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북한도 황사·미세먼지 비상…TV 경고 방송 외

입력 2017.05.13 (08:04) 수정 2017.05.13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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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북한의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황사와 미세먼지 때문에 요즘 고생 많으시죠?

북한도 같은 고민거리를 갖고 있다는데요.

얼마 전엔 TV 정규 방송 중에 황사를 주의하라는 경고 자막을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북한 TV는 특별프로그램도 편성해 황사의 위험성과 피해에 대비하는 방법을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함께 보실까요?

<리포트>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초상화가 흐릿하게 보일 정도로 뿌연 평양.

대동강 주변도 안개가 낀 듯 시야가 답답합니다.

우리나라가 미세먼지로 시달리던 시기, 북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는데요.

지난주엔 TV 만화영화를 방송하다 자막으로 황사를 경고 하더니, 이어 날씨 방송에서도 황사 소식을 비중 있게 전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6일) : “황사 경보입니다. 밖에 나갈 때는 반드시 모자와 눈 보호 안경, 마스크를 착용하며 방안에 들어가기 전에는 옷을 털고 연한 소금물로 함수(양치질)를 하는 등...”

황사와 미세먼지가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방영했는데요.

<녹취> “신선한 남새(채소)나 과일, 그리고 물고기와 록차(녹차)는 인체 내에 쌓인 황사 먼지들을 씻어내는 데서 중요한 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해마다 3월 식수절 등을 계기로 나무 심기를 적극 권장해 온 북한 당국은 황사와 미세먼지 방지 대책으로도 나무 심기를 강조합니다.

<녹취> 조선중앙TV ‘황사현상과 피해방지대책’ : “잔디를 비롯한 지피 식물과 나무를 많이 심어야 합니다. 식물은 대기 환경의 정화자이며 먼지 제거자입니다.”

중국 발 황사가 기승을 부리고 연료로 나무와 석탄을 주로 쓰다 보니 북한의 초미세먼지 문제도 심각한 상황인데요.

이 때문에 남북한과 중국 등이 황사와 미세먼지에 함께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디자인에 눈 떴나?…산업미술 강조

<앵커 멘트>

북한이 최근 들어 생산 현장에서 ‘산업미술’의 중요성을 부쩍 강조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산업미술은 우리의 ‘디자인’과 비슷한 의미의 용어인데요,

상표와 간판은 물론이고 항공기 승무원 유니폼까지 출품한 전시회도 최근 열렸습니다.

생활 환경에 시각적인 변화를 주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데요.

제도적으로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올해 초 문을 연 평양 가방공장입니다.

어린이용 가방에 그려진 토끼와 나비 등 동물 그림이 눈에 띄는데요.

소년장수와 영리한 너구리같은 북한 만화영화 캐릭터도 활용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김정은이) 우리가 만든 멋쟁이 가방을 우리 아이들과 인민들에게 안겨주게 됐으니 얼마나 좋은가 하고 하시며...”

이처럼 김정은 정권 들어 디자인을 부쩍 강조하고 있는 북한.

최근 관련 전시회도 열었는데요.

옥수수 가공 식품들을 의인화한 옥수수 캐릭터로 봉지를 꾸미고, 대동강 맥주의 마크와 글씨체도 새롭게 바꿨습니다.

북한에서 흔히 물비누라고 하는 샴푸와 린스.

빨래용 세제도 용기와 상표가 예뻐 미남미녀라고 불린다고 선전합니다.

<녹취> 김철진(룡악산기술무역회사 직원) : “우리 물비누 제품들을 놓고 미남, 미녀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얼굴이 훤하고 이목구비가 쭉 빠진 사람을 놓고 미남미녀라고 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질적인 한계는 여전해,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의 로고는 미국 나사와 유사하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요.

그래도 기관의 이름, 간판까지도 디자인을 고려하는 등 산업미술에 대한 인식은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녹취> 리은향(평양미술종합대학 교원) : “번개 치는 착상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창작가이기는 하지만 많은 시간을 생산 현장에서 보냈습니다. 그렇게 창작한 도안들이 여러 산업 미술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을 수 있었고 경애하는 원수님(김정은)께 기쁨을 드릴 수 있었습니다.”

북한 당국은 지난해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한 산업미술법을 제정하는 등 제도적 지원도 하고 있는데요.

북한의 산업디자인은 제품 경쟁력을 높이려는 목적도 있지만 시각적 효과를 활용해 김정은의 지도력을 과시하는 정치 수단의 성격도 크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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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북한도 황사·미세먼지 비상…TV 경고 방송 외
    • 입력 2017-05-13 08:22:20
    • 수정2017-05-13 08:41:21
    남북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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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의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황사와 미세먼지 때문에 요즘 고생 많으시죠?

북한도 같은 고민거리를 갖고 있다는데요.

얼마 전엔 TV 정규 방송 중에 황사를 주의하라는 경고 자막을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북한 TV는 특별프로그램도 편성해 황사의 위험성과 피해에 대비하는 방법을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함께 보실까요?

<리포트>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초상화가 흐릿하게 보일 정도로 뿌연 평양.

대동강 주변도 안개가 낀 듯 시야가 답답합니다.

우리나라가 미세먼지로 시달리던 시기, 북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는데요.

지난주엔 TV 만화영화를 방송하다 자막으로 황사를 경고 하더니, 이어 날씨 방송에서도 황사 소식을 비중 있게 전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6일) : “황사 경보입니다. 밖에 나갈 때는 반드시 모자와 눈 보호 안경, 마스크를 착용하며 방안에 들어가기 전에는 옷을 털고 연한 소금물로 함수(양치질)를 하는 등...”

황사와 미세먼지가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방영했는데요.

<녹취> “신선한 남새(채소)나 과일, 그리고 물고기와 록차(녹차)는 인체 내에 쌓인 황사 먼지들을 씻어내는 데서 중요한 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해마다 3월 식수절 등을 계기로 나무 심기를 적극 권장해 온 북한 당국은 황사와 미세먼지 방지 대책으로도 나무 심기를 강조합니다.

<녹취> 조선중앙TV ‘황사현상과 피해방지대책’ : “잔디를 비롯한 지피 식물과 나무를 많이 심어야 합니다. 식물은 대기 환경의 정화자이며 먼지 제거자입니다.”

중국 발 황사가 기승을 부리고 연료로 나무와 석탄을 주로 쓰다 보니 북한의 초미세먼지 문제도 심각한 상황인데요.

이 때문에 남북한과 중국 등이 황사와 미세먼지에 함께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디자인에 눈 떴나?…산업미술 강조

<앵커 멘트>

북한이 최근 들어 생산 현장에서 ‘산업미술’의 중요성을 부쩍 강조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산업미술은 우리의 ‘디자인’과 비슷한 의미의 용어인데요,

상표와 간판은 물론이고 항공기 승무원 유니폼까지 출품한 전시회도 최근 열렸습니다.

생활 환경에 시각적인 변화를 주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데요.

제도적으로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올해 초 문을 연 평양 가방공장입니다.

어린이용 가방에 그려진 토끼와 나비 등 동물 그림이 눈에 띄는데요.

소년장수와 영리한 너구리같은 북한 만화영화 캐릭터도 활용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김정은이) 우리가 만든 멋쟁이 가방을 우리 아이들과 인민들에게 안겨주게 됐으니 얼마나 좋은가 하고 하시며...”

이처럼 김정은 정권 들어 디자인을 부쩍 강조하고 있는 북한.

최근 관련 전시회도 열었는데요.

옥수수 가공 식품들을 의인화한 옥수수 캐릭터로 봉지를 꾸미고, 대동강 맥주의 마크와 글씨체도 새롭게 바꿨습니다.

북한에서 흔히 물비누라고 하는 샴푸와 린스.

빨래용 세제도 용기와 상표가 예뻐 미남미녀라고 불린다고 선전합니다.

<녹취> 김철진(룡악산기술무역회사 직원) : “우리 물비누 제품들을 놓고 미남, 미녀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얼굴이 훤하고 이목구비가 쭉 빠진 사람을 놓고 미남미녀라고 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질적인 한계는 여전해,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의 로고는 미국 나사와 유사하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요.

그래도 기관의 이름, 간판까지도 디자인을 고려하는 등 산업미술에 대한 인식은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녹취> 리은향(평양미술종합대학 교원) : “번개 치는 착상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창작가이기는 하지만 많은 시간을 생산 현장에서 보냈습니다. 그렇게 창작한 도안들이 여러 산업 미술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을 수 있었고 경애하는 원수님(김정은)께 기쁨을 드릴 수 있었습니다.”

북한 당국은 지난해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한 산업미술법을 제정하는 등 제도적 지원도 하고 있는데요.

북한의 산업디자인은 제품 경쟁력을 높이려는 목적도 있지만 시각적 효과를 활용해 김정은의 지도력을 과시하는 정치 수단의 성격도 크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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