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고등학교 폐교 막은 만학도들

입력 2017.03.20 (06:52) 수정 2017.03.20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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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골 마을의 작은 고등학교를 살리기 위해 60대 만학도들이 학교에 입학했습니다.

10대 청소년들과 만학도들이 한 교실에서 대학 진학의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백미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교생이 서른 명인 전남의 한 작은 학교, 1학년 1반.

이 반 학생 16명 가운데 10명이 60대 할머니 할아버지들입니다.

이들은 평생학습교육관에서 중학교 과정을 마친 지난 겨울. 학생을 채우지 못해 고등학교가 문을 닫을 처지에 놓였다는 소식에 입학을 결심했습니다.

책가방을 메고 학교에 나온 지 보름.

어르신들은 학교가 주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인터뷰> 이덕자(61살) : "수업 시간에 따라서 이동을 해요. 다니면서 하니까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겠고 학생들도 모르는게 있으면 물어보면 잘 가르쳐줘요."

느릿느릿 독수리 타법이지만 컴퓨터 수업을 받는 만학도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합니다.

<인터뷰> 신영섭(67살) : "장사하려고 그래요. 집에서. 건강원을 해서 컴퓨터에 올려서 (장사)하려고."

할머니 할아버지를 한 반 친구로 맞은 어린 학생들은 특별한 교실 분위기가 싫지 않습니다.

<인터뷰> 정유민(고흥 영주고등학교) :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열심히 하시고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저도 좋아요."

작은 학교를 살리려는 노력에서 시작된 60대 만학도와 10대들의 한 교실 생활.

대학 진학의 꿈도 함께 영글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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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골 고등학교 폐교 막은 만학도들
    • 입력 2017-03-20 06:55:02
    • 수정2017-03-20 07: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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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골 마을의 작은 고등학교를 살리기 위해 60대 만학도들이 학교에 입학했습니다.

10대 청소년들과 만학도들이 한 교실에서 대학 진학의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백미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교생이 서른 명인 전남의 한 작은 학교, 1학년 1반.

이 반 학생 16명 가운데 10명이 60대 할머니 할아버지들입니다.

이들은 평생학습교육관에서 중학교 과정을 마친 지난 겨울. 학생을 채우지 못해 고등학교가 문을 닫을 처지에 놓였다는 소식에 입학을 결심했습니다.

책가방을 메고 학교에 나온 지 보름.

어르신들은 학교가 주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인터뷰> 이덕자(61살) : "수업 시간에 따라서 이동을 해요. 다니면서 하니까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겠고 학생들도 모르는게 있으면 물어보면 잘 가르쳐줘요."

느릿느릿 독수리 타법이지만 컴퓨터 수업을 받는 만학도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합니다.

<인터뷰> 신영섭(67살) : "장사하려고 그래요. 집에서. 건강원을 해서 컴퓨터에 올려서 (장사)하려고."

할머니 할아버지를 한 반 친구로 맞은 어린 학생들은 특별한 교실 분위기가 싫지 않습니다.

<인터뷰> 정유민(고흥 영주고등학교) :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열심히 하시고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저도 좋아요."

작은 학교를 살리려는 노력에서 시작된 60대 만학도와 10대들의 한 교실 생활.

대학 진학의 꿈도 함께 영글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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