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고층건물 안전 점검 해보니…외장재 100% 불합격

입력 2017.07.02 (21:26) 수정 2017.07.0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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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소 80명의 목숨을 앗아간 런던 고층 아파트 화재 이후 영국 정부가 외장재가 설치된 고층 건물들에 대한 안전 점검을 벌이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검사 결과 불합격률이 100%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김덕원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영국의 한 고층 아파트.

최근 안전 점검에서 화재 위험이 높다는 진단에 따라 주민 소개령이 내려졌습니다.

미관 등을 위해 설치된 외장재가 화재 확산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최소 80명의 목숨을 앗아간 그렌펠 타워 화재 이후 외장재가 설치된 영국 고층 아파트에 대한 점검 결과 120개 가운데 120개 모두가 안전 진단에 불합격됐습니다.

불합격률 100%입니다.

<인터뷰> 테리사 메이(영국 총리) : "관계 당국은 진단 결과를 기다리지 말고 곧바로 화재 안전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기존의 테스트는 외장재 패널 전체가 불에 견디는 정도를 확인했었는데 정부가 대참사 이후 내부 특정 부품만을 떼어내 직접 불을 붙이는 방식으로 바꾸었다고 BBC는 보도했습니다.

외장재 테스트 방식이 훨씬 엄격해진 겁니다.

이런 가운데 외장재에 대한 허술한 정부 규정 역시 바꾸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외장재는 불에 타더라도 천천히 탈 경우 괜찮다는 현재의 규정은 대형 화재의 가능성을 높인다는 겁니다.

<인터뷰> 매트 랙(소방 전문가) : "기술 발전과 고층 건물에 적합하도록 현재 규정을 개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참사를 겪은 뒤에서야 안전 기준을 손보겠다고 나선 영국 정부는 결국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김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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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고층건물 안전 점검 해보니…외장재 100% 불합격
    • 입력 2017-07-02 21:29:32
    • 수정2017-07-02 22: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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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소 80명의 목숨을 앗아간 런던 고층 아파트 화재 이후 영국 정부가 외장재가 설치된 고층 건물들에 대한 안전 점검을 벌이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검사 결과 불합격률이 100%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김덕원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영국의 한 고층 아파트.

최근 안전 점검에서 화재 위험이 높다는 진단에 따라 주민 소개령이 내려졌습니다.

미관 등을 위해 설치된 외장재가 화재 확산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최소 80명의 목숨을 앗아간 그렌펠 타워 화재 이후 외장재가 설치된 영국 고층 아파트에 대한 점검 결과 120개 가운데 120개 모두가 안전 진단에 불합격됐습니다.

불합격률 100%입니다.

<인터뷰> 테리사 메이(영국 총리) : "관계 당국은 진단 결과를 기다리지 말고 곧바로 화재 안전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기존의 테스트는 외장재 패널 전체가 불에 견디는 정도를 확인했었는데 정부가 대참사 이후 내부 특정 부품만을 떼어내 직접 불을 붙이는 방식으로 바꾸었다고 BBC는 보도했습니다.

외장재 테스트 방식이 훨씬 엄격해진 겁니다.

이런 가운데 외장재에 대한 허술한 정부 규정 역시 바꾸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외장재는 불에 타더라도 천천히 탈 경우 괜찮다는 현재의 규정은 대형 화재의 가능성을 높인다는 겁니다.

<인터뷰> 매트 랙(소방 전문가) : "기술 발전과 고층 건물에 적합하도록 현재 규정을 개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참사를 겪은 뒤에서야 안전 기준을 손보겠다고 나선 영국 정부는 결국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김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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