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술집 하루 10곳 문 닫는다…회식 2차도 사라져

입력 2017.04.12 (08:47) 수정 2017.04.1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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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제 뉴스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은 문 닫는 술집이 급증한다는 소식, 그리고 한우 자급률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알아봅니다.

경제부 지형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지기자!

<질문>
최근 술집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는데. 술집 찾는 손님이 줄고 있다. 이렇게 봐야겠죠?

<답변>
그렇습니다.

네, 우리같은 월급쟁이들은 회사 일 끝나고 회식할 때 주로 술집 많이 찾지 않습니까.

마시다보면 2차, 3차 가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데 요즘은 1차로 끝낸다. 이런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또 집에서 혼자서 술 마시는 사람들, 그러니까 혼술 문화가 퍼지고 있습니다. 하루에 술집 10곳씩 문을 닫고 있다고 하는데요, 김경진 기자의 보도 보시죠.

<리포트>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생각나는 퇴근길, 발길이 향하는 곳은 편의점입니다.

맥주와 간단한 안주를 사서,

<녹취> “진짜 포장마차에서 파는 거 같네.”

집에서 느긋이 혼자 즐기는 저녁, 홈(Home)술족, 혼술족들에겐 가장 행복한 시간입니다.

<녹취> 염지훈(직장인) : "혼자 술 먹으면 누구 눈치 볼 필요 없고요 그리고 집에서 혼자 먹으면 돈도 싸고 그리고 마음이 편합니다."

밖에서 마시더라도, 혼술바나 만화방, PC방 등을 찾아 자신만의 시간을 즐깁니다.

회식 문화도 바뀌었습니다. 예전엔 2차는 기본, 3차는 선택이었지만, 요즘은 1차만 하고 헤어집니다. 직원들한테 2차, 3차 가자고 하면 팀원들이 일단 싫어합니다.

경기 불황과 청탁금지법 시행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녹취> 김OO(10년째 호프집 운영) : "그때는 참 좋았었어요. 내가 쏠게. 한잔 먹자고 갔는데, 요즘은 주머니들이 비어 있으니까 아무래도 2차 가자는 소리를 안 하는 거 같아요."

이러다보니 술집은 하루에 10곳씩 문을 닫고 있습니다. 지난해 폐업한 주점은 전국에 3600여 곳. 서울 강남 일대에서만 한 해 동안 술집 93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녹취> 이OO(주점 운영) : "남들 잘 된다고 (개업)하고 그러면, 2년을 못하고 거의 다 문을 닫는 거예요. 자주 자주 바뀌는 걸 보니까 힘들긴 힘든가봐요."

술집이 문을 닫은 자리에는 다른 업종이 새로 문을 열었습니다.

그 중 커피전문점은 1년 새 20%나 늘어났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앵커 멘트>
이렇게 술집이 준 반면에 앞에 보도에도 나오지만 커피 전문점은 많이 늘었잖아요.

이곳 여의도 요즘 벚꽃이 한창인데 어제 점심 일찍 먹고 나가보니 여의도 공원에서 산책 즐기는 직장인들 손에도 커피 한 잔씩 들려있더라고요.

<기자 멘트>

네, 그만큼 커피 파는 가게도 많이 생겼어요 길가다 보면 편의점 곳곳에 있죠. 또, 치킨집 창업 많이 하잖아요.

한 번 생각해보세요. 서울에서 커피숍과 편의점, 치킨집 중에 뭐가 제일 많을까요?

네, 서울에 있는 커피숍 수가 만 8천개 정도 되는데, 편의점과 치킨집을 합친 것보다 많습니다.

지난해 국내에서 소비된 커피, 잔수로 계산하면 250억5천만잔으로 추산됩니다

국민 한 사람당 일 년에 커피를 500잔 마신겁니다.

가장 시장규모가 큰 커피믹스가 132억 천만잔으로 가장 많았고, 캔커피 등 각종 커피음료와 원두커피, 인스턴트 커피가 뒤를 이었습니다.

이러다보니 지난해 국내 커피시장 규모는 약 8조8천억원으로 10년 전에 비해 3배 가까이 커졌습니다.

특히 원두커피 시장이 커졌는데, 지난달 기준으로 원두 커피를 다루는 전국 커피숍이 모두 9만809곳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커피숍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커피를 파는 빵집, 디저트 전문점 등까지 하면 실제로는 10만 곳을 거뜬히 넘습니다.

<질문>
경쟁이 치열하겠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임대료를 감당하기 위해 커피 전문점이지만 저녁 시간대에는 맥주를 판다거나, 배달앱과 연계해 커피와 디저트류를 배달하는 곳도 생겼고, 나홀로족을 위한 1인 전용석을 마련하기도 하고, 또, 커피 원두의 로스팅까지 해서 원두 판매도 하는 카페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질문>
커피만 봐도 요즘 사업 트렌드나 소비자들 변하는 취향을 알 수 있네요.

다음 소식 알아보죠. 한우 자급률 40% 선이 무너졌다고 하는데, 수입산 쇠고기 때문인가요?

<답변>
네, 한미 FTA로 인해 미국산 소고기 값이 싸졌고요,

또, 최근엔 김영란법의 영향도 큽니다. 이윤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국산 소고기 전문 식당입니다. “부채살, 토시살 주세요” 소고기 6백 그램을 주문했는데 주방 앞 저울엔 주문양의 2배, 천 2백 그램이 찍힙니다.

모든 소고기 메뉴가 원 플러스 원, 남성 여섯 명이 실컷 먹고도 가격은 5만원이 채 안됩니다.

<녹취> 한윤석(회사원) : "돼지고기보다 싸고 푸짐하고.. 배부르게 먹고도 고기가 많이 남는 것 같아요."

한미 FTA 발효로 미국산 소고기에 붙던 관세 40%가 26%까지 떨어지면서 가격을 끌어내린 겁니다.

이로 인해 지난해 미국 소고기 수입량은 34만 톤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한우입니다. 수입 소고기 공세에 이어 최근엔 이른바 '김영란 법' 여파로 한우 판매량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습니다.

값비싼 한우 스테이크가 무료 시식에 등장하고, 건식숙성법을 활용한 고품질 한우 상품이 출시되는 등 생존에 안간힘을 쓰지만 한우 자급률은 심리적 저지선인 40%마저 무너져 버렸습니다.

<기자 멘트>

한우는 김영란법이 허용하는 한 끼 식사 3만원, 선물 5만원에 맞추기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또, 유통 기술 발달로 수입산도 냉동이 아니라 냉장도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자급률은 더 하락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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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경제] 술집 하루 10곳 문 닫는다…회식 2차도 사라져
    • 입력 2017-04-12 08:53:03
    • 수정2017-04-12 09:08:54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경제 뉴스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은 문 닫는 술집이 급증한다는 소식, 그리고 한우 자급률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알아봅니다.

경제부 지형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지기자!

<질문>
최근 술집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는데. 술집 찾는 손님이 줄고 있다. 이렇게 봐야겠죠?

<답변>
그렇습니다.

네, 우리같은 월급쟁이들은 회사 일 끝나고 회식할 때 주로 술집 많이 찾지 않습니까.

마시다보면 2차, 3차 가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데 요즘은 1차로 끝낸다. 이런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또 집에서 혼자서 술 마시는 사람들, 그러니까 혼술 문화가 퍼지고 있습니다. 하루에 술집 10곳씩 문을 닫고 있다고 하는데요, 김경진 기자의 보도 보시죠.

<리포트>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생각나는 퇴근길, 발길이 향하는 곳은 편의점입니다.

맥주와 간단한 안주를 사서,

<녹취> “진짜 포장마차에서 파는 거 같네.”

집에서 느긋이 혼자 즐기는 저녁, 홈(Home)술족, 혼술족들에겐 가장 행복한 시간입니다.

<녹취> 염지훈(직장인) : "혼자 술 먹으면 누구 눈치 볼 필요 없고요 그리고 집에서 혼자 먹으면 돈도 싸고 그리고 마음이 편합니다."

밖에서 마시더라도, 혼술바나 만화방, PC방 등을 찾아 자신만의 시간을 즐깁니다.

회식 문화도 바뀌었습니다. 예전엔 2차는 기본, 3차는 선택이었지만, 요즘은 1차만 하고 헤어집니다. 직원들한테 2차, 3차 가자고 하면 팀원들이 일단 싫어합니다.

경기 불황과 청탁금지법 시행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녹취> 김OO(10년째 호프집 운영) : "그때는 참 좋았었어요. 내가 쏠게. 한잔 먹자고 갔는데, 요즘은 주머니들이 비어 있으니까 아무래도 2차 가자는 소리를 안 하는 거 같아요."

이러다보니 술집은 하루에 10곳씩 문을 닫고 있습니다. 지난해 폐업한 주점은 전국에 3600여 곳. 서울 강남 일대에서만 한 해 동안 술집 93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녹취> 이OO(주점 운영) : "남들 잘 된다고 (개업)하고 그러면, 2년을 못하고 거의 다 문을 닫는 거예요. 자주 자주 바뀌는 걸 보니까 힘들긴 힘든가봐요."

술집이 문을 닫은 자리에는 다른 업종이 새로 문을 열었습니다.

그 중 커피전문점은 1년 새 20%나 늘어났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앵커 멘트>
이렇게 술집이 준 반면에 앞에 보도에도 나오지만 커피 전문점은 많이 늘었잖아요.

이곳 여의도 요즘 벚꽃이 한창인데 어제 점심 일찍 먹고 나가보니 여의도 공원에서 산책 즐기는 직장인들 손에도 커피 한 잔씩 들려있더라고요.

<기자 멘트>

네, 그만큼 커피 파는 가게도 많이 생겼어요 길가다 보면 편의점 곳곳에 있죠. 또, 치킨집 창업 많이 하잖아요.

한 번 생각해보세요. 서울에서 커피숍과 편의점, 치킨집 중에 뭐가 제일 많을까요?

네, 서울에 있는 커피숍 수가 만 8천개 정도 되는데, 편의점과 치킨집을 합친 것보다 많습니다.

지난해 국내에서 소비된 커피, 잔수로 계산하면 250억5천만잔으로 추산됩니다

국민 한 사람당 일 년에 커피를 500잔 마신겁니다.

가장 시장규모가 큰 커피믹스가 132억 천만잔으로 가장 많았고, 캔커피 등 각종 커피음료와 원두커피, 인스턴트 커피가 뒤를 이었습니다.

이러다보니 지난해 국내 커피시장 규모는 약 8조8천억원으로 10년 전에 비해 3배 가까이 커졌습니다.

특히 원두커피 시장이 커졌는데, 지난달 기준으로 원두 커피를 다루는 전국 커피숍이 모두 9만809곳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커피숍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커피를 파는 빵집, 디저트 전문점 등까지 하면 실제로는 10만 곳을 거뜬히 넘습니다.

<질문>
경쟁이 치열하겠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임대료를 감당하기 위해 커피 전문점이지만 저녁 시간대에는 맥주를 판다거나, 배달앱과 연계해 커피와 디저트류를 배달하는 곳도 생겼고, 나홀로족을 위한 1인 전용석을 마련하기도 하고, 또, 커피 원두의 로스팅까지 해서 원두 판매도 하는 카페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질문>
커피만 봐도 요즘 사업 트렌드나 소비자들 변하는 취향을 알 수 있네요.

다음 소식 알아보죠. 한우 자급률 40% 선이 무너졌다고 하는데, 수입산 쇠고기 때문인가요?

<답변>
네, 한미 FTA로 인해 미국산 소고기 값이 싸졌고요,

또, 최근엔 김영란법의 영향도 큽니다. 이윤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국산 소고기 전문 식당입니다. “부채살, 토시살 주세요” 소고기 6백 그램을 주문했는데 주방 앞 저울엔 주문양의 2배, 천 2백 그램이 찍힙니다.

모든 소고기 메뉴가 원 플러스 원, 남성 여섯 명이 실컷 먹고도 가격은 5만원이 채 안됩니다.

<녹취> 한윤석(회사원) : "돼지고기보다 싸고 푸짐하고.. 배부르게 먹고도 고기가 많이 남는 것 같아요."

한미 FTA 발효로 미국산 소고기에 붙던 관세 40%가 26%까지 떨어지면서 가격을 끌어내린 겁니다.

이로 인해 지난해 미국 소고기 수입량은 34만 톤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한우입니다. 수입 소고기 공세에 이어 최근엔 이른바 '김영란 법' 여파로 한우 판매량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습니다.

값비싼 한우 스테이크가 무료 시식에 등장하고, 건식숙성법을 활용한 고품질 한우 상품이 출시되는 등 생존에 안간힘을 쓰지만 한우 자급률은 심리적 저지선인 40%마저 무너져 버렸습니다.

<기자 멘트>

한우는 김영란법이 허용하는 한 끼 식사 3만원, 선물 5만원에 맞추기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또, 유통 기술 발달로 수입산도 냉동이 아니라 냉장도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자급률은 더 하락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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