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폭행…긴급 출동 ‘폴리스콜’ 있으나 마나

입력 2017.04.21 (21:41) 수정 2017.04.2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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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 폭행이 잇따르자 버튼만 누르면 경찰 상황실로 연결되는 비상벨이 도입됐습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는데요.

진희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치료를 거부하던 남성이, 갑자기 여성 응급구조사에 주먹을 휘두릅니다.

갑작스런 폭행에 다음 달 출산을 앞둔 여성 구조사는 얼굴 등을 크게 다쳤습니다.

경찰에 빠르게 연락하는 긴급 호출벨이 설치돼 있었지만 쓸모가 없었습니다.

<인터뷰> 이수정(사건 응급실 간호팀장) : "바로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때 상황에선 벨을 누르는 것 자체를 잊어버리고 (말리러) 환자 분한테 먼저 갔고... (다른 분들이) 전화로 요청을..."

환자 상태를 제대로 봐주지 않는다며 담당 의사를 폭행한 보호자.

이 때도 긴급 호출벨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응급실 의료진 폭행을 막기 위해 지난 2015년 긴급 호출벨 이른바 폴리스콜 장치가 도입됐지만 현장에선 애물단지입니다.

스위치가 작다보니 잘못 누르는 경우도 많고, 고장나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실제 사용을 꺼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선례(비상벨 설치 병원 직원) : "오작동이 처음 설치해서 자꾸 몇 번 있다보니까 직원들이 아무래도 전화로 하는 게 훨씬 더 편리하고... (고장나면) 저희가 기계를 보내서 해야 되고..."

다른 환자들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병원 의료진 폭행은 한해 2만여 건.

하지만 응급실 비상벨은 잠만 자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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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급실 폭행…긴급 출동 ‘폴리스콜’ 있으나 마나
    • 입력 2017-04-21 21:42:31
    • 수정2017-04-21 21: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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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 폭행이 잇따르자 버튼만 누르면 경찰 상황실로 연결되는 비상벨이 도입됐습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는데요.

진희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치료를 거부하던 남성이, 갑자기 여성 응급구조사에 주먹을 휘두릅니다.

갑작스런 폭행에 다음 달 출산을 앞둔 여성 구조사는 얼굴 등을 크게 다쳤습니다.

경찰에 빠르게 연락하는 긴급 호출벨이 설치돼 있었지만 쓸모가 없었습니다.

<인터뷰> 이수정(사건 응급실 간호팀장) : "바로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때 상황에선 벨을 누르는 것 자체를 잊어버리고 (말리러) 환자 분한테 먼저 갔고... (다른 분들이) 전화로 요청을..."

환자 상태를 제대로 봐주지 않는다며 담당 의사를 폭행한 보호자.

이 때도 긴급 호출벨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응급실 의료진 폭행을 막기 위해 지난 2015년 긴급 호출벨 이른바 폴리스콜 장치가 도입됐지만 현장에선 애물단지입니다.

스위치가 작다보니 잘못 누르는 경우도 많고, 고장나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실제 사용을 꺼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선례(비상벨 설치 병원 직원) : "오작동이 처음 설치해서 자꾸 몇 번 있다보니까 직원들이 아무래도 전화로 하는 게 훨씬 더 편리하고... (고장나면) 저희가 기계를 보내서 해야 되고..."

다른 환자들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병원 의료진 폭행은 한해 2만여 건.

하지만 응급실 비상벨은 잠만 자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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