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기사 40% 불면증…“전 광역버스 자동제동장치 장착”

입력 2017.07.14 (08:15) 수정 2017.07.1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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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경부고속도로 버스 추돌 사고의 원인이 졸음 운전때문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요즘 버스 기사들의 열악한 근무 여건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밤 11시에 운행을 마치고 새벽에 다시 나와 버스를 모는 경우도 많아 이번 사고가 예견된 참사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면 시간도 부족한데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버스 운전기사 10명 중 4명이 불면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밤에 잠을 잘 못 자면 대낮에 졸음 운전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형 사고 위험도 커질수 밖에 없는데요,

20년 간 버스를 몰아온 베테랑 운전기사입니다.

24시간 일하고 24시간 쉬는데, 들쑥날쑥한 배차시간 때문에 하루 수면시간은 겨우 5시간.

피로가 쌓이다보니 운전 중 아찔한 경험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녹취> 오홍규(버스 운전기사) : "졸리다 생각해서 정신을 바짝 차리잖아요. 근데 어디까지 갔는데 여기까지 온 건 기억이 안 나요. 졸았는지 눈을 뜨고 갔는지 하여튼 기억은 안 나요. 그런 일은 버스운전사라면 거의 다 겪어봤을 거예요."

한 대학병원 연구팀이 경기도 지역 버스운전기사 304명의 수면 상태를 진단한 결과, 10명 가운데 4명꼴로 불면증이 나타났습니다.

27%는 수면 무호흡증 고위험군이었습니다.

심한 불면증이 있을 경우 낮졸림증이 발생할 위험은 6.2배, 수면무호흡증의 경우 3.9배 높아집니다.

충분한 잠을 자지 못하면 운전 중 방향 감각과 운동 조절 기능이 떨어져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이렇게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버스 운전자들의 과다 근로를 완화할 대책을 정부가 내놨습니다.

운수업에서 연장 근무를 허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법을 고치는 방안이 추진중인데요,

또 운전자들의 휴식 규정을 지키지 않는 업체를 적극적으로 단속 처벌할 방침입니다.

또 버스 사업자를 선정할 때 기사들의 처우와 관련된 평가항목의 비중을 상향 조정하기로 했습니다.

사고를 예방하는 대책도 내놨는데요,

고속도로를 달리는 모든 광역버스에 자동비상 제동장치와 차로 이탈 경고 장치를 의무적으로 장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두 안전 장치는 지난 1월부터 신규출시된 대형 승합차와 화물차에 장착이 의무화됐었는데요,

하지만 이전 출시 차량에는 해당 사항이 없었습니다.

이걸 모든 버스로 확대적용하기로 한 겁니다.

하지만 여전히 실효성에 의문이 남는데요,

신규 버스에 자동비상제동장치를 부착하는 데는 5백만 원 정도가 들지만 기존 차량은 이것보다 5배가 넘는 3천만 원의 비용이 소요됩니다.

이마저도 엔진이 오래되면 부착이 어렵다고 하는데요.

그리고 이런 정책을 실제 반영하려면 시행규칙 개정이 필요한데, 최대 3개월 정도가 소요되고 또 예산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 당장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친절한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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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기사 40% 불면증…“전 광역버스 자동제동장치 장착”
    • 입력 2017-07-14 08:16:48
    • 수정2017-07-14 08:5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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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경부고속도로 버스 추돌 사고의 원인이 졸음 운전때문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요즘 버스 기사들의 열악한 근무 여건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밤 11시에 운행을 마치고 새벽에 다시 나와 버스를 모는 경우도 많아 이번 사고가 예견된 참사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면 시간도 부족한데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버스 운전기사 10명 중 4명이 불면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밤에 잠을 잘 못 자면 대낮에 졸음 운전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형 사고 위험도 커질수 밖에 없는데요,

20년 간 버스를 몰아온 베테랑 운전기사입니다.

24시간 일하고 24시간 쉬는데, 들쑥날쑥한 배차시간 때문에 하루 수면시간은 겨우 5시간.

피로가 쌓이다보니 운전 중 아찔한 경험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녹취> 오홍규(버스 운전기사) : "졸리다 생각해서 정신을 바짝 차리잖아요. 근데 어디까지 갔는데 여기까지 온 건 기억이 안 나요. 졸았는지 눈을 뜨고 갔는지 하여튼 기억은 안 나요. 그런 일은 버스운전사라면 거의 다 겪어봤을 거예요."

한 대학병원 연구팀이 경기도 지역 버스운전기사 304명의 수면 상태를 진단한 결과, 10명 가운데 4명꼴로 불면증이 나타났습니다.

27%는 수면 무호흡증 고위험군이었습니다.

심한 불면증이 있을 경우 낮졸림증이 발생할 위험은 6.2배, 수면무호흡증의 경우 3.9배 높아집니다.

충분한 잠을 자지 못하면 운전 중 방향 감각과 운동 조절 기능이 떨어져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이렇게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버스 운전자들의 과다 근로를 완화할 대책을 정부가 내놨습니다.

운수업에서 연장 근무를 허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법을 고치는 방안이 추진중인데요,

또 운전자들의 휴식 규정을 지키지 않는 업체를 적극적으로 단속 처벌할 방침입니다.

또 버스 사업자를 선정할 때 기사들의 처우와 관련된 평가항목의 비중을 상향 조정하기로 했습니다.

사고를 예방하는 대책도 내놨는데요,

고속도로를 달리는 모든 광역버스에 자동비상 제동장치와 차로 이탈 경고 장치를 의무적으로 장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두 안전 장치는 지난 1월부터 신규출시된 대형 승합차와 화물차에 장착이 의무화됐었는데요,

하지만 이전 출시 차량에는 해당 사항이 없었습니다.

이걸 모든 버스로 확대적용하기로 한 겁니다.

하지만 여전히 실효성에 의문이 남는데요,

신규 버스에 자동비상제동장치를 부착하는 데는 5백만 원 정도가 들지만 기존 차량은 이것보다 5배가 넘는 3천만 원의 비용이 소요됩니다.

이마저도 엔진이 오래되면 부착이 어렵다고 하는데요.

그리고 이런 정책을 실제 반영하려면 시행규칙 개정이 필요한데, 최대 3개월 정도가 소요되고 또 예산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 당장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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