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의로운 희생…주민들 애도 물결

입력 2017.03.20 (23:20) 수정 2017.03.20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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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말 아파트 화재현장에서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숨진 한 경비원의 의로운 죽음이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주민들 사이에선 경비원 아저씨가 진정한 영웅이라며,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승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주시기 바랍니다."

시커먼 연기가 아파트 환기구를 통해 하늘 높이 치솟습니다.

주말 아침, 지하 1층 기계실에서 난 불로 단지 일대는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인터뷰> 김정순(입주민) : "막 연기가 콱 들어와요. 그래서 무서워서 얼른 뛰어 나왔지."

정전으로 엘리베이터까지 멈춰선 다급한 상황.

경비원 양명승 씨는 아파트 계단으로 뛰어 올라가 주민들에게 위급 상황을 알렸습니다.

<인터뷰> 금미라(입주민) : "(바깥에서) "불이 났다고 대피하세요" 하고 남자분이 큰 소리로 말씀하셨어요."

하지만 주민 60여 명이 안전하게 대피한 사이 양 씨의 걸음은 아파트 안에서 그대로 멈췄습니다.

당시 양 씨 화재 사실을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1층서부터 계단을 오르다가 9층에 왔을 때쯤 쓰러졌습니다.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진 양 씨는 평소 심장질환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경비실에 하얀 꽃을 바치며 애도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경비원 아저씨가 우리들의 영웅이고, 그 뜻을 잊지 않겠다는 추모의 글이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장영자(입주민) : "착하고 일도 잘하시고 그렇게 잘했는데 그렇게 인생이 끝나고 나니 허무하고 마음이 안타깝죠."

위급한 상황에서 주민들의 안전을 먼저 생각한 한 경비원의 의로운 희생이 주민들은 물론 우리 사회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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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비원 의로운 희생…주민들 애도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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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아파트 화재현장에서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숨진 한 경비원의 의로운 죽음이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주민들 사이에선 경비원 아저씨가 진정한 영웅이라며,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승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주시기 바랍니다."

시커먼 연기가 아파트 환기구를 통해 하늘 높이 치솟습니다.

주말 아침, 지하 1층 기계실에서 난 불로 단지 일대는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인터뷰> 김정순(입주민) : "막 연기가 콱 들어와요. 그래서 무서워서 얼른 뛰어 나왔지."

정전으로 엘리베이터까지 멈춰선 다급한 상황.

경비원 양명승 씨는 아파트 계단으로 뛰어 올라가 주민들에게 위급 상황을 알렸습니다.

<인터뷰> 금미라(입주민) : "(바깥에서) "불이 났다고 대피하세요" 하고 남자분이 큰 소리로 말씀하셨어요."

하지만 주민 60여 명이 안전하게 대피한 사이 양 씨의 걸음은 아파트 안에서 그대로 멈췄습니다.

당시 양 씨 화재 사실을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1층서부터 계단을 오르다가 9층에 왔을 때쯤 쓰러졌습니다.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진 양 씨는 평소 심장질환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경비실에 하얀 꽃을 바치며 애도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경비원 아저씨가 우리들의 영웅이고, 그 뜻을 잊지 않겠다는 추모의 글이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장영자(입주민) : "착하고 일도 잘하시고 그렇게 잘했는데 그렇게 인생이 끝나고 나니 허무하고 마음이 안타깝죠."

위급한 상황에서 주민들의 안전을 먼저 생각한 한 경비원의 의로운 희생이 주민들은 물론 우리 사회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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