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외상 후 스트레스”…치유시설 유명무실

입력 2017.03.21 (06:51) 수정 2017.03.21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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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화재나 구조 현장 최일선에서 일하는 소방관 상당수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경험한다고 합니다.

소방관들의 심리치료를 위해 전국 소방서마다 심신 안정실을 갖추고 있는데 정작 소방관들이 외면하고 있는데요,

왜 그런지,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화재 현장, 소방관들은 목숨을 건 사투를 벌입니다.

이처럼 위험한 근무 환경 탓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은 소방관이 10명 중 7명에 이릅니다.

<인터뷰> 김영식(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경험 소방관) : "잠도 안 오고 문득, 문득 (사고) 장면이 생각이 나면서 '저도 그런 상황에 처해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국민안전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소방관들의 트라우마 치료를 돕기 위해 소방서마다 설치한 심신 안정실입니다.

기기라곤 체중계와 혈압계, TV와 안마의자가 전부입니다.

일반 휴게실과 다를 바 없습니다.

빡빡한 근무 시간을 고려하면 이용 자체도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황창의(소방관) : "본인들의 업무도 있고 훈련도 있다보니까 심신 안정실을 자주 이용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심신 안정실 설치 비용은 한 곳 평균 5천만 원 정도.

전국적으로 90억 원을 들여 180여 곳을 조성했습니다.

<인터뷰> 최윤경(계명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 "공간만 있다고 해서 치유가 되는 게 아니고요. 전문 인력이 배치돼서 평상시에 소방 공무원들이 필요로 할 때 상담을..."

소방관들의 심리안정과 스트레스 장애 치료를 돕겠다며 큰돈을 들인 시설이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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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 “외상 후 스트레스”…치유시설 유명무실
    • 입력 2017-03-21 06:55:46
    • 수정2017-03-21 07: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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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화재나 구조 현장 최일선에서 일하는 소방관 상당수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경험한다고 합니다.

소방관들의 심리치료를 위해 전국 소방서마다 심신 안정실을 갖추고 있는데 정작 소방관들이 외면하고 있는데요,

왜 그런지,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화재 현장, 소방관들은 목숨을 건 사투를 벌입니다.

이처럼 위험한 근무 환경 탓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은 소방관이 10명 중 7명에 이릅니다.

<인터뷰> 김영식(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경험 소방관) : "잠도 안 오고 문득, 문득 (사고) 장면이 생각이 나면서 '저도 그런 상황에 처해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국민안전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소방관들의 트라우마 치료를 돕기 위해 소방서마다 설치한 심신 안정실입니다.

기기라곤 체중계와 혈압계, TV와 안마의자가 전부입니다.

일반 휴게실과 다를 바 없습니다.

빡빡한 근무 시간을 고려하면 이용 자체도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황창의(소방관) : "본인들의 업무도 있고 훈련도 있다보니까 심신 안정실을 자주 이용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심신 안정실 설치 비용은 한 곳 평균 5천만 원 정도.

전국적으로 90억 원을 들여 180여 곳을 조성했습니다.

<인터뷰> 최윤경(계명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 "공간만 있다고 해서 치유가 되는 게 아니고요. 전문 인력이 배치돼서 평상시에 소방 공무원들이 필요로 할 때 상담을..."

소방관들의 심리안정과 스트레스 장애 치료를 돕겠다며 큰돈을 들인 시설이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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