것이라는 추측도 합니다.

<녹취> 김수현 : "완전히 친박연대를 죽여버리면 다음 대권주자는 비박이 될거 아니에요. 거기서 이제 받는다는 거죠."

보도가 눈 앞에 온 순간까지 자신들의 이익을 챙길 방법을 논의하는 내용도 있습니다.

<녹취> 류상영 : "우리 일거리 만드는거는 계속 진행을 하자고 하고..."

<녹취> 김수현 : "해외에서 하는 사업에 대한 사업권을 받아가지고. 해외를 누가 알아요, 누가 신경 써요, 그냥 하는거지."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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