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치고 대리비까지…국가연구비 부정사용 203억

<앵커 멘트>

과학기술 연구를 위해 공공자금을 투입하는 것이 국가연구개발사업입니다.

그런데 조사 결과, 이 돈으로 골프를 치고 대리기사비용으로 쓰는 등 연구개발 지원금을 부정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차정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대학 산학협력단 교수는 4년간 12건의 국가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참여 학생 25명의 인건비 통장을 자신이 관리했습니다.

그리고 1억 3천여 만원의 학생 인건비를 해외연수비용이나 카드 결제대금 등으로 유용했습니다.

호남에 있는 한 연구원의 전직 원장은 원장 재직시 2년 9개월 동안 국가연구개발비 2억4천만 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했습니다.

사용 내역에는 골프 비용 6백여만 원, 대리운전 비용 천 6백여만 원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무조정실 부패척결추진단은 국가연구개발비를 점검한 결과 총 167건의 위반사항이 적발됐다고 밝혔습니다.

부당사용액은 203억 원에 이릅니다.

대상 기관별로는 대학이 77건으로 가장 많았고 중앙부처 등 공공기관이 47건, 민간기업이 43건 등으로 집계됐습니다.

<인터뷰> 박순철(부단장/부패척결추진단) : "이번에 적발된 사례에 대해서 수사의뢰, 관련자 문책, 나아가 최대 5년간 연구과제 참여제한 등 엄중한 조치를 취하였습니다."

정부는 앞으로 통합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연구비 부정사용을 막기 위한 제도개선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차정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