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북한은] “대풍작은 핵폭탄”…모내기 전투 외

입력 2017.05.20 (08:03) 수정 2017.05.2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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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북한의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에서도 요즘 모내기가 시작됐는데요.

북한 매체는 “대풍작은 또 하나의 핵폭탄”이라고 주장하며, 이른바 모내기 전투에 적극 나서라고 주민들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뭄과 기름 부족 등으로 농사 현장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예년보다 좀 일찍 시작됐다는 북한의 모내기 현장으로 함께 떠나 보실까요?

<리포트>

바지를 걷어 올리고 모내기를 하는 사람들.

이앙기 뒤에 올라앉아 모를 심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북한 당국은 이른바 ‘모내기 전투’를 치르라며 모내기 기간, 주민들은 물론 군인, 학생들도 의무적으로 동원하는데요.

모내기를 앞둔 농장들에선 모판 관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녹취> 류명학(북한 농민) : “3년째 물 절약 농법을 받아들여 하루에 한번 정도 물을 뿌려주는 식으로 모를 키우고 있는데 뿌리활성도 높아지면서 모가 얼마나 튼튼하게 잘 자라는지 모릅니다.”

북한 TV는 최근 모내기를 독려하는 뉴스와 음악 프로그램도 집중 편성하고 있는데요.

“아리아리랑 스리스리스리랑, 분조농사는 나의 농사.”

모내기를 시작으로 농사 현장에서 본격적인 선전선동 활동을 하기 위해 기수들과 선전 차량 점검도 한창입니다.

모내기를 위해선 물 확보가 중요한데 몇 년째 가뭄이 계속되는데다 대북제재 여파로 물을 끌어올릴 양수기용 기름 공급이 여의치 않다고 북한 당국이 스스로 밝히기도 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올해 적들의 극악한 제재 책동으로 말미암아 연유 사정이 긴장하고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현실적 조건에 맞게 써레치기(써레질)를 앞세워야 한다.”

물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단지모를 개발하기도 했지만 식량 증산에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인데요.

유엔은 최근 북한 주민의 약 40%가 식량 불안 상태라며, 북한을 굶주리는 인구가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많은 나라로 지목했습니다.

“피부에 맞는 화장품 쓰세요”…신의주 화장품 공장

<앵커 멘트>

북한 여성들도 화장품에 관심이 많다고 하는데요.

특히 김정은이 화장품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라고 지시한 뒤 새로운 상품 개발에 주력해 왔습니다.

인삼이나 영지버섯 등의 약효 성분을 포함한 화장품도 그 일환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품질의 한계 때문에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기에는 아직 부족해보입니다.

북한의 대표적인 화장품 생산 기업인 신의주화장품 공장부터 함께 보실까요?

<리포트>

컨베이어 벨트 위로 흘러나오는 화장품.

북한의 유명 화장품 브랜드인 ‘봄향기’를 만드는 신의주 화장품 공장입니다.

공장 전시장에는 흔히 불로초라 부르는 영지버섯 추출물이 들어있는 화장품과 개성 고려인삼 성분을 함유한 미백크림 등이 보이는데요.

<녹취> 백남옥(신의주 화장품 공장장) : “세계적으로 이름난 화장품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화장품들을 더 많이 생산하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 직장의 목표입니다.”

북한의 대표적인 화장품 공장답게 피부 분석실에서 피부 특성에 맞는 화장품도 추천해준다고 선전합니다.

<녹취> 유순희(연구사) : “사실 처녀라고 하면 누구나 자기 얼굴에 대해서 많이 관심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피부 분석을 하는 과정에 제가 단백 함량은 높은데 이 수분과 피부 탄성이 부족하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었습니다.”

북한에선 스킨은 살결물, 로션은 물크림, 선크림은 자외선 방지 크림이라고 부르는데요.

김정은이 2년 전 평양 화장품 공장을 시찰하며 화장품 품질 개선을 지시한 이후 북한 당국은 신제품 개발과 홍보에 힘을 쏟아 왔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2015년 2월) : “(김정은은) 은하수 화장품이 세계 시장에서도 소문나게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경공업 분야 자강력을 높이려는 정책에 따라 북한 화장품은 중국 수출까지 시도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품질의 한계 때문에 정작 북한 장마당에서는 중국을 통해 들어가는 한국 화장품이 가장 인기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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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북한은] “대풍작은 핵폭탄”…모내기 전투 외
    • 입력 2017-05-20 08:22:53
    • 수정2017-05-20 08: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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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의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에서도 요즘 모내기가 시작됐는데요.

북한 매체는 “대풍작은 또 하나의 핵폭탄”이라고 주장하며, 이른바 모내기 전투에 적극 나서라고 주민들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뭄과 기름 부족 등으로 농사 현장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예년보다 좀 일찍 시작됐다는 북한의 모내기 현장으로 함께 떠나 보실까요?

<리포트>

바지를 걷어 올리고 모내기를 하는 사람들.

이앙기 뒤에 올라앉아 모를 심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북한 당국은 이른바 ‘모내기 전투’를 치르라며 모내기 기간, 주민들은 물론 군인, 학생들도 의무적으로 동원하는데요.

모내기를 앞둔 농장들에선 모판 관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녹취> 류명학(북한 농민) : “3년째 물 절약 농법을 받아들여 하루에 한번 정도 물을 뿌려주는 식으로 모를 키우고 있는데 뿌리활성도 높아지면서 모가 얼마나 튼튼하게 잘 자라는지 모릅니다.”

북한 TV는 최근 모내기를 독려하는 뉴스와 음악 프로그램도 집중 편성하고 있는데요.

“아리아리랑 스리스리스리랑, 분조농사는 나의 농사.”

모내기를 시작으로 농사 현장에서 본격적인 선전선동 활동을 하기 위해 기수들과 선전 차량 점검도 한창입니다.

모내기를 위해선 물 확보가 중요한데 몇 년째 가뭄이 계속되는데다 대북제재 여파로 물을 끌어올릴 양수기용 기름 공급이 여의치 않다고 북한 당국이 스스로 밝히기도 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올해 적들의 극악한 제재 책동으로 말미암아 연유 사정이 긴장하고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현실적 조건에 맞게 써레치기(써레질)를 앞세워야 한다.”

물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단지모를 개발하기도 했지만 식량 증산에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인데요.

유엔은 최근 북한 주민의 약 40%가 식량 불안 상태라며, 북한을 굶주리는 인구가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많은 나라로 지목했습니다.

“피부에 맞는 화장품 쓰세요”…신의주 화장품 공장

<앵커 멘트>

북한 여성들도 화장품에 관심이 많다고 하는데요.

특히 김정은이 화장품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라고 지시한 뒤 새로운 상품 개발에 주력해 왔습니다.

인삼이나 영지버섯 등의 약효 성분을 포함한 화장품도 그 일환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품질의 한계 때문에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기에는 아직 부족해보입니다.

북한의 대표적인 화장품 생산 기업인 신의주화장품 공장부터 함께 보실까요?

<리포트>

컨베이어 벨트 위로 흘러나오는 화장품.

북한의 유명 화장품 브랜드인 ‘봄향기’를 만드는 신의주 화장품 공장입니다.

공장 전시장에는 흔히 불로초라 부르는 영지버섯 추출물이 들어있는 화장품과 개성 고려인삼 성분을 함유한 미백크림 등이 보이는데요.

<녹취> 백남옥(신의주 화장품 공장장) : “세계적으로 이름난 화장품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화장품들을 더 많이 생산하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 직장의 목표입니다.”

북한의 대표적인 화장품 공장답게 피부 분석실에서 피부 특성에 맞는 화장품도 추천해준다고 선전합니다.

<녹취> 유순희(연구사) : “사실 처녀라고 하면 누구나 자기 얼굴에 대해서 많이 관심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피부 분석을 하는 과정에 제가 단백 함량은 높은데 이 수분과 피부 탄성이 부족하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었습니다.”

북한에선 스킨은 살결물, 로션은 물크림, 선크림은 자외선 방지 크림이라고 부르는데요.

김정은이 2년 전 평양 화장품 공장을 시찰하며 화장품 품질 개선을 지시한 이후 북한 당국은 신제품 개발과 홍보에 힘을 쏟아 왔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2015년 2월) : “(김정은은) 은하수 화장품이 세계 시장에서도 소문나게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경공업 분야 자강력을 높이려는 정책에 따라 북한 화장품은 중국 수출까지 시도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품질의 한계 때문에 정작 북한 장마당에서는 중국을 통해 들어가는 한국 화장품이 가장 인기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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