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트럼프 대통령 경제리더십 논란

입력 2017.07.17 (18:07) 수정 2017.07.1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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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경제를 한눈에 보여드리겠습니다.

<글로벌 경제> 옥유정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질문>
오늘 <트럼프 노믹스>에 대해 준비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지난 G20 정상회의가 끝나자마자 가 됐다, 이런 말이 나왔어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독선적인 행보 때문이었죠?

<답변>
네, 국제사회가 지향하는 건 자유무역, 기후변화 대응인데 트럼프가 집중하는 건 오직 한 가집니다.

미국부터 잘 살게 하겠다!

<파리기후협약>은 공식 탈퇴했고, FTA를 재협상 해야 한다, 우리나라에도 통상압박을 가하고 있는데요.

자국에서는 지지를 얻고 있을까요? 미국 내 사정을 좀 들여다봤습니다.

미국의 한 직업훈련 학교입니다.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IT 교육을 하는데, 교육비는 전액 무료입니다.

취업률이 80%인데요.

한 해 7,000달러를 벌던 학생이 교육을 받고 새로 취업하면 3만 달러를 번다고 합니다.

(오! 교육비를 전액 지원받고 연봉도 4배나 올랐네요.)

네, 그런데! <트럼프 예산>이 의회를 통과하면 지금까지 받던 정부보조금이 40% 깎이게 됩니다.

<녹취> 켈리 리차드슨(직업훈련학교 대표) : "비즈니스를 해본 사람으로서, 트럼프 대통령은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줄일 게 아니라 계속 추진해야죠."

빈곤층 의료 서비스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미국에는 65세 미만 저소득층과 장애인을 지원하는 <메디케이드> 서비스가 있는데요.

트럼프 정부가 (앞으로 12년 동안) <메디케이드> 예산을 8천억 달러까지 삭감할 예정입니다.

저소득층 환자를 돌봐온 병원들은 정부예산이 축소되면 어떻게 운영할 지 난감한 입장입니다.

<녹취> 알리 아타에(저소득층 지원병원 운영) : "제대로 된 진료를 받지 못한 아이가 응급실에 가면 몇 천불 비용이 듭니다. 결국 우리 사회가 그 비용을 대는 것이구요."

<질문>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편안이 복지예산을 줄여서 사회안전망을 흔든다, 부자감세, 법인세 감면에만 집중한 것 아니냐, 논란이 있죠?

<답변>
맞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슬며시 미소 지을 보고서가 하나 나왔습니다.

미국 의회예산국 CBO에서 지난 목요일 보고서를 냈는데요.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안이 통과되면 2027년까지 미국정부의 재정적자가 <7천 200억 달러> 줄어들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10년 안에 재정적자를 1/3까지 줄일 수 있다고 기대하는 거죠.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미국 증시도 호황인데요.

올해 초 다우지수가 2만 시대를 열었고 지난주에는 다우와 S&P 500이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IMF는 조금 다른 입장입니다.

올해와 내년 미국 성장률을 모두 <2.1%>로 하향 조정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큰 효력을 발휘하지 못할 거라고 본 겁니다.

이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구설에 올랐죠.

지난달 아이오와 집회에서~

억만장자들을 경제 관료로 발탁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녹취>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나는 특별한 자리에 가난한 사람을 원하지 않습니다."

미국 상무부 장관 <윌버 로스>는 투자계의 큰 손이고, 백악관의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게리 콘>은 골드만삭스의 최고 운영자였습니다.

연준의 옐런 의장이 내년 2월이면 임기가 끝나는데요.

차기 의장으로 <게리 콘>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코드인사가 단행된다면, 미국 통화정책에 또 어떤 변수가 생길지 예측 불허죠.

<질문>
트럼프 대통령이 <예측불가>의 아이콘이라서 미국경제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는데요.

대통령이 확실히 밀어주는 산업이 있지 않습니까! 제조업, 에너지 관련산업은 덕을 보고 있지 않을까요?

<답변>
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죽어가는 석탄 산업을 부활시켰다고 주장하는데요. 사실일까요?

<녹취> "제가 취임하고, 광산 일자리가 33,000개 생겨났습니다."

오일, 가스 분야를 모두 합치면 그렇지만, 석탄 분야만 따지면 새로 생긴 일자리는 1,000개에 불과합니다.

미국 내에서 가스와 재생에너지에 비해 석탄소비 또한 현저히 줄었죠.

트럼프가 계속 이들의 영웅으로 남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녹취> 마이크 스캇(환경운동가) : "전 세계가 미국의 리더십을 기대합니다. 국제사회는 기후문제 해결을 위해 더 노력할 거라 봅니다."

<질문>
트럼프 노믹스가 성공하려면 민심을 얻어야 할 텐데.. 이 부분이 가장 큰 숙제 같은데요.

<답변>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러시아 스캔들 때문에 입지가 말이 아니죠.

탄핵안까지 발의 됐잖아요. 현재 집권 6개월차 지지율이 <36%>입니다.

트럼프 때문에 뉴욕 맨하탄에는 이색 칵테일 바가 등장했는데요.

손님들이 낸 술값을 정부지원금이 삭감된 단체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녹취> 칵테일바 손님 : "정말 좋은 취지라고 생각해요. 올 수 있을 때마다 여기 와요."

이곳 주인은 두 달 만에 <4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합니다.

<녹취> 라비 드로시(칵테일바 운영) : "지원금이 차단됐거나, 트럼프 정책과 싸우는 기관에 수익금을 100% 기부합니다." "현 정부가 존재하는 한, 우리도 계속 이곳을 운영할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지지기반이 약하면 미국경제에도 악재이고, 또, 출구전략으로 보호무역주의를 밀어부치니까 세계경제에도 부담이 됩니다.

앞으로 한국에 가해질 통상압박도 더 거세질 거란 예측이 있는데요.

우리도 국익을 위해서 좀 더 긴장하고 대비해야 할 시점입니다.

(기업경영과 국가경영은 본질적으로 다른 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 점, 빨리 알았으면 하네요. 옥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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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제] 트럼프 대통령 경제리더십 논란
    • 입력 2017-07-17 18:09:19
    • 수정2017-07-17 18:25:53
    통합뉴스룸ET
<앵커 멘트>

세계경제를 한눈에 보여드리겠습니다.

<글로벌 경제> 옥유정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질문>
오늘 <트럼프 노믹스>에 대해 준비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지난 G20 정상회의가 끝나자마자 가 됐다, 이런 말이 나왔어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독선적인 행보 때문이었죠?

<답변>
네, 국제사회가 지향하는 건 자유무역, 기후변화 대응인데 트럼프가 집중하는 건 오직 한 가집니다.

미국부터 잘 살게 하겠다!

<파리기후협약>은 공식 탈퇴했고, FTA를 재협상 해야 한다, 우리나라에도 통상압박을 가하고 있는데요.

자국에서는 지지를 얻고 있을까요? 미국 내 사정을 좀 들여다봤습니다.

미국의 한 직업훈련 학교입니다.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IT 교육을 하는데, 교육비는 전액 무료입니다.

취업률이 80%인데요.

한 해 7,000달러를 벌던 학생이 교육을 받고 새로 취업하면 3만 달러를 번다고 합니다.

(오! 교육비를 전액 지원받고 연봉도 4배나 올랐네요.)

네, 그런데! <트럼프 예산>이 의회를 통과하면 지금까지 받던 정부보조금이 40% 깎이게 됩니다.

<녹취> 켈리 리차드슨(직업훈련학교 대표) : "비즈니스를 해본 사람으로서, 트럼프 대통령은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줄일 게 아니라 계속 추진해야죠."

빈곤층 의료 서비스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미국에는 65세 미만 저소득층과 장애인을 지원하는 <메디케이드> 서비스가 있는데요.

트럼프 정부가 (앞으로 12년 동안) <메디케이드> 예산을 8천억 달러까지 삭감할 예정입니다.

저소득층 환자를 돌봐온 병원들은 정부예산이 축소되면 어떻게 운영할 지 난감한 입장입니다.

<녹취> 알리 아타에(저소득층 지원병원 운영) : "제대로 된 진료를 받지 못한 아이가 응급실에 가면 몇 천불 비용이 듭니다. 결국 우리 사회가 그 비용을 대는 것이구요."

<질문>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편안이 복지예산을 줄여서 사회안전망을 흔든다, 부자감세, 법인세 감면에만 집중한 것 아니냐, 논란이 있죠?

<답변>
맞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슬며시 미소 지을 보고서가 하나 나왔습니다.

미국 의회예산국 CBO에서 지난 목요일 보고서를 냈는데요.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안이 통과되면 2027년까지 미국정부의 재정적자가 <7천 200억 달러> 줄어들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10년 안에 재정적자를 1/3까지 줄일 수 있다고 기대하는 거죠.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미국 증시도 호황인데요.

올해 초 다우지수가 2만 시대를 열었고 지난주에는 다우와 S&P 500이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IMF는 조금 다른 입장입니다.

올해와 내년 미국 성장률을 모두 <2.1%>로 하향 조정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큰 효력을 발휘하지 못할 거라고 본 겁니다.

이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구설에 올랐죠.

지난달 아이오와 집회에서~

억만장자들을 경제 관료로 발탁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녹취>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나는 특별한 자리에 가난한 사람을 원하지 않습니다."

미국 상무부 장관 <윌버 로스>는 투자계의 큰 손이고, 백악관의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게리 콘>은 골드만삭스의 최고 운영자였습니다.

연준의 옐런 의장이 내년 2월이면 임기가 끝나는데요.

차기 의장으로 <게리 콘>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코드인사가 단행된다면, 미국 통화정책에 또 어떤 변수가 생길지 예측 불허죠.

<질문>
트럼프 대통령이 <예측불가>의 아이콘이라서 미국경제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는데요.

대통령이 확실히 밀어주는 산업이 있지 않습니까! 제조업, 에너지 관련산업은 덕을 보고 있지 않을까요?

<답변>
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죽어가는 석탄 산업을 부활시켰다고 주장하는데요. 사실일까요?

<녹취> "제가 취임하고, 광산 일자리가 33,000개 생겨났습니다."

오일, 가스 분야를 모두 합치면 그렇지만, 석탄 분야만 따지면 새로 생긴 일자리는 1,000개에 불과합니다.

미국 내에서 가스와 재생에너지에 비해 석탄소비 또한 현저히 줄었죠.

트럼프가 계속 이들의 영웅으로 남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녹취> 마이크 스캇(환경운동가) : "전 세계가 미국의 리더십을 기대합니다. 국제사회는 기후문제 해결을 위해 더 노력할 거라 봅니다."

<질문>
트럼프 노믹스가 성공하려면 민심을 얻어야 할 텐데.. 이 부분이 가장 큰 숙제 같은데요.

<답변>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러시아 스캔들 때문에 입지가 말이 아니죠.

탄핵안까지 발의 됐잖아요. 현재 집권 6개월차 지지율이 <36%>입니다.

트럼프 때문에 뉴욕 맨하탄에는 이색 칵테일 바가 등장했는데요.

손님들이 낸 술값을 정부지원금이 삭감된 단체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녹취> 칵테일바 손님 : "정말 좋은 취지라고 생각해요. 올 수 있을 때마다 여기 와요."

이곳 주인은 두 달 만에 <4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합니다.

<녹취> 라비 드로시(칵테일바 운영) : "지원금이 차단됐거나, 트럼프 정책과 싸우는 기관에 수익금을 100% 기부합니다." "현 정부가 존재하는 한, 우리도 계속 이곳을 운영할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지지기반이 약하면 미국경제에도 악재이고, 또, 출구전략으로 보호무역주의를 밀어부치니까 세계경제에도 부담이 됩니다.

앞으로 한국에 가해질 통상압박도 더 거세질 거란 예측이 있는데요.

우리도 국익을 위해서 좀 더 긴장하고 대비해야 할 시점입니다.

(기업경영과 국가경영은 본질적으로 다른 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 점, 빨리 알았으면 하네요. 옥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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